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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김초현은 넋을 잃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서준 씨가 나를 위해 해독 방법을 찾고 있다고?'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강서준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달았다. 강서준이 해독 방법을 찾고 있을 때도 어리광이나 부리고 말이다.

"나는..."

김초현은 입을 벌리기는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청희는 김초현을 지나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강서준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는 상태가 많이 안 좋은 듯 안색이 창백했다.

강서준의 모습을 보고 서청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서준은 감당하지 못할 고통에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에는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다 아팠다. 마치 수많은 벌레가 살을 뜯고 피를 빨며 뼛속까지 파고든 것처럼 말이다.

강서준은 수많은 전투를 이겨온 전사였다. 그는 온몸에 다쳐보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견디기가 힘든 듯 무릎을 끌어안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었다.

"악...!"

밖에서 강서준의 비명소리를 듣고 서청희와 김초현이 후다닥 달려들어왔다.

강서준이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바닥에서 뒹구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은 안색이 확 변했다.

서청희는 자세를 낮추고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서준 씨, 왜 그래요?"

김초현은 넋을 잃은 채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뒤따라 온 최동도 고통스러워하는 강서준을 보고 속이 말이 아니었다. 한 나라의 영웅이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은 민족의 비애였다.

고통은 예고 없이 시작되고 예고 없이 끝났다.

몇 분 후 고통이 수그러들고 강서준은 서청희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서청희는 자신의 옷소매로 강서준의 땀을 닦아줬다.

"괜찮아요."

강서준은 서청희를 향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모든 힘을 다 해서야 제대로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

서청희는 벌떡 일어서서 그를 부축해 줬다.

"몸이 불편하면 그냥 누워서 쉬어요."

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래 누워 있어도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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