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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천자는 원래 강서준을 죽이고 사건을 끝내려고 했다. 아무리 불구자라고 해도 강서준이 살아있는 한 그는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었다.

예전의 강서준은 이직을 했다고 해도 형검을 갖고 있어서 자칫 건드렸다가 조사를 당한다면 아주 귀찮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서준은 형검을 내놓은 평민이었고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만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다만 강서준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천자는 일단 그 물건을 뺏고 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전화를 끊고 난 천자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

"네가 찾은 사람 확실히 믿을 만해?"

전화 건너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외국에서 저랑 용병 생활을 하던 사람이라 충분히 믿을 만합니다. 게다가 높은 값을 불렀기에 대하 왕을 암살하라고 해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천자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강서준 녀석은 불구자가 되었다고 해도 쉬운 상대가 아니니까 조심해야 할 거야. 추풍이 겪은 일을 잘 알고 있겠지? 그러니 네가 직접 강중으로 가서 강서준을 감시해 줘."

전화 건너편의 사람은 약간 주저했다.

"강서준의 곁에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김초현, 서청희, 최동, 그리고 소요군까지 말입니다."

"전부 죽여버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고."

"알겠습니다."

천자가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책상 위로 던졌다. 그러고는 소파에 기대 얼굴을 만지작대며 혼잣말을 했다.

"참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 녀석이야. 불구자가 돼서도 이렇게 귀찮게 하다니..."

강중 보룡산의 태운강.

강서준은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배가 고파서 대충 뭘 좀 먹고 다시 잠을 자러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서청희와 김초현은 여전히 모닥불 앞에 앉아있었다.

타다닥-

불길은 아주 강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서청희가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자러 가."

김초현이 그녀를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서청희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난 아직 졸리지 않아. 게다가 서준 씨는 깊게 잠들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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