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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테이블 위에 지도를 쫙 펴 놓고 지도에 선과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

꼼꼼하게 분석한 결과 강서준은 다시 새 지도와 펜을 들고 지도의 한 곳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렸다.

서청희가 물었다. “찾았어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감을 잡은 듯싶다.

“강한 별장이 불에 탔을 때 밤이었어요. 저녁 밥을 먹고 강물에 뛰어들자마자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을 때 동굴에 있었어요. 그때 배고픔을 느꼈으니 지하 동굴이 강한 별장과 멀지 않았을 거 같아요.”

강서준은 지도에서 강을 가리켰다.

“이 강을 따라 표류했네요. 표류하는 속도로 보아 지하 동굴이 아마 이 근처에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산을 가리켰다.

서청희가 물었다.

“그럼 언제 출발하게요?”

강서준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하지 않아요. 아직 이곳인지 확실하지 않으니까 먼저 알아봐야 돼요. 소요왕한테 부탁해야겠어요.”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오늘 너무 바빠서 마중 나가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휴대폰 너머로 소요왕의 목소리라 들려왔다.

“괜찮아요. 참, 사람 좀 빌려줄 수 있어요?”

소요왕이 물었다. “무슨 일이죠?”

“내가 찾을 곳이 있는데 몸 좀 쓰는 사람이 필요해서요.”

“그렇다면 최동을 보낼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최동에게 연락해요.”

“고마워요.”

“우리 사이에 인사치레는 사양하죠. 끊을게요. 바빠서.”

소요왕이 통화를 끊자 강서준은 최동에게 연락했다. 10년 전 동굴을 찾을 것이니 몸이 민첩한 병사 수십 명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강서준이 소파에 기대어 휴식하고 서청희는 동그라미를 그린 지도를 살펴보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을 봤더니 김초현이다.

서청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초현이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강서준이 잠든 걸 확인하고 조용히 나와 문밖에서 전화를 받았다.

“초현아, 무슨 일이야?”

“청희야, 혹시 강서준이랑 같이 있어?”

김초현이 짤막하게 물었다.

서청희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서청희, 내 말 들려?”

서청희는 심호흡을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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