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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보룡산의 태운강.

강가에는 텐트가 아주 많이 설치 됐다.

강서준은 커다란 바위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10년 전 강한그룹 사건이 일어난 3개월 동안의 날씨를 관찰했다.

곁에 앉아있던 서청희가 물었다.

"서준 씨, 뭘 봐요?"

김초현도 궁금한 모습이었다.

김초현은 강서준을 잃을 수 없었고 그가 서청희와 함께 있는 것도 싫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따라왔다.

강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10년 전에 비가 왔는지 안 왔는지 알아야 강물의 깊이를 추측할 수 있어서 날씨를 보고 있었어요."

서청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강물의 깊이를 알아서 뭘 하려고요?"

강서준이 설명했다.

"내가 강에 뛰어들었을 때 나무토막을 잡고 살아남았거든요. 그렇게 동굴까지 떠내려갔던 것 같은데 강물의 깊이를 알면 자세한 위치를 추측할 수 있잖아요."

김초현이 물었다.

"무슨 동굴을 찾고 있는데요? 강물의 깊이라면 제가 알 것 같아요. 내가 10년 전에 태운강에서 놀고 있었잖아요."

강서준이 김초현을 힐끔 보며 물었다.

"강물의 깊이를 안다고요?"

김초현은 사색에 잠겼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때 몇 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강물이 엄청 얕았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강가에서 게를 잡던 생각이 나네요."

강서준이 물었다.

"확실해요?"

"네."

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10년 전에 그렇게 큰일이 일어났으니 김초현은 그날의 일을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강서준은 태운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바로 판단이 선 듯 머리를 들었다.

몇 개월 동안 비가 안 왔다고 계산하면 아마 10m~20m 정도 잠수해야 할 것이다.

강서준은 생각과 대화를 멈추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고독이 뇌신경까지 퍼져서 만약 과도하게 머리를 쓴다면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주변을 수소문하러 간 특전사들은 금방 돌아왔다.

"건너편의 산에 동굴이 아주 많은데 길이 사면팔방으로 다 통한다고 합니다."

"강 건너편에도 동굴이 있는데 지금은 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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