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있어요.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우리 가서 재결합…”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가려고 잡아당겼다. 하지만 너무 힘을 준 탓에 강서준은 힘없이 휠체어에서 곤두박질쳤다.“뭐하는 거야?”서청희가 달려와 김초현을 밀어버렸다.“지금 몸이 허약한 게 안 보여?”황급히 땅바닥에 쓰러진 강서준을 일으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 그 장면을 본 김초현은 울부짖었다.“서준 씨, 나랑 청희 중에서 누굴 원해요? 청희예요 아니면 나예요?”서청희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강서준을 부축해 휠체어에 앉히고 눈을 부릅떴다.“김초현, 넌 말끝마다 강서준을 사랑하고 위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네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잖아. 지금 고독에 중독돼서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해. 그래도 재결합할 거야?!”“뭐라고?”그 말에 김초현이 화들짝 놀랐다.“몇 개월밖에 안 남았다고요?”믿을 수 없었다.“말해 봐요. 사실이에요?”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진기를 수련할 수 없다면 확실히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운이 좋으면 몇 년은 더 살겠지만 몇 개월 뒤에 온몸이 마비되어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서청희가 다시 물었다.“이래도 재결합 할 마음이 있어?”“나, 나…”김초현은 뒷걸음을 치며 망설였다.머릿속에 수많은 벌레들이 날면서 윙윙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랐다.서청희가 이를 악물었다.“넌 강서준을 사랑한 적이 없어. 오로지 흑룡이라는 신분만 사랑했던 거야. 지금 흑룡도 아니니 진심을 말해 봐. 그래도 사랑해? 만약 지금도 사랑하고 평생 옆에서 돌볼 수 있다면 내가 물러날게.”평생을 돌봐야 된다는 말에 김초현은 흠칫 놀랐다.모용우가 한 말을 똑똑히 들었다. 강서준이 고독에 중독되면 서서히 몸이 쇠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할 거라고 했다.게다가 자신도 고독에 중독되어 피부가 점점 썩고 검은 반점이 생긴다고 했으니 앞날이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없었
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김초현을 머릿속에서 떨쳐냈다. 그는 서청희의 얼굴에 난 빨간 손자국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나 손을 뻗어 어루만졌다."아파요?""네."서청희는 서러운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강서준의 품에 파고들었다."저는 서준 씨를 잃고 싶지 않아요. 서준 씨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초현이한테 돌아가면 어떡해요?"강서준은 서청희를 끌어안으며 한숨을 쉬었다."그건 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저는 초현 씨한테 빚진 걸 평생 갚아야 해요. 이번에도 저 때문에 고독에 중독되었는데, 제가 어떻게 해독 방법을 알고도 모르는 척할 수가 있겠어요."서청희는 강서준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해가 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그래도 서청희는 지금 강서준의 품에 안겨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른 일은 실제로 닥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서청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한테 김초현보다 못한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니까."콜록..."강서준의 기침 소리를 듣고, 서청희는 그를 다시 휠체어에 앉혔다."바람이 쌀쌀해요. 저희는 이만 돌아가요.""그래요."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서청희는 강서준과 함께 빌라 안으로 들어왔다.얼마 후, 최동이 건장한 소요군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서 강서준에게 말했다."형님, 제가 능력 좋은 녀석들로 골라왔습니다. 앞으로 이 녀석들은 형님의 명령만 따를 겁니다."강서준은 그들을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였다."그래."최동이 계속해서 말했다."앞으로 필요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를 부르십시오. 제가 뭐든지 대신해드리겠습니다.""켁..."강서준은 입을 막고 기침을 했다. 그러자 손바닥은 피로 흥건해졌다.서청희는 종이를 갖고 와서 강서준의 손을 닦아주려고 했다.강서준이 종이를 받아들며 말했다."그냥 저한테 줘요."강서준은 피를 닦으며 최동에게 말했다."지금 바로 지프차 몇 대, 텐트, 잠수 장비, 그리고 먹을 것을 준
서청희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지 말고 우리 그냥 다 같이 가요.""흥."김초현은 콧방귀를 뀌며 서청희를 무시하고 강서준을 부축해 주려고 했다."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강서준은 김초현의 손길을 거부하고 스스로 차에 올라탔다.김초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강서준의 옆자리에 앉았고, 서청희도 지지 않고 반대쪽 차 문을 열고 강서준의 옆자리에 앉았다.모두가 차에 올라탄 후, 지프차는 하나 둘 출발하기 시작했다.강서준은 뒤로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일부러 애정행각을 했다."여보, 우리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예요?"서청희는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서준 씨는 지금 안정이 필요하니까 그냥 조용히 있어."김초현이 차가운 말투로 받아쳤다."내가 내 남편이랑 말하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너...!"서청희는 인상을 확 구겼다.강서준은 천천히 눈을 뜨며 김초현에게 말했다."그냥 조용히 있어요. 초현 씨가 지금 얼마나 귀찮게 굴고 있는지 알아요? 계속 말할 거면 그냥 차에서 내려요."김초현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강서준의 어깨보다 더 편한 곳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 있었다. 그녀는 시간이 이 순간에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차는 빠르게 움직여 보룡산 일대로 도착했다. 이곳은 강중과 강북의 접경 지역에 있었다.보룡산 부근.지프차가 길가에 주차되고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강서준도 차에서 내려와 먼 곳에 있는 넓은 강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밤은 강가에서 보내도록 하지."최동이 지시를 내렸다."얼른 가서 텐트를 설치해."동행한 특전사들은 빠르게 짐을 들고 강가로 가서 텐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강가.강서준은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있었다.최동이 다가가서 담배 한 대를 건넸다. 그러자 강서준이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끊었어."최동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고는 넓은 강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곳에 뭘 찾으러 오신 거예요?"
보룡산의 태운강.강가에는 텐트가 아주 많이 설치 됐다.강서준은 커다란 바위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10년 전 강한그룹 사건이 일어난 3개월 동안의 날씨를 관찰했다.곁에 앉아있던 서청희가 물었다."서준 씨, 뭘 봐요?"김초현도 궁금한 모습이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을 잃을 수 없었고 그가 서청희와 함께 있는 것도 싫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따라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10년 전에 비가 왔는지 안 왔는지 알아야 강물의 깊이를 추측할 수 있어서 날씨를 보고 있었어요."서청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강물의 깊이를 알아서 뭘 하려고요?"강서준이 설명했다."내가 강에 뛰어들었을 때 나무토막을 잡고 살아남았거든요. 그렇게 동굴까지 떠내려갔던 것 같은데 강물의 깊이를 알면 자세한 위치를 추측할 수 있잖아요."김초현이 물었다."무슨 동굴을 찾고 있는데요? 강물의 깊이라면 제가 알 것 같아요. 내가 10년 전에 태운강에서 놀고 있었잖아요."강서준이 김초현을 힐끔 보며 물었다."강물의 깊이를 안다고요?"김초현은 사색에 잠겼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그때 몇 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강물이 엄청 얕았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강가에서 게를 잡던 생각이 나네요."강서준이 물었다."확실해요?""네."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였다.10년 전에 그렇게 큰일이 일어났으니 김초현은 그날의 일을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강서준은 태운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바로 판단이 선 듯 머리를 들었다.몇 개월 동안 비가 안 왔다고 계산하면 아마 10m~20m 정도 잠수해야 할 것이다.강서준은 생각과 대화를 멈추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고독이 뇌신경까지 퍼져서 만약 과도하게 머리를 쓴다면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질 것이다.주변을 수소문하러 간 특전사들은 금방 돌아왔다."건너편의 산에 동굴이 아주 많은데 길이 사면팔방으로 다 통한다고 합니다.""강 건너편에도 동굴이 있는데 지금은 물에
하지만 김초현이 빠르게 가로채서 강서준을 부축해 줬다. 그러고는 서청희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이런 일은 나한테 맡기고 너는 떨어져. 남녀가 유별한데 어디 유부남 몸에 손을 대려고 하는 거야."서청희는 어색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부축한 손을 놨다.서청희가 명의 상의 여자친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서준이 허락하기는 했지만 김초현이 전 와이프라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었다.서청희는 김초현에게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김초현의 남편을 빼앗은 것처럼 느껴졌다.강서준은 춥고 머리 아프고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누군가와 싸울 힘은 더더욱 없었던 지라 그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강서준은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서청희를 힐끔 봤고, 서청희는 알겠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데리고 휴식하러 이불과 베개가 전부 준비되어 있는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곁에 앉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강서준에게 물었다."서준 씨, 혹시 아직도 저한테 화가 안 풀렸어요?"말하기가 싫었던 강서준은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대답을 안 하는 건 역시 화가 안 풀렸다는 뜻이죠?"김초현의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지자 강서준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시야에서 김초현은 아주 흐릿했고 몸집도 여러 개로 겹쳐 보였다.강서준은 힘겹게 눈을 깜빡였고 이제야 김초현이 조금 또렷하게 보였다."지금은 말하기 싫으니까 이만 나가주면 안 돼요? 좀 조용히 있고 싶어요."강서준이 무기력하게 말했다."싫어요. 저는 오늘 꼭 담판을 내고 말 거예요."김초현은 고집스럽게 강서준의 옷자락을 잡아당겨 그를 일으키고는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며 그의 몸을 흔들어댔다."제가 다 잘못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왜 아직도 용서를 안 해주는 거예요? 서준 씨가 저를 사랑한다는 걸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 이만 다시 시작하면 안 돼요? 제가 서준 씨를 평생 보살펴 줄게요."안 그래도 머리가 어지러웠던 강서준은 김초현때문에 더 어지러워졌다. 그는 기침을 하며
김초현은 넋을 잃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서준 씨가 나를 위해 해독 방법을 찾고 있다고?'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강서준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달았다. 강서준이 해독 방법을 찾고 있을 때도 어리광이나 부리고 말이다."나는..."김초현은 입을 벌리기는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청희는 김초현을 지나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준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는 상태가 많이 안 좋은 듯 안색이 창백했다.강서준의 모습을 보고 서청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서준은 감당하지 못할 고통에 다시 눈을 떴다.이번에는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다 아팠다. 마치 수많은 벌레가 살을 뜯고 피를 빨며 뼛속까지 파고든 것처럼 말이다.강서준은 수많은 전투를 이겨온 전사였다. 그는 온몸에 다쳐보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견디기가 힘든 듯 무릎을 끌어안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었다."악...!"밖에서 강서준의 비명소리를 듣고 서청희와 김초현이 후다닥 달려들어왔다.강서준이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바닥에서 뒹구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은 안색이 확 변했다.서청희는 자세를 낮추고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서준 씨, 왜 그래요?"김초현은 넋을 잃은 채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뒤따라 온 최동도 고통스러워하는 강서준을 보고 속이 말이 아니었다. 한 나라의 영웅이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은 민족의 비애였다.고통은 예고 없이 시작되고 예고 없이 끝났다.몇 분 후 고통이 수그러들고 강서준은 서청희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서청희는 자신의 옷소매로 강서준의 땀을 닦아줬다."괜찮아요."강서준은 서청희를 향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모든 힘을 다 해서야 제대로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서청희는 벌떡 일어서서 그를 부축해 줬다."몸이 불편하면 그냥 누워서 쉬어요."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래 누워 있어도 답답해요.
강서준은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서청희가 그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꼭 찾을 수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그랬으면 좋겠네요."강서준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원하는 것을 찾을 가능성이 아주 작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찾았다고 해도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말이다.강서준은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기다렸고 동굴을 찾으러 간 특전사들이 전부 돌아왔다.특전사들은 동굴에서 한참 동안이나 헤맸지만 조각상이나 바위 같은 것은 찾지 못했다.강가에서 모닥불은 계속 타오르고 있었다.최동이 물었다."이제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 특전사들이 아무것도 찾지 못할 정도면 이쯤에서 희망을 버려야 할 것이다.지금으로서는 두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첫째, 오래된 조각상이 무너져 버렸다. 둘째, 장소를 잘못 찾았다.강서준은 지도를 꺼내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도를 보다가, 강을 보다가, 산을 보고는 했다.산은 아주 거대했고 강물은 이 산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강서준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꺼냈다."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 계속 찾지. 다른 입구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강서준은 아직 포기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직 이것만이 그와 김초현의 살길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포기한다면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병세가 하루하루 악화되다가 결국 온몸이 쪼그라들어 침대에서 꼼짝 못하고 죽는 것은 전쟁의 신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였다.강서준은 이렇게 죽기 싫었다. 진짜 죽는다고 해도 그곳은 전장이어야만 할 것이다.최동이 지시를 내렸다."오늘 밤은 알아서 불침번을 서고 내일 계속 찾도록 하지.""네."특전사들은 일제히 대답했다.그렇게 해가 떨어지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강가에는 모닥불이 점점 더 많아졌다. 특전사들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었다.강서준도 여전히 모닥불 곁에 앉아서 지도를 들고 생각에 잠겼다."서준 씨, 지도를 너무 오래 봤어요. 이제는
천자는 원래 강서준을 죽이고 사건을 끝내려고 했다. 아무리 불구자라고 해도 강서준이 살아있는 한 그는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었다.예전의 강서준은 이직을 했다고 해도 형검을 갖고 있어서 자칫 건드렸다가 조사를 당한다면 아주 귀찮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서준은 형검을 내놓은 평민이었고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만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다만 강서준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천자는 일단 그 물건을 뺏고 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전화를 끊고 난 천자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네가 찾은 사람 확실히 믿을 만해?"전화 건너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외국에서 저랑 용병 생활을 하던 사람이라 충분히 믿을 만합니다. 게다가 높은 값을 불렀기에 대하 왕을 암살하라고 해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천자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강서준 녀석은 불구자가 되었다고 해도 쉬운 상대가 아니니까 조심해야 할 거야. 추풍이 겪은 일을 잘 알고 있겠지? 그러니 네가 직접 강중으로 가서 강서준을 감시해 줘."전화 건너편의 사람은 약간 주저했다."강서준의 곁에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김초현, 서청희, 최동, 그리고 소요군까지 말입니다.""전부 죽여버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고.""알겠습니다."천자가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책상 위로 던졌다. 그러고는 소파에 기대 얼굴을 만지작대며 혼잣말을 했다."참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 녀석이야. 불구자가 돼서도 이렇게 귀찮게 하다니..."강중 보룡산의 태운강.강서준은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배가 고파서 대충 뭘 좀 먹고 다시 잠을 자러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서청희와 김초현은 여전히 모닥불 앞에 앉아있었다.타다닥-불길은 아주 강하게 타오르고 있었다.서청희가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자러 가."김초현이 그녀를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너는?"서청희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난 아직 졸리지 않아. 게다가 서준 씨는 깊게 잠들지 못해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