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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손으로 입을 가렸더니 손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묻었다.

피 속에서 아주 작은 벌레들도 보였다.

그것을 보던 서청희의 얼굴이 창작해졌다.

“피, 피 속에…”

강서준은 휴지를 집어들고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힘없이 말했다.

“내 몸속에 있는 고충이겠죠. 이 벌레들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어요. 빨리 진기를 수련할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이러다간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 같아요.”

강서준은 의사나 마찬가지니 자신의 몸이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하고 있다.

체내에 고충이 점점 많아지면서 혈액속에서 알을 낳는다면 온몸이 서서히 마비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몸은 완전이 고독의 도구가 되어버린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서청희는 조급했다.

“걱정 말아요. 당분간은 죽지 않아요.”

서청희가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던 강서준은 가슴속 한 구석이 따뜻했다. 살면서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강서준의 창백한 얼굴과 입가에 묻은 피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이, 이러고 있으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요.”

두 눈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

“괜찮아요. 정말이에요. 울지 말아요.”

서청희는 괜찮다고 위로하는 강서준을 와락 끌어안았다.

“다 내려놓고 살면 안 돼요? 내가 옆에 있어 줄게요. 혹시 죽게 되더라도 내가 계속 옆에 있을게요.”

서청희에게서 고혹적인 냄새가 풍겼다.

강서준은 감동했다.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흐르며 저도 모르게 팔을 뻗어 감싸 안았다.

“고마워요.”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동굴에 아직도 내가심법이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없다면 교토 강 씨 가문에 접하여 화월산거도를 손에 넣어야 한다.

비밀을 풀어내야 내가심법을 얻을 기회가 생기니 이 모든 것이 실패하면 죽는 길밖에 없다.

앞날이 너무 불확실하다. 또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미 김초현을 저버렸으니 서청희한테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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