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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밤은 소리 없이 지나갔다.다음날 아침 일찍 그림자가 도착했다. 방 안에서 강서준은 그림자에게 팔부천룡 8명을 적염군 내부에 배치하고 지하 교도소를 지키게 하는 게 좋겠다고 의논했다.적염군은 교토 안전을 책임지는 군대이다. 적염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선발을 거쳐야 하며 최종적으로 적염군 장군이 직접 심사를 거쳐 통과된 후에야 비로소 적염군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그림자는 대하왕의 경호원이다. 군부대에서 계급도 없고 항상 은폐된 곳에 있었지만 그의 말은 왕의 의사를 대신할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강은미를 포함한 8명의 팔부천룡을 적염군에 배치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네, 저에게 맡겨주세요.”그림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강서준을 보며 말했다.“일이 성사되면 조심하셔야 해요. 서준 씨가 독보운을 빼돌린 것을 눈치채면 천자는 당신을 대처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알겠어요.”강서준은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었다.그림자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거실에서 그림자는 8명의 팔부천룡을 보고 말했다.“저와 함께 가시죠. 제가 적염군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배치할게요.”8명의 팔부천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자를 따라나섰다.모든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서청희는 안으로 들어가 물었다.“서준 씨, 다 준비되었나요?”“네.”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청희 씨, 지금 약재들을 구해다 줘요.”“네, 바로 준비할게요.”“잠깐만요... ”강서준은 돌아서는 서청희를 불러 세웠다. 서청희가 물었다.“왜 그래요? ”강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일부 약재들은 교토에서 구하기 어려울 거예요. 제가 방영길에게 보내달라고 할게요.”“네.”서청희가 대답했다. 강서준은 그녀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문을 닫고 나갔다.강서준은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들고 방영길에게 전화를 걸었다.“부탁이 있어. 약재를 좀 구해줘.”방영길은 강서준의 연락을 받고 얼굴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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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네, 알겠습니다.”강은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빨리 떠났다.강서준은 힘없이 침대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서청희는 침대에 올라가 강서준의 다리를 마사지해주며 안쓰럽게 말했다. “이렇게 피곤한데 이 많은 일을 하다니요. 서준 씨는 지금 쉬어야 해요.”강서준은 살짝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만하고 나가서 좀 걸어요. 안에만 있었더니 조금 답답하네요.”“네, 그래요.”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옷만 갈아입고 나가요.”서청희는 재빨리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슬림핏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는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강서준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가을이 되어 날씨가 좀 쌀쌀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몸을 스쳐 지나갔다.“어디로 갈까요?”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강서준은 건강하게 다니는 저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천자 저택으로 가요.”서청희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서준 씨, 지금 천자 저택에 가서 어쩌려고요?”강서준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천자를 만나야죠. 천자가 이런 일들을 벌리고 날 곤경에 빠트렸는데 당연히 만나야죠.”“그래요.”서청희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그녀는 휠체어에 탄 강서준을 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강서준을 부축했다. 그녀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싣고 직접 운전해 천자 저택으로 향했다.곧 천자 저택에 도착했다.그녀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휠체어를 밀어 천천히 천자 저택으로 향했다.천자 저택에 들어가기도 전에 경비병들이 그들을 막았다.“거기 서! 여기는 사령관님이 계시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출입 금지야.”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길을 막고 있는 적염군을 바라보며 차분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천자께 전해. 강서준이 찾아뵙는다고.”이 경비병들은 적염군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강서준을 알고 있었고 전에 본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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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강서준이 천자를 찾아온 이유는 그의 내막을 살피기 위해서였다.천자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다.강서준도 천자의 속셈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천자는 독을 키운 사람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게 틀림없다.그리고 강중 임양시에는 비밀 연구 기지까지 있었다.귀견수 정보조차도 그곳을 뚫을 수 없었다.이제 그는 이 연구 기지가 고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여기서 좀 둘러볼까요?강서준은 서청희에게 말했다.“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준의 휠체어를 밀고 돌아다녔다.천자는 침울한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았고 생각에 잠겼다.천자는 강서준이 이렇게까지 예리 할 줄은 몰랐다. 백 년 전의 일이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강서준이 고독에 중독된 것만으로도 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이런 은밀한 일을 아는 자는 다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도대체 강서준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천자는 의아해했다.지금의 강서준은 이제 천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지만 강서준의 방문으로 천자는 다시 위기감을 느꼈다.천자는 기회를 봐서 강서준을 없애버리고 후환을 끊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강서준도 알고 있었다. 천자를 찾아가게 되면 천자의 주의를 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될 거라는것을.하지만 마음속 의심일 뿐,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천자를 만나야만 했고 천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지만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강서준은 천자 혼자서는 절대 이렇게 큰 계획을 실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만약에 천자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전 세계가 대공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강서준은 천자의 배후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모두 권세가 높은 거물들일 거라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을 하니 강서준의 머리는 또 아파졌고 손을 뻗어 스스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만졌다.“서준 씨, 또 무슨 생각해요?”뒤에서 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씨, 서준씨의 몸속 바이러스는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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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배불리 먹고 나서 서청희가 뒷정리를 하는 동안 강서준은 누워서 쉬었다.호텔 안은 지루했지만 다행히 서청희가 옆에서 강서준을 즐겁게 해준 덕분에 시간은 빨리 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작전의 날이 다가왔다.저녁이 되었다.강서준은 베란다에 서서 불빛이 쏟아지는 대도시를 바라보았다.서청희는 재킷을 들고나와서 강서준에게 덮어주며 말했다.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바람이 차네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서준 씨 현재 몸 상태는 감기에 걸리면 큰일 난다고 했어요.”강서준은 교토, 이 도시의 야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청희 씨도 이리 와서 한번 봐요. 교토의 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서준 씨, 야경을 보면서 감탄할 여유가 있어요? 오늘 밤에 팔부천용 그들이 움직일 거란 말이예요. 만약에 작전이 실패한다면 이건 사형감이예요.”“일을 계획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죠. 계획이 성공할지는 다 하늘의 뜻이 아니겠어요?”강서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대회당 방향을 바라보았고 시간은 밤 8시 59분이었다.정각 9시, 대회당 방향에서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려왔다.도시 전체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강서준은 밖에서 경찰차와 군용 차량이 도로에 쫙 깔린 것을 보았다.“이제 방으로 들어갈까요?”강서준은 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강서준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이제 그의 부하들은 모두 적염군에 잠입해서 적염군과 섞여있고 지하 교도소 경비를 맡게 되었으니 사고만 없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교토, 교외의 지하 교도소.멀리 떨어진 군사 구역에서 사이렌이 울렸다.지하 교도소 입구의 적염군은 깜짝 놀라서 멍해있었다.“어떻게 된 거야?”“무슨 큰일이라도 났나?”“군사 구역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교토에 큰일이 났나 봐. 군대가 총출동했어.”바로 그때 한 팀이 다가왔고 대략 3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선두에는 갑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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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독보운은 강서준이 만든 독극물을 먹었다.강서준은 독보운이 최강자인 걸 알고 그를 빼돌렸지만 만약에 독보운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자신한테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은 자신이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독보운을 지하 교도소에서 구출하더라도 독보운의 목숨만큼은 반드시 강서준이 장악하고 있어야 했다.강서준의 계획은 치밀했고 업무 분담도 명확했다.팔부천룡중 누구는 일일 점검 시간을 이용해 지하 교도소에 잠입했고 또 누구는 시간에 맞춰 전원을 차단해서 지하 교도소내 감시를 무력화시켰다.강은미는 독보운을 데리고 적염군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강은미는 의식을 잃은 적염군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갑옷을 주워서 걸치세요.”독보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옷을 주워서 재빨리 입었다.“갑시다.”독보운은 신속하게 지하 교도소 밖으로 이동했다.그 순간, 끊겼던 전기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cctv 화면은 정상이었고 관제실 직원들도 별 다른 의심이 없었다.이 cctv 화면은 이미 오래전에 강서준이 사람을 시켜서 교체를 했었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 대신 녹화 화면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지하 교도소 입구.네 명의 적염군이 밖으로 나왔다.이 네 사람 중 세명은 팔부천룡 멤버였고 그중 한 명은 적염군 갑옷을 입은 독보운이었다.이 네 사람이 걸어 나오자 입구의 경비병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입구에서 적염군 한 명이 네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뭔가 이상한데.”“뭐가 이상해요?”옆에 있던 한 남자가 킥킥거리며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담배 한 대씩 피워요.”이 사람은 담배를 꺼내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이봐, 당신은 누구야? 왜 전에는 당신을 못 봤지?”“저는 새로 적염군에 입대한 신병입니다. 제 증명서예요.”옆에 있던 남자가 증명서를 꺼냈다.그는 일찍이 킬러 리스트에 올랐던 남풍이었다.오늘날 팔부천룡 중의 밤용이다.그는 자신의 증명서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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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독보운은 끌려와 여덟 명의 팔부천룡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그림자는 옆에 서있다가 비행기가 천천히 이륙하는 것을 보고 난 뒤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람은 이미 구출되었으며 교토를 떠나 지금 강중으로 가고 있어요.”강서준이 전화를 받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수고 많으셨어요.”그림자는 이어 말했다.“뒷일은 서준 씨한테 맡길게요. 교토 쪽에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요. 그 몇 명의 자료들을 지워야 해요. 아니면 천자가 돌아와서 반드시 저를 찾아올 거예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림자는 또 물었다.“언제 떠날 생각이에요?”강서준이 조용히 말했다.“급해 할 필요 없어요. 며칠 머물다가 천자가 귀국하면 인사라도 나누고 갈려고요. 지금 가면 천자가 저를 더 의심할 거예요.”“네, 편한 대로 하세요.”그림자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호텔 스위트룸 안에서는 강서준이 베란다에 서서 불빛이 환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곁에 서 있던 서청희는 그가 전화를 끊고 나서야 물었다.“성공했어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네, 지금 강중으로 가는 헬기에 있어요.”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소요왕의 거친 목소리가 전화에서 흘러나왔다.“서준 씨, 무슨 일이에요?”강서준이 말했다.“잠시 후 헬기 한 대가 강중 군사구역에 착륙할 테니 사람을 숨겨주세요.”소요왕은 어리둥절해하며 알겠다고 했다.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옆에 서 있는 서청희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일이 성사되었어요. 이제 방으로 들아가 쉬어요.”서청희는 강서준이 배를 만지는 것을 보고는 그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아챘다.“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 바로 배달시켜 줄게요.”“아무거나요.”강서준이 말했다.“고기 어때요?”“네, 좋아요.”강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독보운의 웃음소리가 터졌다.“하하하하...”암담한 곳에 몇 년 동안 갇혀 있다가 오늘 드디어 곤경에서 벗어났다.그는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눈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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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오늘 밤의 교토는 난장판이었다.대회당에 비적이 나타나 적염군이 출동했으며 곧이어 도시 전체가 봉쇄되었다.경찰차와 군용차들을 출동시켜 주요 길목에 배치했다.시민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집에만 갇혀 있었다.적염군은 밤새도록 수색했지만 독보운을 발견하지 못했다.오늘 밤은 불면의 밤이었다.다음 날.서청희가 푹 자고 있는 강서준을 깨웠다.멍하니 눈을 떠보니 서청희가 이미 아침 식사 준비를 마쳤다. 테이블 위에 휴대전화를 보니 벌써 오전 10 시었다.“10시네요.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아요.”서청희가 그릇을 들고 강서준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배고프죠.”강서준은 황급히 받아 쥐고는 말했다.“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곧 강중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그때 가면 청희 씨도 없는데 미리 적응해야죠.”이에 서청희가 말했다.“그럼 저랑 같이 돌아가요. 서준 씨가 원한다면 한 평생 돌봐줄 수도 있어요.”강서준이 그녀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두 눈이 마주치자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아니에요. 은혜를 갚기 너무 힘들어요. 초현 씨 하나 만으로도 이미 버거워요. 청희 씨에게 더 이상 빚지고 싶지 않아요.”서청희가 웃으면서 말했다.“농담이에요. 이마에 땀 좀 봐요.”강서준은 싱긋 웃으며 서청희가 들고 있던 수저를 받아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그는 밥을 다 먹고는 침대에 누워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담배 한 대를 붙였다.서청희는 커튼을 거두고는 창문을 열었다.......천자가 돌아왔다.교토. 군사구역. 적염군 본부.천자는 적염 전포를 입었는데 전포에는 불꽃 한 송이와 별 다섯 개가 그려져 있었다.그의 앞에는 몇 명의 장군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쓰레기 같은 녀석들.”천자는 무릎을 꿇은 장군들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철통보안인 지하감옥에서 소리없이 독보운을 빼돌렸다는 소문이 밖에 퍼지면 이후에 적염군이 교토에서 어떻게 낯을 들고 다녀?”“천수님. 독보운을 구해낸 사람들이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사전에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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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설마 강서준인가?”천자는 순간 그를 의심했지만 곧이어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다.강서준은 이미 폐인이 되어 있었고 실권이 없었으며 그럴 능력도 없었다.게다가 교토의 거물들은 모두 그가 죽기를 원했고 그를 도울 이유가 없었으며 강서준도 독보운을 빼돌릴 이유가 없었다.“반드시 찾아내. 수배령을 때려서라도 독보운을 반드시 체포해서 내 앞에 데려와.”“네.”장군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하늘은 너무 맑았고 해빛이 쨍쨍했다.강서준이 일어나서 밥을 먹은 뒤 서청희는 그를 휠체어에 앉히고는 밖으로 햇볕을 쬐러 나갔다.“서준 씨. 어디로 갈래요?”서청희는 어디로 갈지 몰라서 강서준에게 물었다.“천자 저택으로 다시 가요.”강서준은 기분이 좋았다.독보운을 구했으니 그의 체내에 있는 고독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천자가 그에게 이렇게 많은 어려움을 주었으니 그도 천자한테 보복해야만 속이 후련했다.“그래요.”서청희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강서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운전하고 천자부로 향했다.드디어 곧 천자부 근처에 도착했다.이번에는 천자부의 경비병들이 강서준을 막지 않았지만 계속 따라다녔다.“사령관님이 안에 계시나?”휠체어를 탄 강서준은 따라오는 적염군을 보며 말했다.“듣기로는 어젯밤에 교토에 큰일이 났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몇 명의 경비병들은 입을 열지 않았으나 이미 누군가가 천자에게 강서준이 왔다고 알렸다.천자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부터 걸어 나오면서 강서준에게 인사했다.“서준 씨. 정말 천자 저택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항상 천자부 근처에서 만나네요?”강서준은 마주 오는 천자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젯밤에 교토에 일이 생겨서 적염군이 성 전체를 봉쇄했다고 하던데요. 깜짝 놀라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천자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아니에요. 치안 훈련중이였어요.”강서준은 웃으면서 또 말했다.“집 근처까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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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꼭 그럴게요.”강서준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고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고독이 어찌 나를 괴롭힐 수 있는가. 조만간 형전으로 돌아가 형검을 들고 죽여야 할 사람을 모조리 베어버릴 것이다.’천자는 강서준을 비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완쾌해서 돌아오기를 기대할게요. 하지만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이에요. 듣기로는 강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고 들었는데 이들은 모두 당신이 죽기를 원한다더라고요. 그러니 강 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교토에 남아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적어도 여기서는 누구도 서준 씨를 건드리지는 않을 거니깐요.”그의 웃음과 말투는 너무도 음침해서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강서준은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서청희에게 말했다.“청희 씨. 우리 그만 호텔로 돌아가요.”“네.”서청희는 대답하고 나서 강서준과 함께 운전하고 호텔로 돌아갔다.호텔로 돌아온 강서준은 또 배가 고파서 배를 만지작거리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먹을 것을 좀 시켜줄래요?”그도 그녀를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을 잘 알기에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라서 더욱 미안했다.하지만 지금 그의 몸 상태로는 아무것도 혼자서 할 수가 없어서 며칠 동안 그녀가 그의 곁을 따라다니며 그를 보살피는데 아무말 하지 않았다.“호텔에 전화해서 보내오라고 할게요.”서청희는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를 끊자 강서준이 또 말했다.“항공권 한장 끊어줄래요?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네.”서청희는 음식을 시키고나서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검색하면서 말했다.“서준 씨와 함께 강중으로 돌아갈래요. 강중에 돌아가면 적어도 집은 있으니 교토보다는 좋을것 같아요.”그러고는 강서준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서준 씨는 강중으로 돌아가면 어디에 머무를 거예요? 마땅한 곳이 없으면 우리 집으로 가도 돼요. 별장이라서 제가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커요.”강서준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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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강서준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제 배불러요.”“저도요. 참, 오늘 오후 2시 비행기예요. 지금 체크아웃하고 서둘러 가면 시간이 비슷할 것 같아요.”서청희가 말했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요.”서청희는 황급히 떠났다.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떠나는 서청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이 여자,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거지?”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서청희는 로비에서 체크아웃 했다.두 사람은 호텔을 나섰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약 10 분 정도 기다린 후 그들은 탑승하기 시작했다.강중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강서준은 오래만에 푹 쉴 수 있었다.멍한 상태로 강중에 도착했다.“서준 씨, 도착했어요.”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눈을 살짝 뜨고 말했다. “벌써 도착했어요?”“또 머리가 아파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서청희는 신경 쓰이는 얼굴로 말했다.강서준은 힘없이 대답했다. “생각 안 했어요.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멍해지더니 또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거예요.”“자, 제가 부축해 줄게요.”서청희가 가서 강서준을 부축하고 일어섰다.두 사람은 천천히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빠져나왔다.다시 강중으로 돌아오자 강서준은 얼떨떨해졌고 다시 이 땅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공항 밖으로 나와서 서청희가 물었다. “서준 씨, 이제 어디로 갈까요?”“잠깐만요. 전화 한 통만 할게요.”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용수님, 강중으로 돌아왔어요?”“네, 돌아왔어요. 독보운은 지금 어디에 있죠?”“시내에 있는 아파트인데 주소 바로 보내드릴게요.”“그래요.”강서준이 전화를 끊자마자 소요왕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강서준은 주소를 확인한 후 말했다. “송파 아파트 단지에 먼저 내려주고 청희 씨는 돌아가요. 며칠 동안 고생 많았어요. 제가 몸이 회복되면 그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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