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운은 강서준이 만든 독극물을 먹었다.강서준은 독보운이 최강자인 걸 알고 그를 빼돌렸지만 만약에 독보운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자신한테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은 자신이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독보운을 지하 교도소에서 구출하더라도 독보운의 목숨만큼은 반드시 강서준이 장악하고 있어야 했다.강서준의 계획은 치밀했고 업무 분담도 명확했다.팔부천룡중 누구는 일일 점검 시간을 이용해 지하 교도소에 잠입했고 또 누구는 시간에 맞춰 전원을 차단해서 지하 교도소내 감시를 무력화시켰다.강은미는 독보운을 데리고 적염군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강은미는 의식을 잃은 적염군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갑옷을 주워서 걸치세요.”독보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옷을 주워서 재빨리 입었다.“갑시다.”독보운은 신속하게 지하 교도소 밖으로 이동했다.그 순간, 끊겼던 전기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cctv 화면은 정상이었고 관제실 직원들도 별 다른 의심이 없었다.이 cctv 화면은 이미 오래전에 강서준이 사람을 시켜서 교체를 했었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 대신 녹화 화면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지하 교도소 입구.네 명의 적염군이 밖으로 나왔다.이 네 사람 중 세명은 팔부천룡 멤버였고 그중 한 명은 적염군 갑옷을 입은 독보운이었다.이 네 사람이 걸어 나오자 입구의 경비병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입구에서 적염군 한 명이 네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뭔가 이상한데.”“뭐가 이상해요?”옆에 있던 한 남자가 킥킥거리며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담배 한 대씩 피워요.”이 사람은 담배를 꺼내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이봐, 당신은 누구야? 왜 전에는 당신을 못 봤지?”“저는 새로 적염군에 입대한 신병입니다. 제 증명서예요.”옆에 있던 남자가 증명서를 꺼냈다.그는 일찍이 킬러 리스트에 올랐던 남풍이었다.오늘날 팔부천룡 중의 밤용이다.그는 자신의 증명서를 꺼
독보운은 끌려와 여덟 명의 팔부천룡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그림자는 옆에 서있다가 비행기가 천천히 이륙하는 것을 보고 난 뒤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람은 이미 구출되었으며 교토를 떠나 지금 강중으로 가고 있어요.”강서준이 전화를 받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수고 많으셨어요.”그림자는 이어 말했다.“뒷일은 서준 씨한테 맡길게요. 교토 쪽에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요. 그 몇 명의 자료들을 지워야 해요. 아니면 천자가 돌아와서 반드시 저를 찾아올 거예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림자는 또 물었다.“언제 떠날 생각이에요?”강서준이 조용히 말했다.“급해 할 필요 없어요. 며칠 머물다가 천자가 귀국하면 인사라도 나누고 갈려고요. 지금 가면 천자가 저를 더 의심할 거예요.”“네, 편한 대로 하세요.”그림자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호텔 스위트룸 안에서는 강서준이 베란다에 서서 불빛이 환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곁에 서 있던 서청희는 그가 전화를 끊고 나서야 물었다.“성공했어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네, 지금 강중으로 가는 헬기에 있어요.”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소요왕의 거친 목소리가 전화에서 흘러나왔다.“서준 씨, 무슨 일이에요?”강서준이 말했다.“잠시 후 헬기 한 대가 강중 군사구역에 착륙할 테니 사람을 숨겨주세요.”소요왕은 어리둥절해하며 알겠다고 했다.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옆에 서 있는 서청희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일이 성사되었어요. 이제 방으로 들아가 쉬어요.”서청희는 강서준이 배를 만지는 것을 보고는 그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아챘다.“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 바로 배달시켜 줄게요.”“아무거나요.”강서준이 말했다.“고기 어때요?”“네, 좋아요.”강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독보운의 웃음소리가 터졌다.“하하하하...”암담한 곳에 몇 년 동안 갇혀 있다가 오늘 드디어 곤경에서 벗어났다.그는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눈길이
오늘 밤의 교토는 난장판이었다.대회당에 비적이 나타나 적염군이 출동했으며 곧이어 도시 전체가 봉쇄되었다.경찰차와 군용차들을 출동시켜 주요 길목에 배치했다.시민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집에만 갇혀 있었다.적염군은 밤새도록 수색했지만 독보운을 발견하지 못했다.오늘 밤은 불면의 밤이었다.다음 날.서청희가 푹 자고 있는 강서준을 깨웠다.멍하니 눈을 떠보니 서청희가 이미 아침 식사 준비를 마쳤다. 테이블 위에 휴대전화를 보니 벌써 오전 10 시었다.“10시네요.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아요.”서청희가 그릇을 들고 강서준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배고프죠.”강서준은 황급히 받아 쥐고는 말했다.“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곧 강중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그때 가면 청희 씨도 없는데 미리 적응해야죠.”이에 서청희가 말했다.“그럼 저랑 같이 돌아가요. 서준 씨가 원한다면 한 평생 돌봐줄 수도 있어요.”강서준이 그녀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두 눈이 마주치자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아니에요. 은혜를 갚기 너무 힘들어요. 초현 씨 하나 만으로도 이미 버거워요. 청희 씨에게 더 이상 빚지고 싶지 않아요.”서청희가 웃으면서 말했다.“농담이에요. 이마에 땀 좀 봐요.”강서준은 싱긋 웃으며 서청희가 들고 있던 수저를 받아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그는 밥을 다 먹고는 침대에 누워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담배 한 대를 붙였다.서청희는 커튼을 거두고는 창문을 열었다.......천자가 돌아왔다.교토. 군사구역. 적염군 본부.천자는 적염 전포를 입었는데 전포에는 불꽃 한 송이와 별 다섯 개가 그려져 있었다.그의 앞에는 몇 명의 장군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쓰레기 같은 녀석들.”천자는 무릎을 꿇은 장군들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철통보안인 지하감옥에서 소리없이 독보운을 빼돌렸다는 소문이 밖에 퍼지면 이후에 적염군이 교토에서 어떻게 낯을 들고 다녀?”“천수님. 독보운을 구해낸 사람들이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사전에 모든 것을
“설마 강서준인가?”천자는 순간 그를 의심했지만 곧이어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다.강서준은 이미 폐인이 되어 있었고 실권이 없었으며 그럴 능력도 없었다.게다가 교토의 거물들은 모두 그가 죽기를 원했고 그를 도울 이유가 없었으며 강서준도 독보운을 빼돌릴 이유가 없었다.“반드시 찾아내. 수배령을 때려서라도 독보운을 반드시 체포해서 내 앞에 데려와.”“네.”장군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하늘은 너무 맑았고 해빛이 쨍쨍했다.강서준이 일어나서 밥을 먹은 뒤 서청희는 그를 휠체어에 앉히고는 밖으로 햇볕을 쬐러 나갔다.“서준 씨. 어디로 갈래요?”서청희는 어디로 갈지 몰라서 강서준에게 물었다.“천자 저택으로 다시 가요.”강서준은 기분이 좋았다.독보운을 구했으니 그의 체내에 있는 고독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천자가 그에게 이렇게 많은 어려움을 주었으니 그도 천자한테 보복해야만 속이 후련했다.“그래요.”서청희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강서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운전하고 천자부로 향했다.드디어 곧 천자부 근처에 도착했다.이번에는 천자부의 경비병들이 강서준을 막지 않았지만 계속 따라다녔다.“사령관님이 안에 계시나?”휠체어를 탄 강서준은 따라오는 적염군을 보며 말했다.“듣기로는 어젯밤에 교토에 큰일이 났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몇 명의 경비병들은 입을 열지 않았으나 이미 누군가가 천자에게 강서준이 왔다고 알렸다.천자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부터 걸어 나오면서 강서준에게 인사했다.“서준 씨. 정말 천자 저택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항상 천자부 근처에서 만나네요?”강서준은 마주 오는 천자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젯밤에 교토에 일이 생겨서 적염군이 성 전체를 봉쇄했다고 하던데요. 깜짝 놀라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천자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아니에요. 치안 훈련중이였어요.”강서준은 웃으면서 또 말했다.“집 근처까지 왔는데
“꼭 그럴게요.”강서준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고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고독이 어찌 나를 괴롭힐 수 있는가. 조만간 형전으로 돌아가 형검을 들고 죽여야 할 사람을 모조리 베어버릴 것이다.’천자는 강서준을 비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완쾌해서 돌아오기를 기대할게요. 하지만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이에요. 듣기로는 강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고 들었는데 이들은 모두 당신이 죽기를 원한다더라고요. 그러니 강 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교토에 남아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적어도 여기서는 누구도 서준 씨를 건드리지는 않을 거니깐요.”그의 웃음과 말투는 너무도 음침해서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강서준은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서청희에게 말했다.“청희 씨. 우리 그만 호텔로 돌아가요.”“네.”서청희는 대답하고 나서 강서준과 함께 운전하고 호텔로 돌아갔다.호텔로 돌아온 강서준은 또 배가 고파서 배를 만지작거리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먹을 것을 좀 시켜줄래요?”그도 그녀를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을 잘 알기에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라서 더욱 미안했다.하지만 지금 그의 몸 상태로는 아무것도 혼자서 할 수가 없어서 며칠 동안 그녀가 그의 곁을 따라다니며 그를 보살피는데 아무말 하지 않았다.“호텔에 전화해서 보내오라고 할게요.”서청희는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를 끊자 강서준이 또 말했다.“항공권 한장 끊어줄래요?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네.”서청희는 음식을 시키고나서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검색하면서 말했다.“서준 씨와 함께 강중으로 돌아갈래요. 강중에 돌아가면 적어도 집은 있으니 교토보다는 좋을것 같아요.”그러고는 강서준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서준 씨는 강중으로 돌아가면 어디에 머무를 거예요? 마땅한 곳이 없으면 우리 집으로 가도 돼요. 별장이라서 제가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커요.”강서준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는데
강서준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제 배불러요.”“저도요. 참, 오늘 오후 2시 비행기예요. 지금 체크아웃하고 서둘러 가면 시간이 비슷할 것 같아요.”서청희가 말했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요.”서청희는 황급히 떠났다.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떠나는 서청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이 여자,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거지?”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서청희는 로비에서 체크아웃 했다.두 사람은 호텔을 나섰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약 10 분 정도 기다린 후 그들은 탑승하기 시작했다.강중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강서준은 오래만에 푹 쉴 수 있었다.멍한 상태로 강중에 도착했다.“서준 씨, 도착했어요.”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눈을 살짝 뜨고 말했다. “벌써 도착했어요?”“또 머리가 아파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서청희는 신경 쓰이는 얼굴로 말했다.강서준은 힘없이 대답했다. “생각 안 했어요.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멍해지더니 또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거예요.”“자, 제가 부축해 줄게요.”서청희가 가서 강서준을 부축하고 일어섰다.두 사람은 천천히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빠져나왔다.다시 강중으로 돌아오자 강서준은 얼떨떨해졌고 다시 이 땅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공항 밖으로 나와서 서청희가 물었다. “서준 씨, 이제 어디로 갈까요?”“잠깐만요. 전화 한 통만 할게요.”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용수님, 강중으로 돌아왔어요?”“네, 돌아왔어요. 독보운은 지금 어디에 있죠?”“시내에 있는 아파트인데 주소 바로 보내드릴게요.”“그래요.”강서준이 전화를 끊자마자 소요왕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강서준은 주소를 확인한 후 말했다. “송파 아파트 단지에 먼저 내려주고 청희 씨는 돌아가요. 며칠 동안 고생 많았어요. 제가 몸이 회복되면 그때 식
강서준은 남황에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다시 형검을 들고 법으로 제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처단해야 한다.그래서 일손이 필요했다. 특히 팔부천용과 같은 강자들이 옆에 있다면 일 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폭로되는 바람에 오히려 행동하기 어려워졌다.“네.”더 말을 하지 않자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돌아가. 강중에 일은 걱정하지 말고.”“보스, 그럼 해독약은…”방용이 눈을 껌벅거리며 쳐다봤다. 강서준을 따르겠다고 결심할 때 독약을 먹고 그동안 독약이 발작해 죽을까 봐 노심초사했었다.강서준이 빙긋 웃었다.“이혁을 찾아가면 해독약을 줄 거야.”“알겠습니다.”그렇게 강서준과 서청희, 독보운만 남고 다 물러갔다.독보운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시가 한 대를 피며 웃었다.“저 킬러들을 수복한 줄 알았는데 독약으로 통제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군.”강서준은 그제야 독보운을 바라봤다.킬러 업계의 전설이자 킬러왕인 독보운에게서 위험한 기운을 감지했다. 마치 독뱀을 마주한 것 같았다. 자칫하다 오히려 물릴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한참 뒤에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당신을 구해줬으니 이제 약속을 지킬 차례이지 않나? 내 몸의 고독을 제거해줘.”지하 감옥에서 독보운을 힘들게 구해준 것은 자신이 고독에 걸린 걸 한눈에 알아차리고 해독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때문이다.아니면 킬러왕을 구해줄 이유 따위 전혀 없었다.그 말에 독보운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고독은 누구 짓이야?”강서준이 휴대폰으로 찍은 초상화를 건넸다.“이 사람이야.”독보운이 초상화 속의 모용우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왜, 아는 사람이야?”“알다마다.”독보운의 얼굴에 순간 무서운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강서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 살기는 강서준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었다.“원한 관계야?”독보운이 휴대폰을 돌려주더니 시가를 한 모금 깊이 빨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모용우라고 100년 전 고문의 후손이자 내 가족을 멸한 장본인이지.
강서준은 100년 전의 고문에 관심이 생겼다.독보운이 잠시 추억을 되새기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말하자면 길어. 내가 살던 마을은 세상과 단절되었다가 100년 전에 균형이 깨졌어. 고마을에 모용, 독보, 구양 3대 성씨에 따라 족장도 세 명이 있었지. 100년 전 어느날, 누가 마을에 들어와 모용 족장을 찾았는데 그 사람이 우리 고독술을 이용해 세계를 통제하려고 했나 봐. 나중에 구양과 독보 족장, 그리고 외부 고수들이 연합하여 고마을을 멸망시키고 고독인들도 전부 죽여버렸어.”여기까지 말하던 독보운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100년 전, 대하국에서 고문의 전투는 암암리에 발생했어. 하지만 대하국 왕이 약속한 대로 모용가를 비롯한 고독인을 죽이지 않았어. 나중에 구양가와 독보가가 고독술을 이용해 세상을 어지럽힐까 두려워 모용가를 멸한 뒤에 구양가와 독보가도 멸망시킨 거야. 그때 극소수의 사람들만 도망쳐서 화를 면했지만. 그 뒤로 고마을은 역사속에서도 기록을 지우게 되었고 더 이상 고독인이 존재하지 않았지.”강서준은 대하국에 이런 큰 일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쾅!독보운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거세게 내리치자 유리 테이블이 산산이 부서졌다.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으르렁거렸다.“당시 대하가 전쟁에 시달려 독보가가 대하국을 위해 큰 공을 세웠지만 결국은? 대하왕이 바로 태도를 바꿨어.”강서준이 물었다.“모용우가 그쪽 가문을 멸망한 것과 무슨 상관이지?”독보운이 심호흡을 들이마시며 애써 흥분을 가라앉혔다.“그때 우리 가문이 마을에 있지 않아서 화를 면할 수 있었어. 마을이 사라진 뒤 우리 가족은 은둔하면서 수십 년을 살다가 내가 10살이 되던 해에 모용우가 우리 가문을 찾아내고 자신의 계획에 동참하길 원했거든.”강서준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끼어들었다.“무슨 계획?”“10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계획이야. 고독을 이용해 전 세계를 통제할 계획이었지. 그때 우리 할아버지가 거절하자 모용우는 우리 가문에서도 고독술을 알고 있다고 여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