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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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모두 인상만 쓰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팔부천용은 강서준이 어떤 인물인지는 몰라도 이혁과 귀역은 잘 알고 있다.강서준의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절대로 몹쓸 짓은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당하고 있다.“표정들이 왜 그래?”강서준은 그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별거 아니야. 내가 인품이 부족한 거겠지.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어. 누구를 원망할 일이 아니야.”눈시울이 빨갛게 된 이혁이 걱정스럽게 말했다.“형, 이제 어떻게 할까요?”다른 사람들도 걱정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팔부천용은 강서준을 따르자마자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위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겠지. 가볍게는 해임하고 심각하게는 감옥에 처넣거나 사형…”“형.”이혁이 말하려고 하자 강서준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괜찮아. 내가 다 짊어지고 갈 거니까 너희들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앞으로 남황을 잘 부탁하마.”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분부했다.전에 스스로 사직했지만 이번엔 강제로 면직될 것이다.하지만 남황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140개 성은 두둑한 돈주머니와 같아 위에서 관리자 한 명이 내려온다면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릴지도 분명하게 설명해야 했다.강서준이 팔부천용에게 분부했다.“너희들은 용왕의 지시만 받는다. 내가 이직하고 위에서 관리자가 온다면 나 대신 잘 지켜봐. 선을 넘지 않도록 감시해. 그리고 지나친 요구도 들어주지 말고.”말투가 너무 느려서 말을 할 때마다 온몸의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았다. 겨우 몇 마디만 했을 뿐인데 벌써 이마에 식은땀이 흥건했다.이혁은 그 모습을 보고 걱정됐다.“형, 몸은 어때요?”“버틸 수 있어. 당분간은 안 죽으니까 걱정 마. 다들 돌아가서 쉬어.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네.”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잠깐만…”강서준이 돌아서려는 그들을 불렀다.“만약 내가 죽게 되면 힘이 닿는 데까지 김초현을 도와줘. 지금 고독에 중독됐어. 잠시는 아무 문제없지만 고충이 체내에서 자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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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강서준이 손을 더듬어 옆에 놓인 리모컨을 들고 살짝 눌렀다.캄캄하던 방이 순식간에 환해지면서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40대로 보이는 남자는 둥근 얼굴에 눈썹이 짙었다. 큰 눈은 너무 부릅떠서 마치 맹렬한 호랑이 같고 매의 눈처럼 날카로웠다.강서준은 사람이 아니라 맹호라고 느껴졌다. 간담이 서늘했다.보통 진정한 강자를 상대할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지금 등골이 서늘하다는 건 상대방이 절대 고수라는 걸 의미한다.흑룡군의 경비를 피하고 흑룡부에 침입했으니 보통이 실력이 아니다.강서준이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그런 일이 있었어.”“신의한테 그런 일쯤은 아무도 아닐 텐데요.”중년 남자는 의심스러웠다.강서준은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정확히 누구인지 모르지만 대충 짐작할 것 같았다.이 시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왕의 사람뿐이다.강서준이 고발을 당하자 온 국민이 분노했다. 왕은 어쩔 수 없이 외부에 조사팀을 구성했다고 둘러댔다.이번 변혁에 강서준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몰래 사람을 보냈을 것이다.“용건이 뭔지나 말해요”강서준의 안색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은 바로 ‘그림자’였다.대하국 최고 장관이자 대하왕의 측근이다.진정한 강자이자 강서준의 위에 있는 사람이다.“왕께서 그러셨습니다. 살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라고요.”강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형검을 내놓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겠죠.”“그렇습니다.”그림자도 고개를 끄덕였다.“형검이 있다면 집행권을 갖고 있고 먼저 죽이고 나중에 보고할 수 있는 권한도 있지요. 당신이 살해한 자들은 모두 죽어 마땅하나 왕께서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릴 겁니다. 그들의 범죄 증거를 손에 넣으면 당신이 그 사이에 받은 돈을 모두 몰수하고 사형은 면할 수 있을 겁니다. 필경 돈을 받은 건 범죄에 속하지만 공을 많기 세웠기 때문에 아마도 평범한 일반인으로 강등하는 것으로 끝날 겁니다.”강서준은 조용히 듣기만 했다. 앞날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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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천자는 기자 회견에 참석한 후 그날 밤에 강중으로 가서 증거를 찾았다.그동안 강서준을 주시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바로 관련되어 있는 자들을 찾아갔다.4대 가문, 5대 연맹 그리고 영원 상단을 포함한 증인들을 끌어모았다.이 사람들의 증언만 있어도 강서준을 한방에 보내기엔 충분했다.천자는 날이 밝기도 전에 모든 일을 처리했다. 적염군을 이끌고 남황에 사람을 체포하러 떠났다.아침이다. 강서준은 천천히 눈을 떴다.저녁내내 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고 더 피곤했다.이혁에게 연락해 몇 가지 일을 분부했다.아침을 준비해 온 이혁은 강서준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하지만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그때 구둣발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이혁이 시선을 돌렸다.한 중년 남자가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들을 데리고 들어온 것이다.중년 남자가 바로 교토 적염군의 총사령관 천자였다.천자가 손을 들자 뒤에서 따라오던 부하들이 걸음을 멈추었다.강서준과 이혁에게 다가가 옆에 놓인 소파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분위기 좋네요.”강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반찬을 집어 입에 넣다 천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고개를 들었다.“하루 종일 바빴으니 피곤하죠? 같이 드실래요?”천자가 담배 한 대를 건네며 웃었다.“담배 좋아하잖아요. 마지막 담배를 피워요. 앞으로 피우고 싶어도 못 피우니까.”강서준은 젓가락을 놓고 담배를 받았다.이혁이 라이터를 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강서준이 소파에 기대어 앉아 콧구멍으로 연기를 뿜었다. 이 순간을 즐기는 표정이었다.옆에 앉은 이혁은 두 주먹을 꽉 쥐고 눈이 빨개지도록 천자를 노려봤다. ‘다 이 자식 때문이야.’천자를 갈갈이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나만 체포한다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겠어요. 필경 조정의 싸움이니.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김초현은 무고하니 내가 잡혀 들어가면 해독약을 주세요.”강서준의 말투는 명령 같기도 하고 애원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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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대하국 흑룡이 드디어 잡혔습니다.”“최근 뉴스입니다. 강중 QS 그룹의 배후 회장이 강서준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현재 QS 그룹은 해체되고 재산은 모두 몰수되었습니다.”“통계에 따르면 강서준은 재직기간 동안 착취한 금품이 2000조에 달한다고 밝혀졌습니다.”…강서준이 체포되자마자 각종 뉴스가 터져 나왔다.그 소식들로 전국이 들썩거렸다.강서준은 적염군의 비행기에 올라탔다. 온몸에 힘이 풀렸다.“천자, 당신이 이겼어요.”그리고 힘없이 입을 열었다.“그게 무슨 말입니까? 뭐가 제가 이겼다는 거죠? 5대 용수인 당신이 오늘날에 용왕이 되었지만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했어요. 저는 적염군의 총사령관이자 5대 용수의 우두머리로서 직책을 다 하려는 것이니 원망하지 마세요.”천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김초현을 놔주고 해독약을 줘요. 그녀는 결백하잖아요.”강서준이 다시 말했다.하지만 천자는 두 눈을 감고 쉬는 척을 했다.강서준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죽는 게 두렵지 않지만 김초현이 눈에 밟혔다.교토에 도착한 후 강서준은 지하 감옥에 갇혔다.이곳은 중요한 범죄자만 수감하는 감옥이다. 강서준이 잡히자 강중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QS 그룹이 해체되자마자 5대 상업 연맹에서 100조를 투자해 인수했다. 그 돈은 자연스럽게 국고에 들어갔다.강서준은 교토 지하 감옥에서도 가장 음침한 감옥에 끌려갔다.침대도 없는 감옥 내부는 엉망진창이고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하지만 말할 힘조차 없는 강서준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바로 바닥에 쓰러져 잠들었다.한편, 천자는 강서준에게 불리한 증거들만 모았다. 그것도 단 하루 만에.강서준을 체포한 당일 저녁에 다시 기자 회견을 열었다.“국가에서는 절대로 좀벌레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발견되는 즉시 엄중히 처벌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제보를 받고 국가에서 특별히 조사팀을 구성하여 조사한 결과 하루 만에 강서준이 저지른 범죄 증거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내일 아침에 재판을 열 겁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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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겨우 바닥에서 일어난 강서준은 너무 배고파 현기증이 났다.말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아봤다.지하 감옥이 어두웠지만 복도에 희미한 불빛이 비추어 옆 감옥에 갇힌 남자의 허름한 셔츠와 흐트러진 장발을 볼 수 있었다.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상대방의 말투를 보아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누, 누구야?”겨우 목소리를 냈지만 며칠 동안 굶어서 힘이 없는 것처럼 약하기만 했다.“잘 봐. 내가 누군지.”남자는 얼굴을 가린 장발을 뒤로 젖혔다. 수염이 수북하게 난 얼굴을 한참을 뚫어지게 보고서야 알아보았다.“독보운?”눈앞의 남자는 바로 강서준이 대하국 여러 강자들과 연합하여 체포한 블랙 진의 독보운이었다.독보운과의 전쟁은 참 인상 깊었다.“그래. 나야.”독보운이 크게 소리를 내며 웃었다.“강서준, 내 소원이 뭔지 알아?”강서준이 덤덤하게 물었다.“뭔데?”“너를 죽이는 거야.”독보운은 포효하듯 말했다. 갑자기 분노하며 강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움직일 때마다 묵직한 쇠사슬 소리가 들렸다.그제야 강서준은 독보운의 손목과 발목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다는 걸 눈치챘다.몸이 움직일 때마다 쇠사슬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너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꼴이 되지도 않았어. 여기 있으면서 꿈에서도 너를 죽이려고 이를 갈았다. 나를 죽일 때 장군이더니 오늘은 용왕이 되었더군.”독보운은 포효하며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네가 여길 갇혀 있는 줄은 몰랐어. 여기서도 내가 용왕이 된 소식을 알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해. 지금까지 몇몇 사람밖에 모르는 사실인데.”“하하하하.”그 말에 독보운이 미친듯이 웃었다.“누가 알았겠어. 천하의 용왕께서 이 캄캄한 지하 감옥에 갇힐 줄이야. 인과응보, 인과응보라고!”강서준은 몇 마디를 하고 온몸에 힘이 없어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에서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고 얼마나 갇혀 있는 지도 몰랐다.그냥 너무 배고파 배가죽이 등짝에 붙는 것 같고 현기증이 났다.머리를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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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강서준은 천자를 보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걱정해 줘서 고맙군요. 난 괜찮아요. 아직 죽지 않았어요.”천자가 웃었다. “강서준, 내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재판을 진행할 거예요. 당신이 지은 죄들이 모두 들통날 텐데 총을 열 번 쏴도 모자라겠죠?”강서준은 말없이 천자를 계속 쳐다봤다.화가 났지만 발악할 힘이 없었다.천자가 말을 이었다. “8시간이 지나면 재판에 들어가야 돼요. 당신의 지위가 워낙 높아서, 남황 총사령관에 용왕에. 어떤 처벌을 줄지는 다른 사령관들이 결정할 거예요. 그리고 사무총장, 행정장관까지. 이대로 죽고 싶어요 아니면 이 어두운 곳에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어요?”강서준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난 당신과 교토 거물들을 적대한 적이 없어요. 내가 남황에 있어도 당신들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잖아요. 왜 나를 제거하려고 합니까?”마음속에 두었던 질문을 드디어 꺼냈다.“그래요?”천자가 덤덤하게 웃으며 지시를 내렸다.“의자를 가져와.”누군가 의자를 가져왔다.천자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웃었다.“이유는 당신이 흑룡 총사령관이기 때문이죠. 30년 전에 전 흑룡 총사령관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요?”강서준은 천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30년 전 대변혁에서 흑룡 총사령관이 거부권을 가졌어요. 이렇게 말하죠. 새로운 선거가 다가올 때 누구의 지지율이 전 왕보다 많으면 그 사람이 새로운 왕이 되잖아요. 그런데 전 흑룡 총사령관이 반대한다면 새로운 왕이 왕위에 오를 수 없게 되거든요. 그래서 흑룡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었어요.”강서준이 덤덤하게 물었다.“그러니까 전 흑룡 총사령관이 왕위 쟁탈을 위한 음모 때문에 죽었다는 말입니까?”“그렇게 이해해도 돼요.”“난 사직했으니 더 이상 흑룡도 아니고 총사령관도 아닌데 왜 놓아주지 않는 겁니까?”강서준은 천자에게 분명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목적이 있었다고 믿었다.만약 이 자리에서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천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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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강서준이 어느새 잠들었다.하지만 배고파서 또 눈을 떴다.그리고 또 잠들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반복을 했을까.마침내 발소리가 들려왔다.무장한 적염군이 들어와 강서준을 감옥에서 데리고 나갔다.오랜만에 밖에 나간 강서준은 햇빛이 너무나 따뜻하고 눈이 부셨다.지하 감옥 입구에 수많은 군용차가 서 있었다. 한 차량의 문이 열리더니 천자가 내렸다.강서준의 창백한 얼굴과 초라한 모습을 보고 활짝 웃었다.“엊저녁에 제대로 쉬지 못했나 봐요.”강서준이 천자를 힐끗 쳐다봤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누가 부축하지 않았다면 바로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교토 형전으로 데려가.”“네.”강서준은 차를 타고 교토 형전으로 향했다. 최고 권력자들을 심판하는 곳이다.일 년에 한 번도 사용할까 말까 하는 곳이기도 하다.형전 밖에 시민들이 가득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언론 기자들도 있었다.인파에서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김초현, 서청희, 하윤지, 윤정아 그리고 송나나.강서준과 관련 있는 사람과 군용차도 몇 대 있었다.모든 카메라가 달려오는 차를 향했다.“여러분, 지금은 오전 8시, 여기는 교토 형전입니다. 오늘 흑룡 강서준, 권위가 높은 이 인물을 심판하는 날입니다.”전국 채널에서도 이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군용차가 형전 입구에 멈췄다.무장한 적염군이 신속하게 다가오더니 인파를 뚫고 길을 텄다.차문이 열리고 강서준이 내렸다.찰칵! 찰칵!수많은 카메라가 요란하게 움직였다.강서준은 창백한 얼굴에 수염이 가득하고 온몸이 지저분해 매우 초라해 보였다. 전혀 위풍당당했던 흑룡의 위엄이 보이지 않았다.“아쉽네.”“대하국 전신이 어쩌다가 사리사욕 때문에 저런 짓을 했을까?”“퉤! 무슨 민족 영웅일고 그냥 암덩어리야.”텔레비전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현장에서는 계란, 배추, 두부가 강서준을 향해 날라갔다.계란과 두부가 강서준의 몸에서 깨지더니 끈적하게 묻었다.그 장면을 보던 천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흐뭇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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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지금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드디어 재판이 시작되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든 사람들은 강서준을 바라봤다. 동정하는 사람도 있고 가엽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경멸했다.“밥 좀 먹게 해주면 안 돼요?”강서준이 힘없이 눈을 떴다.전등이 너무 강렬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의 목소리는 너무 희미했지만 워낙 주변이 조용한 탓에 다들 정확하게 들었다.강서준의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다. 특히 서청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강서준은 진심으로 국민을 생각했다.비록 사직했지만 국가나 전쟁터에서 자신이 필요하면 망설임 없이 전투복을 입고 남황 전쟁터로 달려갔다.그런데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서청희가 눈물을 머금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장관님들, 강서준이 죄인이라고 해도 대하 법률에는 죄인을 학대하는 조항은 없는 걸로 압니다. 정말 이래도 되겠습니까?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운 사람을 이렇게 대해도 되겠냐고요!”서청희의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 퍼졌다.그제야 천자가 일어서 설명했다.“진짜 죄송합니다. 저희 불찰입니다. 증거를 수집하느라 너무 바빠서 밥을 주지 않았군요. 지금 바로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배불리 드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그렇게 사과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강서준은 살짝 몸을 돌려 배심석을 보았다.그 자리에는 수많은 배심원들이 앉아 있었다.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생각보다 빨리 음식이 도착했다. 3가지 반찬과 국물이 테이블에 올라왔다.강서준은 그렇게 다들 보는 앞에서 식사를 했다.그제야 힘이 좀 났다. 아직도 허약하지만 적어도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그럼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전호가 일어서서 준비한 자료를 들고 강서준이 그동안 지은 죄를 낱낱이 말하기 시작했다.10분 동안 읽고서야 증인들이 무대에 올랐다.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증인은 강중 4대 가문의 SW 가문이었다.“안녕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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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모든 카메라가 강서준을 겨냥했다.수염이 수북하게 자라고 옷은 지저분해서 매우 초라했다.“인정합니다.”강서준이 힘없이 입을 열었다.이 모든 사건이 사실이라고 과장을 더해서 말했지만 인정했다. 확실히 그 사람들을 죽인 게 맞으니까.“알겠습니다.”천자가 큰소리로 말했다.“강서준이 인정했으니 형법대로라면 어떻게 할지 알겠죠.”“총살이요.”강서준이 천자의 눈과 마주치며 대답했다.비록 몸이 불편했지만 눈빛은 한치의 두려움은커녕 오히려 사나웠다.천자는 마치 야수에게 찍힌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흠칫하며 뒷걸음을 쳤다.하지만 당황한 표정은 잠깐이고, 두려움을 감추며 주변을 돌아봤다.“여러분, 강서준이 이렇게 많은 죄를 지었으니 총살을 해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배심원들이 수근거리며 토론하기 시작했다.그때 군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형전 입구에 멈췄다.차문이 열리고 검정색 제복을 입고 어깨에 별 하나를 단 장군이 내렸다.그는 엄숙한 표정을 짓고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바로 이혁이다.대하국에서 수천 년 동안 내려온 형검은 예로부터 최고의 집행권을 대표했다.아둔한 군주를 참수하고 간신들을 처단하는 검이다.이 검은 줄곧 흑룡군 총사령관이 소지했다.“거기 서.”적염군이 앞을 막았다.이혁은 형검을 높이 쳐들고 큰소리로 말했다.“대하국 형검이다. 감히 누가 앞 길을 막아?!”“형검?”형검이라는 말에 적염군들은 두려웠다.“비켜!”이혁은 입구에서 길을 막고 있는 적염군을 노려보며 큰소리쳤다.“오늘 이 검으로 간신을 처단할 것이다.”당황한 적염군은 서로 멀뚱하니 쳐다보다가 길을 비켰다.이혁은 형검을 들고 형전에 들어갔다.배심원들이 한참을 상의하다 결론을 내렸다.천자가 매체를 향해 입을 열었다.“여러 배심원들이 의논한 바, 강서준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3일 뒤 공개적으로…”“잠깐만!”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어깨에 별 하나를 단 장군이 검을 들고 나타났다.이혁은 매체와 카메라를 향해 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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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검정색 제복이라니 남황 장군이네. 형검을 들고 강서준의 재판에 왜 나타난 거예요? 강서준을 구하기 위해서인가요?”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그때 강서준은 심판 의자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형검을 들고 나타난 이혁을 보는 순간 천자의 얼굴이 살짝 경직됐기 때문이다.이혁은 모두 보는 앞에서 또 큰소리로 외쳤다.“대하국은 법이 강력한 국가이지만 어떤 사람은 법의 빈틈을 파고들어 형법의 제재를 피했습니다. 형검이 존재하는 것도 죽어 마땅한 자들을 처단하기 위해서입니다.”이혁은 단호하고 진지하게 말했다.“우리 흑룡군의 총사령관은 국가 형법을 준수하고 형검을 이용해 죽어 마땅한 자들을 처단했습니다. 4대 가문이 참살당한 건 10년 전 사건 때문입니다. 10년 전에 강한 가문의 수십 명이 넘는 가족이 산 채로 불에 타 죽었습니다. 배후가 바로 강중 4대 가문이었습니다. 총사령관은 죽어 마땅한 자만 죽이고 관련이 없는 자는 모두 건드리지 않았습니다.”이혁이 비밀을 털어 놓자 현장은 떠들썩했다.“그, 그게 사실입니까?”“절대 그럴 리가 없어.”“강서준은 분명 형검을 믿고 무고한 사람을 죽였어. 절대 이렇게 놔줄 수가 없어요!”사무총장 김명호가 물었다.“흑풍 장군, 그건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증거는 있습니까?”“있습니다.”이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증거를 올립니다.”이혁은 미리 강서준의 지시를 받고 방영길에게 연락했다.지하정보망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지하 세력을 끌어 모았다.그 사람들은 모두 강한 별장에서 강서준이 형검을 꺼내 10년 전 강한 가문을 멸망시킨 자들을 처단하는 것을 보았다.“제가 증언하겠습니다. 추석에 강서준은 확실히 형검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모두 10년 전에 강한 가문을 멸망시킨 사람들이죠. 심지어 그 사람들은 죽기 전에 죄를 인정했습니다.”“이 영상은 저희 부하가 몰래 찍은 것인데 그 사람들이 자백하는 장면이 다 찍혔습니다.”각종 증거들이 제시되자 강서준은 무죄가 되었다.하지만 어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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