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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겨우 바닥에서 일어난 강서준은 너무 배고파 현기증이 났다.

말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아봤다.

지하 감옥이 어두웠지만 복도에 희미한 불빛이 비추어 옆 감옥에 갇힌 남자의 허름한 셔츠와 흐트러진 장발을 볼 수 있었다.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상대방의 말투를 보아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누, 누구야?”

겨우 목소리를 냈지만 며칠 동안 굶어서 힘이 없는 것처럼 약하기만 했다.

“잘 봐. 내가 누군지.”

남자는 얼굴을 가린 장발을 뒤로 젖혔다. 수염이 수북하게 난 얼굴을 한참을 뚫어지게 보고서야 알아보았다.

“독보운?”

눈앞의 남자는 바로 강서준이 대하국 여러 강자들과 연합하여 체포한 블랙 진의 독보운이었다.

독보운과의 전쟁은 참 인상 깊었다.

“그래. 나야.”

독보운이 크게 소리를 내며 웃었다.

“강서준, 내 소원이 뭔지 알아?”

강서준이 덤덤하게 물었다.

“뭔데?”

“너를 죽이는 거야.”

독보운은 포효하듯 말했다. 갑자기 분노하며 강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움직일 때마다 묵직한 쇠사슬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강서준은 독보운의 손목과 발목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다는 걸 눈치챘다.

몸이 움직일 때마다 쇠사슬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꼴이 되지도 않았어. 여기 있으면서 꿈에서도 너를 죽이려고 이를 갈았다. 나를 죽일 때 장군이더니 오늘은 용왕이 되었더군.”

독보운은 포효하며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네가 여길 갇혀 있는 줄은 몰랐어. 여기서도 내가 용왕이 된 소식을 알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해. 지금까지 몇몇 사람밖에 모르는 사실인데.”

“하하하하.”

그 말에 독보운이 미친듯이 웃었다.

“누가 알았겠어. 천하의 용왕께서 이 캄캄한 지하 감옥에 갇힐 줄이야. 인과응보, 인과응보라고!”

강서준은 몇 마디를 하고 온몸에 힘이 없어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에서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고 얼마나 갇혀 있는 지도 몰랐다.

그냥 너무 배고파 배가죽이 등짝에 붙는 것 같고 현기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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