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6화

강서준은 천자를 보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

“걱정해 줘서 고맙군요. 난 괜찮아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천자가 웃었다. “강서준, 내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재판을 진행할 거예요. 당신이 지은 죄들이 모두 들통날 텐데 총을 열 번 쏴도 모자라겠죠?”

강서준은 말없이 천자를 계속 쳐다봤다.

화가 났지만 발악할 힘이 없었다.

천자가 말을 이었다. “8시간이 지나면 재판에 들어가야 돼요. 당신의 지위가 워낙 높아서, 남황 총사령관에 용왕에. 어떤 처벌을 줄지는 다른 사령관들이 결정할 거예요. 그리고 사무총장, 행정장관까지. 이대로 죽고 싶어요 아니면 이 어두운 곳에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어요?”

강서준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

“난 당신과 교토 거물들을 적대한 적이 없어요. 내가 남황에 있어도 당신들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잖아요. 왜 나를 제거하려고 합니까?”

마음속에 두었던 질문을 드디어 꺼냈다.

“그래요?”

천자가 덤덤하게 웃으며 지시를 내렸다.

“의자를 가져와.”

누군가 의자를 가져왔다.

천자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웃었다.

“이유는 당신이 흑룡 총사령관이기 때문이죠. 30년 전에 전 흑룡 총사령관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요?”

강서준은 천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30년 전 대변혁에서 흑룡 총사령관이 거부권을 가졌어요. 이렇게 말하죠. 새로운 선거가 다가올 때 누구의 지지율이 전 왕보다 많으면 그 사람이 새로운 왕이 되잖아요. 그런데 전 흑룡 총사령관이 반대한다면 새로운 왕이 왕위에 오를 수 없게 되거든요. 그래서 흑룡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강서준이 덤덤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전 흑룡 총사령관이 왕위 쟁탈을 위한 음모 때문에 죽었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이해해도 돼요.”

“난 사직했으니 더 이상 흑룡도 아니고 총사령관도 아닌데 왜 놓아주지 않는 겁니까?”

강서준은 천자에게 분명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목적이 있었다고 믿었다.

만약 이 자리에서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천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