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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강서준이 어느새 잠들었다.

하지만 배고파서 또 눈을 떴다.

그리고 또 잠들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반복을 했을까.

마침내 발소리가 들려왔다.

무장한 적염군이 들어와 강서준을 감옥에서 데리고 나갔다.

오랜만에 밖에 나간 강서준은 햇빛이 너무나 따뜻하고 눈이 부셨다.

지하 감옥 입구에 수많은 군용차가 서 있었다. 한 차량의 문이 열리더니 천자가 내렸다.

강서준의 창백한 얼굴과 초라한 모습을 보고 활짝 웃었다.

“엊저녁에 제대로 쉬지 못했나 봐요.”

강서준이 천자를 힐끗 쳐다봤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

누가 부축하지 않았다면 바로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

“교토 형전으로 데려가.”

“네.”

강서준은 차를 타고 교토 형전으로 향했다. 최고 권력자들을 심판하는 곳이다.

일 년에 한 번도 사용할까 말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형전 밖에 시민들이 가득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언론 기자들도 있었다.

인파에서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김초현, 서청희, 하윤지, 윤정아 그리고 송나나.

강서준과 관련 있는 사람과 군용차도 몇 대 있었다.

모든 카메라가 달려오는 차를 향했다.

“여러분, 지금은 오전 8시, 여기는 교토 형전입니다. 오늘 흑룡 강서준, 권위가 높은 이 인물을 심판하는 날입니다.”

전국 채널에서도 이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군용차가 형전 입구에 멈췄다.

무장한 적염군이 신속하게 다가오더니 인파를 뚫고 길을 텄다.

차문이 열리고 강서준이 내렸다.

찰칵! 찰칵!

수많은 카메라가 요란하게 움직였다.

강서준은 창백한 얼굴에 수염이 가득하고 온몸이 지저분해 매우 초라해 보였다. 전혀 위풍당당했던 흑룡의 위엄이 보이지 않았다.

“아쉽네.”

“대하국 전신이 어쩌다가 사리사욕 때문에 저런 짓을 했을까?”

“퉤! 무슨 민족 영웅일고 그냥 암덩어리야.”

텔레비전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현장에서는 계란, 배추, 두부가 강서준을 향해 날라갔다.

계란과 두부가 강서준의 몸에서 깨지더니 끈적하게 묻었다.

그 장면을 보던 천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흐뭇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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