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드디어 재판이 시작되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든 사람들은 강서준을 바라봤다. 동정하는 사람도 있고 가엽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경멸했다.“밥 좀 먹게 해주면 안 돼요?”강서준이 힘없이 눈을 떴다.전등이 너무 강렬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의 목소리는 너무 희미했지만 워낙 주변이 조용한 탓에 다들 정확하게 들었다.강서준의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다. 특히 서청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강서준은 진심으로 국민을 생각했다.비록 사직했지만 국가나 전쟁터에서 자신이 필요하면 망설임 없이 전투복을 입고 남황 전쟁터로 달려갔다.그런데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서청희가 눈물을 머금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장관님들, 강서준이 죄인이라고 해도 대하 법률에는 죄인을 학대하는 조항은 없는 걸로 압니다. 정말 이래도 되겠습니까?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운 사람을 이렇게 대해도 되겠냐고요!”서청희의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 퍼졌다.그제야 천자가 일어서 설명했다.“진짜 죄송합니다. 저희 불찰입니다. 증거를 수집하느라 너무 바빠서 밥을 주지 않았군요. 지금 바로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배불리 드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그렇게 사과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강서준은 살짝 몸을 돌려 배심석을 보았다.그 자리에는 수많은 배심원들이 앉아 있었다.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생각보다 빨리 음식이 도착했다. 3가지 반찬과 국물이 테이블에 올라왔다.강서준은 그렇게 다들 보는 앞에서 식사를 했다.그제야 힘이 좀 났다. 아직도 허약하지만 적어도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그럼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전호가 일어서서 준비한 자료를 들고 강서준이 그동안 지은 죄를 낱낱이 말하기 시작했다.10분 동안 읽고서야 증인들이 무대에 올랐다.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증인은 강중 4대 가문의 SW 가문이었다.“안녕하세
모든 카메라가 강서준을 겨냥했다.수염이 수북하게 자라고 옷은 지저분해서 매우 초라했다.“인정합니다.”강서준이 힘없이 입을 열었다.이 모든 사건이 사실이라고 과장을 더해서 말했지만 인정했다. 확실히 그 사람들을 죽인 게 맞으니까.“알겠습니다.”천자가 큰소리로 말했다.“강서준이 인정했으니 형법대로라면 어떻게 할지 알겠죠.”“총살이요.”강서준이 천자의 눈과 마주치며 대답했다.비록 몸이 불편했지만 눈빛은 한치의 두려움은커녕 오히려 사나웠다.천자는 마치 야수에게 찍힌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흠칫하며 뒷걸음을 쳤다.하지만 당황한 표정은 잠깐이고, 두려움을 감추며 주변을 돌아봤다.“여러분, 강서준이 이렇게 많은 죄를 지었으니 총살을 해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배심원들이 수근거리며 토론하기 시작했다.그때 군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형전 입구에 멈췄다.차문이 열리고 검정색 제복을 입고 어깨에 별 하나를 단 장군이 내렸다.그는 엄숙한 표정을 짓고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바로 이혁이다.대하국에서 수천 년 동안 내려온 형검은 예로부터 최고의 집행권을 대표했다.아둔한 군주를 참수하고 간신들을 처단하는 검이다.이 검은 줄곧 흑룡군 총사령관이 소지했다.“거기 서.”적염군이 앞을 막았다.이혁은 형검을 높이 쳐들고 큰소리로 말했다.“대하국 형검이다. 감히 누가 앞 길을 막아?!”“형검?”형검이라는 말에 적염군들은 두려웠다.“비켜!”이혁은 입구에서 길을 막고 있는 적염군을 노려보며 큰소리쳤다.“오늘 이 검으로 간신을 처단할 것이다.”당황한 적염군은 서로 멀뚱하니 쳐다보다가 길을 비켰다.이혁은 형검을 들고 형전에 들어갔다.배심원들이 한참을 상의하다 결론을 내렸다.천자가 매체를 향해 입을 열었다.“여러 배심원들이 의논한 바, 강서준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3일 뒤 공개적으로…”“잠깐만!”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어깨에 별 하나를 단 장군이 검을 들고 나타났다.이혁은 매체와 카메라를 향해 큰소
”검정색 제복이라니 남황 장군이네. 형검을 들고 강서준의 재판에 왜 나타난 거예요? 강서준을 구하기 위해서인가요?”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그때 강서준은 심판 의자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형검을 들고 나타난 이혁을 보는 순간 천자의 얼굴이 살짝 경직됐기 때문이다.이혁은 모두 보는 앞에서 또 큰소리로 외쳤다.“대하국은 법이 강력한 국가이지만 어떤 사람은 법의 빈틈을 파고들어 형법의 제재를 피했습니다. 형검이 존재하는 것도 죽어 마땅한 자들을 처단하기 위해서입니다.”이혁은 단호하고 진지하게 말했다.“우리 흑룡군의 총사령관은 국가 형법을 준수하고 형검을 이용해 죽어 마땅한 자들을 처단했습니다. 4대 가문이 참살당한 건 10년 전 사건 때문입니다. 10년 전에 강한 가문의 수십 명이 넘는 가족이 산 채로 불에 타 죽었습니다. 배후가 바로 강중 4대 가문이었습니다. 총사령관은 죽어 마땅한 자만 죽이고 관련이 없는 자는 모두 건드리지 않았습니다.”이혁이 비밀을 털어 놓자 현장은 떠들썩했다.“그, 그게 사실입니까?”“절대 그럴 리가 없어.”“강서준은 분명 형검을 믿고 무고한 사람을 죽였어. 절대 이렇게 놔줄 수가 없어요!”사무총장 김명호가 물었다.“흑풍 장군, 그건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증거는 있습니까?”“있습니다.”이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증거를 올립니다.”이혁은 미리 강서준의 지시를 받고 방영길에게 연락했다.지하정보망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지하 세력을 끌어 모았다.그 사람들은 모두 강한 별장에서 강서준이 형검을 꺼내 10년 전 강한 가문을 멸망시킨 자들을 처단하는 것을 보았다.“제가 증언하겠습니다. 추석에 강서준은 확실히 형검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모두 10년 전에 강한 가문을 멸망시킨 사람들이죠. 심지어 그 사람들은 죽기 전에 죄를 인정했습니다.”“이 영상은 저희 부하가 몰래 찍은 것인데 그 사람들이 자백하는 장면이 다 찍혔습니다.”각종 증거들이 제시되자 강서준은 무죄가 되었다.하지만 어떤 사람들
강서준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형검을 뽑아 들었다. 그는 형검을 들고 거리낌 없이 천자를 가리켰다."이게 무슨 상황이야?"현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천자도 깜짝 놀라더니 심장이 쿵쿵 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한참 동안이나 식은땀을 흘리다가 뒤늦게 반응을 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강서준 씨, 지금 이게 어쩌자는 뜻이에요? 형검으로 저를 가리켰다는 건 도전이라도 하려는 건가요?"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그냥 한 번 뽑아봤을 뿐이에요."강서준은 형검을 여전히 들고 있었다.하지만 형검은 웬만한 사람 한 명 못지않게 무거웠기에 강서준은 팔에 힘이 풀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검을 다시내려놨다.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혁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이미 할 말을 다 했어요."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배심원들은 작은 목소리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이제는 어떡하죠?""흑룡이 형검을 갖고 있는 이상 법을 이행할 권리가 있어요.""그래도 돈을 받은 건 시민들을 위해서 한 거잖아요.""죄가 있다고는 하지만 판결을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이런 말을 들은 천자는 슬슬 조급해지기 시작했다."강서준이 한 짓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국민을 위해 그랬다는 말도 변명거리가 될 수 없어요. 우리 나라에는 엄연히 법이 있고 규칙이 있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에요."소요왕은 천자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떻게 할까요?"천자가 말했다."이번 건은 흑룡의 지위과 형검을 빼앗아야 해요.""저도 동의합니다.""저도요. 백 번 양보해서 살인은 그렇다고 해도 돈을 받은 건 안되죠. 흑룡군의 총 용수로서 시민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나라에 알려서 재무부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사람들은 저마다 천자의 의견에 동의하기 시작했다.판사는 반 시간이나 고민을 한 후에야 결과를 말해줬다. 그 결과는 천자가 일어나서 읽었다."강서준에게는 형검이 있으므로 법을 히행할 권리
사람들은 나라의 안전을 지키고 불쌍한 시민들을 도울 줄 밖에 모르는 민족의 영웅이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은 몰랐다.형전 밖에는 수만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전부 머리를 숙이고 침묵을 지켰다. 어떤 여자들은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형님..."이때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몸을 돌려 그를 쫓아온 이혁을 바라봤다.이혁이 쫓아와서 물었다."형님, 이제는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강서준은 무기력하게 손을 들어 이혁의 어깨를 툭툭 쳤다."지금까지 고마웠어. 앞으로의 일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이만 남황으로 돌아가. 너의 임무가 막중하니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 할 거야.""하지만 형님은..."강서준은 손을 들어 이혁의 말을 끊었다."나는 괜찮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이참에 휴식도 하고 좋지 뭐. 안 그래도 너무 피곤했었어."강서준은 몸을 돌려서 떠났다.문 앞에 있던 사람들은 양쪽으로 비켜 길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강서준은 한참 동안이나 걸어야 했다."강서준을 복직시켜 주세요.""대하는 영웅이 필요해요."...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강서준은 귀가 울려 머릿속까지 복잡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인파 속에서 벗어났다.고독에 중독된 강서준은 이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많은 체력을 써야 했고,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휘청 바닥으로 쓰러졌다."서준 씨...!"조용히 강서준을 따라오고 있던 서청희는 그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후다닥 부축하러 왔다.강서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비켜요."강서준은 손을 들어 서청희의 손을 뿌리쳤다.부축해 주는 사람이 없자 강서준은 또다시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강서준은 애써 자세를 바로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이겨 온 일들이 얼만데 이까짓 고독은 아무것도 아니에요."강서준은 안색이 창백하기는 했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지지 않겠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판결이 끝나고 강서준의 죄명은 줄줄이 나열되고 또 해명되었다.돈을 받은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받기는 했지만 흑륭군에게 나눠주고, QS그룹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돌려줬기에 불법이기는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자신은 흑룡 카드가 있어 돈 걱정이 없는데도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대하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씨를 어찌 외면하겠는가.판결이 끝난 다음 강서준은 쓰러져 버렸다.사람들은 그가 쓰러진 이유에 대해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대하에는 더 이상 전쟁의 신이 없을 것임을, 국민을 위할 줄 밖에 모르는 총 용수가 없을 것임을 직감했다.재판장에서 강서준은 모든 힘을 다해 형검을 뽑아 들어 원래 자리에 놨다. 그러고는 사람들로 둘러 쌓인 길에서 걸어 나온 순간 힘이 완전히 빠져 쓰러졌다.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서준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침대에 누워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산소마스크가 불편했던 그는 벗으려고 손을 올렸다."서준 씨, 깼어요?"듣기 좋은 목소리가 귀가에서 울려 퍼졌다.강서준은 몸을 약간 돌려 침대 곁에 앉아있는 여자를 바라봤다.빨간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강서준은 힘 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산소마스크를 잡았다.서청희는 후다닥 그를 도와주며 황급히 말했다."서준 씨는 아직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강서준이 일어나려고 하자 서청희가 그를 부축해 줬다.침대에 기대어 앉은 강서준은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여기가 어디예요?""여기는 교토의 병원이에요. 서준 씨 하루 꼬박 쓰러져 있었어요. 판결이 끝나서부터 지금까지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약간 울컥했고, 눈물은 주체할 수없이 흐르기 시작했다.전쟁의 신으로 불리던 최고의 장군이 판결을 받고 이 꼴이 되었으니 속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강서준은 주머니를 만지작댔다. 하지만 그가 찾는 물건은 없었다."담배 있어요?"강서준은 안색이 창백했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아무도 탓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김초현이 아니라고 해도 천자는 다른 방법으로 그를 모함했을 것이기 때문이다."몸은 어때요? 좀 괜찮아졌어요?"김초현은 머리를 저으면서 말했다."저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강서준은 이 말을 들은 후에야 마음이 놓였다. 아무래도 김초현의 고독은 그의 고독만큼 강하지 않은 듯했다."미안해요... 미안해요... 흑흑..."김초현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강서준의 곁에 서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괜찮아요. 별로 큰일도 아닌데요."강서준은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뭐가 문제예요. 그나저나 먹을 만한 게 좀 있어요? 슬슬 배가 고픈데...""제, 제가 바로 준비하러 갈게요."김초현은 마침 강서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배고프다는 말을 듣고 빠르게 음식을 준비하러 갔다.김초현이 나간 다음 병실에는 또다시 정적이 맴돌기 시작했다.강서준은 침대 머리에 기대어 앉은 채 미간을 꾹꾹 눌렀다.그는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았다. 가장 관건적인 것은 체내의 고독을 푸는 것이다.강서준은 고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의술로 고독을 풀려고 하기도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이때 강서준은 한 사람이 떠올랐다.블랙 진의 창시자 독보운, 즉 지하 감옥 깊은 곳에 있는 그 남자를 말이다.독보운은 한눈에 강서준이 중독되었음을 알아냈다. 이는 그가 고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어쩌면 고독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했다.독보운은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몇 년 전, 대하는 수백 명의 고수를 보내고 나서야 엄청난 손실과 함께 그를 붙잡았다. 만약 독보운이 감옥에서 빠져나온 다면 커다란 재난을 일으키고 말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자신이 있었다. 고독을 풀 수만 있다면 그는 충분히 독보운을 이길 수 있었다.이렇게 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서준 씨, 담배를 사 왔어요."이때 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머리를
백소희는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서준 씨의 보호가 없으면 저는 곧 죽게 될 거예요."백소희는 원래 도굴단 소속으로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 간 적도 있다.난서왕 고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예전에는 QS그룹의 대표라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쉽게 말할 수 없었다.백소희는 자신이 강중으로 돌아가자마자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강서준은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지금 같아서 나도 너를 보호해 줄 수 없어. 그러니 강중으로 돌아가 소요왕한테 연락해. 소요왕한테 도울 일이 있을 것이니 그곳에 있으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강서준의 말을 듣고 백소희는 가만히 있었다.강서준은 또 서청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청희 씨도 강중으로 돌아가요.""싫어요."서청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이때 김초현이 병원 식당에서 밥을 갖고 왔다. 그녀는 병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이 말을 듣고 약간 멈칫했다."서준 씨, 밥 왔어요."김초현은 밥을 들고 직접 강서준에게 먹여주려고 했다."제가 먹을게요."강서준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쌀밥을 다섯 공기나 먹은 후에야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초현 씨도 강중으로 돌아가요. 갈 때 윤지도 데리고 가고요."김초현은 황급한 말투로 물었다."그럼 서준 씨는요?"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저는 다른 할 일이 있으니 신경 쓰지 마요."강서준의 태도는 아주 단호했다. 그는 팔부천용 외의 나머지 사람들을 전부 쫓아낼 작정이었다.강서준은 시름시름 앓고 있기는 하지만 말투만큼은 아주 힘이 있었다.사람들은 당연히 강서준의 계획에 대해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그가 중요한 할 일이 있음을 느끼고 바로 강중으로 돌아갈 티켓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병실 안에는 팔부천용만 남게 되었다.강은미가 물었다."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이에요?""급해 할 건 없어."강서준은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너희들도 이만 가서 쉬어. 내가 생각 정리를 하고 나서 다시 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