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소리는 아주 작았다.강서준은 몸에 힘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민첩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그는 몸을 일으켜 조용히 병실 밖으로 걸어가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복도 끝을 향해 걸어갔다. 복도 끝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있었다.남자는 벽에 기댄 채 강서준을 바라봤다."왕의 명령을 받고 서준 씨를 보러 왔어요. 몸은 좀 어때요?"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몸에 힘이 없었던 강서준도 벽에 기댔다. 그는 무기력한 목소리로 말했다."고독에 중독되어서 상황이 좋지는 않아요. 몸에 힘이 없는 데다가 근육이 점점 빠지고 있어서 이제는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고독이요?"그림자는 약간 놀란 모습이었다."그런 수법은 100년 전에 전부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독충을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그림자가 독에 대해 꽤 아는 모습이기에 강서준은 그를 힐끔 바라봤다. 아무래도 예전에 독을 만드는 독충을 키우는 사람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독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이네요."그림자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잘 아는 건 아니고 사부님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강서준은 흥미가 생겼다."더 자세히 말해주면 안될까요?"그림자가 설명하기 시작했다."100년 전, 대하에 독충을 키우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마을이 있었는데 고독인으로 불렸어요. 이는 가문이기도 하고, 마을이기도 했고 주로 고문으로 불렸어요. 대하국이 금방 만들어졌을 때 고독인들이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어요. 그들은 고독으로 이 세상을 지배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가 됐죠."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대충 감이 잡혔다.그는 역사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고독을 과연 풀 수 있을 지만 생각했다."그럼 혹시 고독을 풀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어요?"그림자는 머리를 저었다."아니요. 고독은 오직 독을 쓴 사람만이 푸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강서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강서준은 걱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림자한테서 들은 고독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독으로 세상을 지배한다고?'서청희는 생각에 잠겨 있던 강서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서청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렇게 갑자기 말하면 어떡해요? 사람 놀라게...""그래서 도대체 어딜 갔다 온건데요?"서청희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병실 문을 열고 밖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그녀는 팔짱을 끼며 강서준에게 물었다."이 시간에 누구를 만나러 몰래 나갔었어요?"강서준은 하품을 했다. 그는 침대 쪽으로 걸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오래 누워 있었더니 약간 답답해서 산책 했을 뿐이에요.""그래요?"서청희는 여전히 믿지 않는 얼굴이었다.강서준은 침대에 누우면서 머리를 끄덕였다."안 그럼 제가 왜 나갔겠어요?""알겠어요."서청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강서준이 분명 누군가를 만나러 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밤은 이렇게 고요히 지나갔다.이튿날.강서준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서청희는 보이지 않았다.강서준은 배가 고팠다.고독에 중독된 이후로 그는 쉽게 배가 고팠고 먹는 양도 어마 무시하게 많아졌다.강서준은 자신이 음식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고독이 전부 빼앗아 갔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끝도 없이 배고프고, 피곤하고, 힘이 없었다."청희 씨는 또 어딜 간 거야?"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그는 배가 고프기는 했지만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침대에 누운 채로 담배를 피웠다.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강서준은 담배 냄새가 아주 역겨웠고, 심지어 토가 나올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담뱃불을 껐다."저 왔어요."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서청희가 밥을 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밥을 밥상 위로 내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배고프죠?"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조금요."서청희는 식당에서 사 온 반찬 중에서 고기 한 점을 집어 강서준에게
서청희는 금방 잠에서 깨어난 강서준의 앞으로 오더니 휠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타요."강서준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지경이었다."저도 걸을 수 있거든요. 이럴 필요 없어요.""센 척하지 마요."서청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의사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이니 최대한 운동을 줄이라고 했어요. 안 그러면 바이러스가 에너지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해 힘들어질 거래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도 의사의 말에 동의를 했다.강서준이 몸을 일으키자 서청희가 다가가서 그가 휠체어에 탈 수 있도록 부축해 줬다.두 사람은 그렇게 병원 밖으로 나왔다.병원 밖에서 서청희가 물었다."이제는 어디로 가요?"강서준은 번화한 빌딩 숲을 바라보며 약간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큰 도시에 그가 갈 수 있는 곳 하나 없다는 게 참 한스러웠다.강서준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일단 호텔로 가요. 저는 며칠만 있다가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그래요."서청희는 강서준이 교토에서 아직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까지 묻지 않고 있었다. 그의 일이라면 아주 중요한 일일 테니 말이다.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차 옆으로 왔다. 그녀는 강서준을 차에 태운 다음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넣고 나서야 자신도 차에 올라탔다.5성급 호텔에 도착한 서청희는 스위트룸을 잡았다.이후로 강서준은 가만히 호텔에만 있었다. 그는 그림자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림자는 꼬박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나타났다.호텔의 베란다에서 강서준이 그림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됐어요?"그림자가 말했다."왕께서 동의하셨어요. 그리고 서준 씨의 일이라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하셨어요."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드디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그림자가 계속해서 말했다."3일 후 왕께서 교토를 떠나 L국으로 가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실 거예요. 비서실장, 행정장관,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도 함께 동행한다고 했어요. 교
강서준은 역천 81침을 한참 들고 있다가 책상 위로 휙 뿌리고는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시간은 이미 새벽 12시가 되었다.강서준은 저녁 8시에 밥을 먹었지만 벌써 또 배가 고팠다. 그래서 휴대폰을 꺼내 옆방을 쓰고 있는 서청희에게 문자를 보냈다.'저 배고파요.'문자를 보낸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 서청희가 잠옷 바람으로 들어왔다.그녀는 하얀색 잠옷을 입었는데 약간 투명한 재질이라 옷 속이 희미하게 보여 아주 유혹스러웠다. 금방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머리카락도 약간 젖어 있었다."뭐 먹고 싶어요? 배달 시켜줄게요.""고기요."강서준이 말했다. 고독에 중독된 이후로 그는 계속 고기가 먹고 싶었다."알겠어요."서청희는 휴대폰을 꺼내 배달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호텔 방의 한쪽에 앉은 서청희는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침들을 흘깃 보며 말했다."방금 뭐 하고 있었어요?""그냥 있었어요."강서준은 침 하나를 들고 끝자락 부분을 눌렀다. 그러자 다른 침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철사의 형태로 이어졌다.철사는 살아있는 뱀이 된 것처럼 스르르 옷깃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이 장면을 본 서청희는 입을 떡 벌렸다."정말 신기해요!"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서청희도 딱히 더 묻지는 않았다.서청희는 말없이 침대 위로 올라갔고 강서준은 유혹적인 냄새를 맡았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불을 끌어올렸다."왜, 왜 다가와요?"서청희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냥 지금은 좀 어떤지 물어보려고 가까이 온 거거든요? 마사지라도 해줄까요? 전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배운 적 있어서 꽤 괜찮을 거예요.""됐어요."강서준은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서청희의 속셈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가까이하지 못했다."저는 괜찮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청희 씨는 그냥 배달이 도착하면 음식을 갖다주면 돼요.""정말 괜찮아요?"서청희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저 손도 말랑말랑해서 엄청
사람들은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탈옥이요?""누가 탈옥을 한다는 말이에요?"사람들은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강서준은 강은미에게 물었다."네가 블랙 진에서 자란 SSS 급 킬러라면 블랙 진의 창시자가 독보운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네."강은미가 머리를 끄덕였다. 독보운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녀는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저도 조금 알고 있기는 해요. 독보운은 아주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라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라면 전부 죽여버렸다고 해요. 근데 독보운은 몇 년 전에 감옥으로 잡혀 들어갔을걸요?"그녀는 강서준을 힐끔 보며 물었다."설마 독보운을 탈옥 시키려는 건 아니죠?"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내가 고독에 중독되었는데 독보운이 한눈에 문제를 보아냈어. 그리고 자신을 풀어주는 대가로 병을 고쳐주겠다고도 했고."사람들은 말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강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3일 후에 대하왕, 행정장관, 비서실장,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인 천자까지 교토를 떠난다고 했어. 그때가 바로 우리가 움직일 시간이야. 우리가 계획을 세울 시간은 3일 밖에 없어."강은미가 물었다."독보운은 중범죄자를 가두는 교토 감옥에 있어요. 그곳은 전신 무장한 적염군이 지키고 있는데 저희가 무슨 수로 들어가죠?""그래서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 그들은 인수로 많이 밀리는 관계로 절대 적염군과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적염군은 바로 외부 지원을 신청할 것이다.강서준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일단 다들 내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네."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밖에서 대기하도록 해."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서청희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당신도 나가요.""네."서청희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그림자에게 문자를 보냈다.'감옥의 설계도가 필요해요.'그림자는 바로 독보운이 갇
밤은 소리 없이 지나갔다.다음날 아침 일찍 그림자가 도착했다. 방 안에서 강서준은 그림자에게 팔부천룡 8명을 적염군 내부에 배치하고 지하 교도소를 지키게 하는 게 좋겠다고 의논했다.적염군은 교토 안전을 책임지는 군대이다. 적염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선발을 거쳐야 하며 최종적으로 적염군 장군이 직접 심사를 거쳐 통과된 후에야 비로소 적염군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그림자는 대하왕의 경호원이다. 군부대에서 계급도 없고 항상 은폐된 곳에 있었지만 그의 말은 왕의 의사를 대신할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강은미를 포함한 8명의 팔부천룡을 적염군에 배치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네, 저에게 맡겨주세요.”그림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강서준을 보며 말했다.“일이 성사되면 조심하셔야 해요. 서준 씨가 독보운을 빼돌린 것을 눈치채면 천자는 당신을 대처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알겠어요.”강서준은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었다.그림자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거실에서 그림자는 8명의 팔부천룡을 보고 말했다.“저와 함께 가시죠. 제가 적염군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배치할게요.”8명의 팔부천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자를 따라나섰다.모든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서청희는 안으로 들어가 물었다.“서준 씨, 다 준비되었나요?”“네.”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청희 씨, 지금 약재들을 구해다 줘요.”“네, 바로 준비할게요.”“잠깐만요... ”강서준은 돌아서는 서청희를 불러 세웠다. 서청희가 물었다.“왜 그래요? ”강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일부 약재들은 교토에서 구하기 어려울 거예요. 제가 방영길에게 보내달라고 할게요.”“네.”서청희가 대답했다. 강서준은 그녀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문을 닫고 나갔다.강서준은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들고 방영길에게 전화를 걸었다.“부탁이 있어. 약재를 좀 구해줘.”방영길은 강서준의 연락을 받고 얼굴을 살짝
“네, 알겠습니다.”강은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빨리 떠났다.강서준은 힘없이 침대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서청희는 침대에 올라가 강서준의 다리를 마사지해주며 안쓰럽게 말했다. “이렇게 피곤한데 이 많은 일을 하다니요. 서준 씨는 지금 쉬어야 해요.”강서준은 살짝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만하고 나가서 좀 걸어요. 안에만 있었더니 조금 답답하네요.”“네, 그래요.”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옷만 갈아입고 나가요.”서청희는 재빨리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슬림핏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는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강서준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가을이 되어 날씨가 좀 쌀쌀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몸을 스쳐 지나갔다.“어디로 갈까요?”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강서준은 건강하게 다니는 저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천자 저택으로 가요.”서청희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서준 씨, 지금 천자 저택에 가서 어쩌려고요?”강서준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천자를 만나야죠. 천자가 이런 일들을 벌리고 날 곤경에 빠트렸는데 당연히 만나야죠.”“그래요.”서청희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그녀는 휠체어에 탄 강서준을 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강서준을 부축했다. 그녀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싣고 직접 운전해 천자 저택으로 향했다.곧 천자 저택에 도착했다.그녀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휠체어를 밀어 천천히 천자 저택으로 향했다.천자 저택에 들어가기도 전에 경비병들이 그들을 막았다.“거기 서! 여기는 사령관님이 계시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출입 금지야.”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길을 막고 있는 적염군을 바라보며 차분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천자께 전해. 강서준이 찾아뵙는다고.”이 경비병들은 적염군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강서준을 알고 있었고 전에 본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감히
강서준이 천자를 찾아온 이유는 그의 내막을 살피기 위해서였다.천자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다.강서준도 천자의 속셈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천자는 독을 키운 사람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게 틀림없다.그리고 강중 임양시에는 비밀 연구 기지까지 있었다.귀견수 정보조차도 그곳을 뚫을 수 없었다.이제 그는 이 연구 기지가 고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여기서 좀 둘러볼까요?강서준은 서청희에게 말했다.“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준의 휠체어를 밀고 돌아다녔다.천자는 침울한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았고 생각에 잠겼다.천자는 강서준이 이렇게까지 예리 할 줄은 몰랐다. 백 년 전의 일이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강서준이 고독에 중독된 것만으로도 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이런 은밀한 일을 아는 자는 다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도대체 강서준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천자는 의아해했다.지금의 강서준은 이제 천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지만 강서준의 방문으로 천자는 다시 위기감을 느꼈다.천자는 기회를 봐서 강서준을 없애버리고 후환을 끊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강서준도 알고 있었다. 천자를 찾아가게 되면 천자의 주의를 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될 거라는것을.하지만 마음속 의심일 뿐,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천자를 만나야만 했고 천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지만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강서준은 천자 혼자서는 절대 이렇게 큰 계획을 실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만약에 천자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전 세계가 대공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강서준은 천자의 배후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모두 권세가 높은 거물들일 거라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을 하니 강서준의 머리는 또 아파졌고 손을 뻗어 스스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만졌다.“서준 씨, 또 무슨 생각해요?”뒤에서 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씨, 서준씨의 몸속 바이러스는 움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