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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강서준은 역천 81침을 한참 들고 있다가 책상 위로 휙 뿌리고는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이미 새벽 12시가 되었다.

강서준은 저녁 8시에 밥을 먹었지만 벌써 또 배가 고팠다. 그래서 휴대폰을 꺼내 옆방을 쓰고 있는 서청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 배고파요.'

문자를 보낸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 서청희가 잠옷 바람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하얀색 잠옷을 입었는데 약간 투명한 재질이라 옷 속이 희미하게 보여 아주 유혹스러웠다. 금방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머리카락도 약간 젖어 있었다.

"뭐 먹고 싶어요? 배달 시켜줄게요."

"고기요."

강서준이 말했다. 고독에 중독된 이후로 그는 계속 고기가 먹고 싶었다.

"알겠어요."

서청희는 휴대폰을 꺼내 배달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호텔 방의 한쪽에 앉은 서청희는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침들을 흘깃 보며 말했다.

"방금 뭐 하고 있었어요?"

"그냥 있었어요."

강서준은 침 하나를 들고 끝자락 부분을 눌렀다. 그러자 다른 침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철사의 형태로 이어졌다.

철사는 살아있는 뱀이 된 것처럼 스르르 옷깃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장면을 본 서청희는 입을 떡 벌렸다.

"정말 신기해요!"

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서청희도 딱히 더 묻지는 않았다.

서청희는 말없이 침대 위로 올라갔고 강서준은 유혹적인 냄새를 맡았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불을 끌어올렸다.

"왜, 왜 다가와요?"

서청희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냥 지금은 좀 어떤지 물어보려고 가까이 온 거거든요? 마사지라도 해줄까요? 전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배운 적 있어서 꽤 괜찮을 거예요."

"됐어요."

강서준은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서청희의 속셈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가까이하지 못했다.

"저는 괜찮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청희 씨는 그냥 배달이 도착하면 음식을 갖다주면 돼요."

"정말 괜찮아요?"

서청희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저 손도 말랑말랑해서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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