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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서청희는 금방 잠에서 깨어난 강서준의 앞으로 오더니 휠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타요."

강서준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저도 걸을 수 있거든요. 이럴 필요 없어요."

"센 척하지 마요."

서청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의사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이니 최대한 운동을 줄이라고 했어요. 안 그러면 바이러스가 에너지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해 힘들어질 거래요."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도 의사의 말에 동의를 했다.

강서준이 몸을 일으키자 서청희가 다가가서 그가 휠체어에 탈 수 있도록 부축해 줬다.

두 사람은 그렇게 병원 밖으로 나왔다.

병원 밖에서 서청희가 물었다.

"이제는 어디로 가요?"

강서준은 번화한 빌딩 숲을 바라보며 약간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큰 도시에 그가 갈 수 있는 곳 하나 없다는 게 참 한스러웠다.

강서준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일단 호텔로 가요. 저는 며칠만 있다가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래요."

서청희는 강서준이 교토에서 아직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까지 묻지 않고 있었다. 그의 일이라면 아주 중요한 일일 테니 말이다.

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차 옆으로 왔다. 그녀는 강서준을 차에 태운 다음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넣고 나서야 자신도 차에 올라탔다.

5성급 호텔에 도착한 서청희는 스위트룸을 잡았다.

이후로 강서준은 가만히 호텔에만 있었다. 그는 그림자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림자는 꼬박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나타났다.

호텔의 베란다에서 강서준이 그림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그림자가 말했다.

"왕께서 동의하셨어요. 그리고 서준 씨의 일이라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하셨어요."

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드디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림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3일 후 왕께서 교토를 떠나 L국으로 가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실 거예요. 비서실장, 행정장관,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도 함께 동행한다고 했어요.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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