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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강서준은 걱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림자한테서 들은 고독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고독으로 세상을 지배한다고?'

서청희는 생각에 잠겨 있던 강서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서청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갑자기 말하면 어떡해요? 사람 놀라게..."

"그래서 도대체 어딜 갔다 온건데요?"

서청희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병실 문을 열고 밖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그녀는 팔짱을 끼며 강서준에게 물었다.

"이 시간에 누구를 만나러 몰래 나갔었어요?"

강서준은 하품을 했다. 그는 침대 쪽으로 걸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오래 누워 있었더니 약간 답답해서 산책 했을 뿐이에요."

"그래요?"

서청희는 여전히 믿지 않는 얼굴이었다.

강서준은 침대에 누우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안 그럼 제가 왜 나갔겠어요?"

"알겠어요."

서청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강서준이 분명 누군가를 만나러 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밤은 이렇게 고요히 지나갔다.

이튿날.

강서준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서청희는 보이지 않았다.

강서준은 배가 고팠다.

고독에 중독된 이후로 그는 쉽게 배가 고팠고 먹는 양도 어마 무시하게 많아졌다.

강서준은 자신이 음식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고독이 전부 빼앗아 갔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끝도 없이 배고프고, 피곤하고, 힘이 없었다.

"청희 씨는 또 어딜 간 거야?"

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그는 배가 고프기는 했지만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침대에 누운 채로 담배를 피웠다.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강서준은 담배 냄새가 아주 역겨웠고, 심지어 토가 나올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담뱃불을 껐다.

"저 왔어요."

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서청희가 밥을 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밥을 밥상 위로 내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배고프죠?"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조금요."

서청희는 식당에서 사 온 반찬 중에서 고기 한 점을 집어 강서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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