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희는 금방 잠에서 깨어난 강서준의 앞으로 오더니 휠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타요."강서준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지경이었다."저도 걸을 수 있거든요. 이럴 필요 없어요.""센 척하지 마요."서청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의사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이니 최대한 운동을 줄이라고 했어요. 안 그러면 바이러스가 에너지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해 힘들어질 거래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도 의사의 말에 동의를 했다.강서준이 몸을 일으키자 서청희가 다가가서 그가 휠체어에 탈 수 있도록 부축해 줬다.두 사람은 그렇게 병원 밖으로 나왔다.병원 밖에서 서청희가 물었다."이제는 어디로 가요?"강서준은 번화한 빌딩 숲을 바라보며 약간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큰 도시에 그가 갈 수 있는 곳 하나 없다는 게 참 한스러웠다.강서준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일단 호텔로 가요. 저는 며칠만 있다가 강중으로 돌아갈 거예요.""그래요."서청희는 강서준이 교토에서 아직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까지 묻지 않고 있었다. 그의 일이라면 아주 중요한 일일 테니 말이다.서청희는 강서준을 데리고 차 옆으로 왔다. 그녀는 강서준을 차에 태운 다음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넣고 나서야 자신도 차에 올라탔다.5성급 호텔에 도착한 서청희는 스위트룸을 잡았다.이후로 강서준은 가만히 호텔에만 있었다. 그는 그림자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림자는 꼬박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나타났다.호텔의 베란다에서 강서준이 그림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됐어요?"그림자가 말했다."왕께서 동의하셨어요. 그리고 서준 씨의 일이라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하셨어요."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드디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그림자가 계속해서 말했다."3일 후 왕께서 교토를 떠나 L국으로 가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실 거예요. 비서실장, 행정장관,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도 함께 동행한다고 했어요. 교
강서준은 역천 81침을 한참 들고 있다가 책상 위로 휙 뿌리고는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시간은 이미 새벽 12시가 되었다.강서준은 저녁 8시에 밥을 먹었지만 벌써 또 배가 고팠다. 그래서 휴대폰을 꺼내 옆방을 쓰고 있는 서청희에게 문자를 보냈다.'저 배고파요.'문자를 보낸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 서청희가 잠옷 바람으로 들어왔다.그녀는 하얀색 잠옷을 입었는데 약간 투명한 재질이라 옷 속이 희미하게 보여 아주 유혹스러웠다. 금방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머리카락도 약간 젖어 있었다."뭐 먹고 싶어요? 배달 시켜줄게요.""고기요."강서준이 말했다. 고독에 중독된 이후로 그는 계속 고기가 먹고 싶었다."알겠어요."서청희는 휴대폰을 꺼내 배달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호텔 방의 한쪽에 앉은 서청희는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침들을 흘깃 보며 말했다."방금 뭐 하고 있었어요?""그냥 있었어요."강서준은 침 하나를 들고 끝자락 부분을 눌렀다. 그러자 다른 침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철사의 형태로 이어졌다.철사는 살아있는 뱀이 된 것처럼 스르르 옷깃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이 장면을 본 서청희는 입을 떡 벌렸다."정말 신기해요!"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서청희도 딱히 더 묻지는 않았다.서청희는 말없이 침대 위로 올라갔고 강서준은 유혹적인 냄새를 맡았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불을 끌어올렸다."왜, 왜 다가와요?"서청희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냥 지금은 좀 어떤지 물어보려고 가까이 온 거거든요? 마사지라도 해줄까요? 전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배운 적 있어서 꽤 괜찮을 거예요.""됐어요."강서준은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서청희의 속셈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가까이하지 못했다."저는 괜찮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청희 씨는 그냥 배달이 도착하면 음식을 갖다주면 돼요.""정말 괜찮아요?"서청희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저 손도 말랑말랑해서 엄청
사람들은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탈옥이요?""누가 탈옥을 한다는 말이에요?"사람들은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강서준은 강은미에게 물었다."네가 블랙 진에서 자란 SSS 급 킬러라면 블랙 진의 창시자가 독보운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네."강은미가 머리를 끄덕였다. 독보운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녀는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저도 조금 알고 있기는 해요. 독보운은 아주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라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라면 전부 죽여버렸다고 해요. 근데 독보운은 몇 년 전에 감옥으로 잡혀 들어갔을걸요?"그녀는 강서준을 힐끔 보며 물었다."설마 독보운을 탈옥 시키려는 건 아니죠?"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내가 고독에 중독되었는데 독보운이 한눈에 문제를 보아냈어. 그리고 자신을 풀어주는 대가로 병을 고쳐주겠다고도 했고."사람들은 말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강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3일 후에 대하왕, 행정장관, 비서실장,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인 천자까지 교토를 떠난다고 했어. 그때가 바로 우리가 움직일 시간이야. 우리가 계획을 세울 시간은 3일 밖에 없어."강은미가 물었다."독보운은 중범죄자를 가두는 교토 감옥에 있어요. 그곳은 전신 무장한 적염군이 지키고 있는데 저희가 무슨 수로 들어가죠?""그래서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강서준은 생각에 잠겼다. 그들은 인수로 많이 밀리는 관계로 절대 적염군과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적염군은 바로 외부 지원을 신청할 것이다.강서준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일단 다들 내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네."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밖에서 대기하도록 해."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서청희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당신도 나가요.""네."서청희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그림자에게 문자를 보냈다.'감옥의 설계도가 필요해요.'그림자는 바로 독보운이 갇
밤은 소리 없이 지나갔다.다음날 아침 일찍 그림자가 도착했다. 방 안에서 강서준은 그림자에게 팔부천룡 8명을 적염군 내부에 배치하고 지하 교도소를 지키게 하는 게 좋겠다고 의논했다.적염군은 교토 안전을 책임지는 군대이다. 적염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선발을 거쳐야 하며 최종적으로 적염군 장군이 직접 심사를 거쳐 통과된 후에야 비로소 적염군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그림자는 대하왕의 경호원이다. 군부대에서 계급도 없고 항상 은폐된 곳에 있었지만 그의 말은 왕의 의사를 대신할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강은미를 포함한 8명의 팔부천룡을 적염군에 배치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네, 저에게 맡겨주세요.”그림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강서준을 보며 말했다.“일이 성사되면 조심하셔야 해요. 서준 씨가 독보운을 빼돌린 것을 눈치채면 천자는 당신을 대처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알겠어요.”강서준은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었다.그림자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거실에서 그림자는 8명의 팔부천룡을 보고 말했다.“저와 함께 가시죠. 제가 적염군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배치할게요.”8명의 팔부천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자를 따라나섰다.모든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서청희는 안으로 들어가 물었다.“서준 씨, 다 준비되었나요?”“네.”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청희 씨, 지금 약재들을 구해다 줘요.”“네, 바로 준비할게요.”“잠깐만요... ”강서준은 돌아서는 서청희를 불러 세웠다. 서청희가 물었다.“왜 그래요? ”강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일부 약재들은 교토에서 구하기 어려울 거예요. 제가 방영길에게 보내달라고 할게요.”“네.”서청희가 대답했다. 강서준은 그녀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문을 닫고 나갔다.강서준은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들고 방영길에게 전화를 걸었다.“부탁이 있어. 약재를 좀 구해줘.”방영길은 강서준의 연락을 받고 얼굴을 살짝
“네, 알겠습니다.”강은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빨리 떠났다.강서준은 힘없이 침대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서청희는 침대에 올라가 강서준의 다리를 마사지해주며 안쓰럽게 말했다. “이렇게 피곤한데 이 많은 일을 하다니요. 서준 씨는 지금 쉬어야 해요.”강서준은 살짝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만하고 나가서 좀 걸어요. 안에만 있었더니 조금 답답하네요.”“네, 그래요.”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옷만 갈아입고 나가요.”서청희는 재빨리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슬림핏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는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강서준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가을이 되어 날씨가 좀 쌀쌀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몸을 스쳐 지나갔다.“어디로 갈까요?”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강서준은 건강하게 다니는 저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천자 저택으로 가요.”서청희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서준 씨, 지금 천자 저택에 가서 어쩌려고요?”강서준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천자를 만나야죠. 천자가 이런 일들을 벌리고 날 곤경에 빠트렸는데 당연히 만나야죠.”“그래요.”서청희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그녀는 휠체어에 탄 강서준을 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강서준을 부축했다. 그녀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싣고 직접 운전해 천자 저택으로 향했다.곧 천자 저택에 도착했다.그녀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휠체어를 밀어 천천히 천자 저택으로 향했다.천자 저택에 들어가기도 전에 경비병들이 그들을 막았다.“거기 서! 여기는 사령관님이 계시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출입 금지야.”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길을 막고 있는 적염군을 바라보며 차분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천자께 전해. 강서준이 찾아뵙는다고.”이 경비병들은 적염군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강서준을 알고 있었고 전에 본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감히
강서준이 천자를 찾아온 이유는 그의 내막을 살피기 위해서였다.천자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다.강서준도 천자의 속셈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천자는 독을 키운 사람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게 틀림없다.그리고 강중 임양시에는 비밀 연구 기지까지 있었다.귀견수 정보조차도 그곳을 뚫을 수 없었다.이제 그는 이 연구 기지가 고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여기서 좀 둘러볼까요?강서준은 서청희에게 말했다.“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준의 휠체어를 밀고 돌아다녔다.천자는 침울한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았고 생각에 잠겼다.천자는 강서준이 이렇게까지 예리 할 줄은 몰랐다. 백 년 전의 일이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강서준이 고독에 중독된 것만으로도 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이런 은밀한 일을 아는 자는 다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도대체 강서준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천자는 의아해했다.지금의 강서준은 이제 천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지만 강서준의 방문으로 천자는 다시 위기감을 느꼈다.천자는 기회를 봐서 강서준을 없애버리고 후환을 끊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강서준도 알고 있었다. 천자를 찾아가게 되면 천자의 주의를 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될 거라는것을.하지만 마음속 의심일 뿐,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천자를 만나야만 했고 천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지만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강서준은 천자 혼자서는 절대 이렇게 큰 계획을 실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만약에 천자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전 세계가 대공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강서준은 천자의 배후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모두 권세가 높은 거물들일 거라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을 하니 강서준의 머리는 또 아파졌고 손을 뻗어 스스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만졌다.“서준 씨, 또 무슨 생각해요?”뒤에서 서청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씨, 서준씨의 몸속 바이러스는 움직이
배불리 먹고 나서 서청희가 뒷정리를 하는 동안 강서준은 누워서 쉬었다.호텔 안은 지루했지만 다행히 서청희가 옆에서 강서준을 즐겁게 해준 덕분에 시간은 빨리 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작전의 날이 다가왔다.저녁이 되었다.강서준은 베란다에 서서 불빛이 쏟아지는 대도시를 바라보았다.서청희는 재킷을 들고나와서 강서준에게 덮어주며 말했다.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바람이 차네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서준 씨 현재 몸 상태는 감기에 걸리면 큰일 난다고 했어요.”강서준은 교토, 이 도시의 야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청희 씨도 이리 와서 한번 봐요. 교토의 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서준 씨, 야경을 보면서 감탄할 여유가 있어요? 오늘 밤에 팔부천용 그들이 움직일 거란 말이예요. 만약에 작전이 실패한다면 이건 사형감이예요.”“일을 계획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죠. 계획이 성공할지는 다 하늘의 뜻이 아니겠어요?”강서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대회당 방향을 바라보았고 시간은 밤 8시 59분이었다.정각 9시, 대회당 방향에서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려왔다.도시 전체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강서준은 밖에서 경찰차와 군용 차량이 도로에 쫙 깔린 것을 보았다.“이제 방으로 들어갈까요?”강서준은 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강서준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이제 그의 부하들은 모두 적염군에 잠입해서 적염군과 섞여있고 지하 교도소 경비를 맡게 되었으니 사고만 없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교토, 교외의 지하 교도소.멀리 떨어진 군사 구역에서 사이렌이 울렸다.지하 교도소 입구의 적염군은 깜짝 놀라서 멍해있었다.“어떻게 된 거야?”“무슨 큰일이라도 났나?”“군사 구역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교토에 큰일이 났나 봐. 군대가 총출동했어.”바로 그때 한 팀이 다가왔고 대략 3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선두에는 갑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있었고 그
독보운은 강서준이 만든 독극물을 먹었다.강서준은 독보운이 최강자인 걸 알고 그를 빼돌렸지만 만약에 독보운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자신한테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은 자신이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독보운을 지하 교도소에서 구출하더라도 독보운의 목숨만큼은 반드시 강서준이 장악하고 있어야 했다.강서준의 계획은 치밀했고 업무 분담도 명확했다.팔부천룡중 누구는 일일 점검 시간을 이용해 지하 교도소에 잠입했고 또 누구는 시간에 맞춰 전원을 차단해서 지하 교도소내 감시를 무력화시켰다.강은미는 독보운을 데리고 적염군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강은미는 의식을 잃은 적염군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갑옷을 주워서 걸치세요.”독보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옷을 주워서 재빨리 입었다.“갑시다.”독보운은 신속하게 지하 교도소 밖으로 이동했다.그 순간, 끊겼던 전기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cctv 화면은 정상이었고 관제실 직원들도 별 다른 의심이 없었다.이 cctv 화면은 이미 오래전에 강서준이 사람을 시켜서 교체를 했었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 대신 녹화 화면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지하 교도소 입구.네 명의 적염군이 밖으로 나왔다.이 네 사람 중 세명은 팔부천룡 멤버였고 그중 한 명은 적염군 갑옷을 입은 독보운이었다.이 네 사람이 걸어 나오자 입구의 경비병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입구에서 적염군 한 명이 네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뭔가 이상한데.”“뭐가 이상해요?”옆에 있던 한 남자가 킥킥거리며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담배 한 대씩 피워요.”이 사람은 담배를 꺼내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이봐, 당신은 누구야? 왜 전에는 당신을 못 봤지?”“저는 새로 적염군에 입대한 신병입니다. 제 증명서예요.”옆에 있던 남자가 증명서를 꺼냈다.그는 일찍이 킬러 리스트에 올랐던 남풍이었다.오늘날 팔부천룡 중의 밤용이다.그는 자신의 증명서를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