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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발자국 소리는 아주 작았다.

강서준은 몸에 힘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민첩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조용히 병실 밖으로 걸어가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복도 끝을 향해 걸어갔다. 복도 끝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벽에 기댄 채 강서준을 바라봤다.

"왕의 명령을 받고 서준 씨를 보러 왔어요. 몸은 좀 어때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에 힘이 없었던 강서준도 벽에 기댔다. 그는 무기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독에 중독되어서 상황이 좋지는 않아요. 몸에 힘이 없는 데다가 근육이 점점 빠지고 있어서 이제는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고독이요?"

그림자는 약간 놀란 모습이었다.

"그런 수법은 100년 전에 전부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독충을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

그림자가 독에 대해 꽤 아는 모습이기에 강서준은 그를 힐끔 바라봤다. 아무래도 예전에 독을 만드는 독충을 키우는 사람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독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이네요."

그림자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잘 아는 건 아니고 사부님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

강서준은 흥미가 생겼다.

"더 자세히 말해주면 안될까요?"

그림자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100년 전, 대하에 독충을 키우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마을이 있었는데 고독인으로 불렸어요. 이는 가문이기도 하고, 마을이기도 했고 주로 고문으로 불렸어요. 대하국이 금방 만들어졌을 때 고독인들이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어요. 그들은 고독으로 이 세상을 지배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가 됐죠."

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대충 감이 잡혔다.

그는 역사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고독을 과연 풀 수 있을 지만 생각했다.

"그럼 혹시 고독을 풀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어요?"

그림자는 머리를 저었다.

"아니요. 고독은 오직 독을 쓴 사람만이 푸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강서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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