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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사람들은 나라의 안전을 지키고 불쌍한 시민들을 도울 줄 밖에 모르는 민족의 영웅이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은 몰랐다.

형전 밖에는 수만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전부 머리를 숙이고 침묵을 지켰다. 어떤 여자들은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형님..."

이때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은 몸을 돌려 그를 쫓아온 이혁을 바라봤다.

이혁이 쫓아와서 물었다.

"형님, 이제는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

강서준은 무기력하게 손을 들어 이혁의 어깨를 툭툭 쳤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앞으로의 일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이만 남황으로 돌아가. 너의 임무가 막중하니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 할 거야."

"하지만 형님은..."

강서준은 손을 들어 이혁의 말을 끊었다.

"나는 괜찮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이참에 휴식도 하고 좋지 뭐. 안 그래도 너무 피곤했었어."

강서준은 몸을 돌려서 떠났다.

문 앞에 있던 사람들은 양쪽으로 비켜 길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강서준은 한참 동안이나 걸어야 했다.

"강서준을 복직시켜 주세요."

"대하는 영웅이 필요해요."

...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강서준은 귀가 울려 머릿속까지 복잡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인파 속에서 벗어났다.

고독에 중독된 강서준은 이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많은 체력을 써야 했고,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휘청 바닥으로 쓰러졌다.

"서준 씨...!"

조용히 강서준을 따라오고 있던 서청희는 그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후다닥 부축하러 왔다.

강서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비켜요."

강서준은 손을 들어 서청희의 손을 뿌리쳤다.

부축해 주는 사람이 없자 강서준은 또다시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

강서준은 애써 자세를 바로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제가 이겨 온 일들이 얼만데 이까짓 고독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강서준은 안색이 창백하기는 했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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