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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천자는 기자 회견에 참석한 후 그날 밤에 강중으로 가서 증거를 찾았다.

그동안 강서준을 주시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바로 관련되어 있는 자들을 찾아갔다.

4대 가문, 5대 연맹 그리고 영원 상단을 포함한 증인들을 끌어모았다.

이 사람들의 증언만 있어도 강서준을 한방에 보내기엔 충분했다.

천자는 날이 밝기도 전에 모든 일을 처리했다. 적염군을 이끌고 남황에 사람을 체포하러 떠났다.

아침이다. 강서준은 천천히 눈을 떴다.

저녁내내 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고 더 피곤했다.

이혁에게 연락해 몇 가지 일을 분부했다.

아침을 준비해 온 이혁은 강서준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하지만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그때 구둣발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이혁이 시선을 돌렸다.

한 중년 남자가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들을 데리고 들어온 것이다.

중년 남자가 바로 교토 적염군의 총사령관 천자였다.

천자가 손을 들자 뒤에서 따라오던 부하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강서준과 이혁에게 다가가 옆에 놓인 소파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

“분위기 좋네요.”

강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반찬을 집어 입에 넣다 천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고개를 들었다.

“하루 종일 바빴으니 피곤하죠? 같이 드실래요?”

천자가 담배 한 대를 건네며 웃었다.

“담배 좋아하잖아요. 마지막 담배를 피워요. 앞으로 피우고 싶어도 못 피우니까.”

강서준은 젓가락을 놓고 담배를 받았다.

이혁이 라이터를 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강서준이 소파에 기대어 앉아 콧구멍으로 연기를 뿜었다. 이 순간을 즐기는 표정이었다.

옆에 앉은 이혁은 두 주먹을 꽉 쥐고 눈이 빨개지도록 천자를 노려봤다.

‘다 이 자식 때문이야.’

천자를 갈갈이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나만 체포한다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겠어요. 필경 조정의 싸움이니.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김초현은 무고하니 내가 잡혀 들어가면 해독약을 주세요.”

강서준의 말투는 명령 같기도 하고 애원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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