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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모두 인상만 쓰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팔부천용은 강서준이 어떤 인물인지는 몰라도 이혁과 귀역은 잘 알고 있다.

강서준의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절대로 몹쓸 짓은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당하고 있다.

“표정들이 왜 그래?”

강서준은 그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별거 아니야. 내가 인품이 부족한 거겠지.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어. 누구를 원망할 일이 아니야.”

눈시울이 빨갛게 된 이혁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형, 이제 어떻게 할까요?”

다른 사람들도 걱정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팔부천용은 강서준을 따르자마자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

“위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겠지. 가볍게는 해임하고 심각하게는 감옥에 처넣거나 사형…”

“형.”

이혁이 말하려고 하자 강서준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괜찮아. 내가 다 짊어지고 갈 거니까 너희들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앞으로 남황을 잘 부탁하마.”

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분부했다.

전에 스스로 사직했지만 이번엔 강제로 면직될 것이다.

하지만 남황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140개 성은 두둑한 돈주머니와 같아 위에서 관리자 한 명이 내려온다면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릴지도 분명하게 설명해야 했다.

강서준이 팔부천용에게 분부했다.

“너희들은 용왕의 지시만 받는다. 내가 이직하고 위에서 관리자가 온다면 나 대신 잘 지켜봐. 선을 넘지 않도록 감시해. 그리고 지나친 요구도 들어주지 말고.”

말투가 너무 느려서 말을 할 때마다 온몸의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았다.

겨우 몇 마디만 했을 뿐인데 벌써 이마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이혁은 그 모습을 보고 걱정됐다.

“형, 몸은 어때요?”

“버틸 수 있어. 당분간은 안 죽으니까 걱정 마. 다들 돌아가서 쉬어.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만…”

강서준이 돌아서려는 그들을 불렀다.

“만약 내가 죽게 되면 힘이 닿는 데까지 김초현을 도와줘. 지금 고독에 중독됐어. 잠시는 아무 문제없지만 고충이 체내에서 자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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