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견수가 입을 열었다.“강서준, 너무 네 멋대로야. 지하정보망을 빼앗고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가 죽길 바라는지 알고 있어? 네 시대는 이제 끝이야.”“뭐 그런 걱정까지 하지?”강서준이 귀견수를 쳐다봤다.“셋을 셀 때까지 대답하지 않으면 날 원망하지 마.”“하나.”“둘.”“셋.”“알았어. 할게.”귀견수가 타협했다. 흑룡군을 앞에 두고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살려면 강서준에게 굴복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강서준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모두 예상한 대로였다.“당신 부하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오늘부터 내가 남황에서 데리고 온 흑룡군을 여기에 두고 써.”귀견수가 심호흡을 했다. 역시 남황에서 온 흑룡군이다.“귀견수, 지금 지하정보망으로 안 돼. 당장 할 일은 규모를 교토와 전 세계까지 확장해야 돼.”귀견수가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말이야 쉽지. 할 수 있다면 네가 할래?”강서준은 지하정보망 규모 확장을 너무 우습고 쉽게 보고 있다. ‘교토, 전 세계? 애들 장난인 줄 아나?’“귀견수, 말투가 거슬려? 명심해. 당신 목숨줄을 쥐고 있는 건 나야. 비위 거슬리면 죽여버리고 다른 귀견수를 데려올 수도 있어.”강서준은 마치 하찮은 일을 말하듯이 무심하게 내뱉았다.“아니, 내 말 들어보라고.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지하정보망은 정당한 거래로 이룬 게 아니라서 한 도시에 침투하려면 비용이 얼마나…”강서준이 손을 들어 말을 끊어버렸다.“그건 당신이 할 일이고. 아무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필요한 만큼 자금을 대주고 사람을 줄 수 있어. 하지만 당신도 돈이 부족하지는 않잖아. 반평생 동안 돈을 벌었는데 그 많은 돈으로 뭐 할 거야, 죽을 때 다 가져가려고?”귀견수는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웅얼거렸다.‘나만 돈이 많냐?’“무영.”“네.”강서준이 무영에게 지시를 내렸다.“일단 진료소엔 가지 말고 여기서 귀견수에게 협조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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