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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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강서준이 손을 코트 안쪽으로 가져가더니 은침을 꺼내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아!”은침이 귀견수 심복의 손목에 꽂히자 총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보스, 다 도착했습니다.”무영이 다가와 보고했다.“알았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쥐새끼 한 마리라도 못 빠져나가게 차고지를 포위해. 나머지는 나랑 지하로 들어간다.”무영이 신속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그 시각, 차고지 밖에 수백 대 승합차가 몰려왔다. 승합차가 멈추고 차문이 열리자 검정색 옷에 무기를 든 남자들이 내렸다.순식간에 차고지는 포위되었다. 강서준은 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차고지로 들어갔다.“보스!”수백 명이 정렬하게 서서 인사를 하자 차고지에 있던 사람들이 매우 당황했다.강서준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암실 앞에 멈춰 문을 연 순간, 총을 든 사람들이 보였다.지시를 내리기 전에 뒤에서 총을 쏴 암실 입구를 지키던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양쪽으로 가면서 길을 터주었다.강서준은 그 사이로 지하 통로를 지나 깊숙한 곳까지 걸었다. 가는 길 옆에 무장한 용병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강서준이 소환한 1000명의 흑룡군은 수백 번이 넘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니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그렇게 지하에 깔린 용병을 쓸고 밀실까지 들어왔다. 지하와 달리 화려하게 꾸민 밀실에서 귀견수의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흑룡군이 머리에 총을 대고 있으니 꼼짝할 수 없었다.강서준이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느릿느릿 말했다.“귀견수는? 강서준이 왔다고 전해.”귀견수의 다른 신분은 강중의 신의 방영길이다.평소 지하 밀실에 자주 오지 않으니 심복이 전화를 걸었다.귀견수는 마침 덕망이 높은 한의사들과 다음 해에 열릴 한의학대회에 대해 토론하는 중이었다.한동안 조용하던 개인 휴대폰 소리가 울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여러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그리고 신속하게 주방으로 피해 전화를 받았다.“보스, 큰일 났어요. 기지가 공격당했어요.”“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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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방영길은 부하들을 데리고 차고지로 향했다.“잠깐…”차고지에 곧 도착할 무렵 갑자기 차를 세웠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차고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가서 살펴봐.”뒤에 따라온 차에서 한 부하가 내리더니 신속하게 차고지로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부하가 보고했다.“보스, 차고지가 무장한 일당들에게 포위됐습니다.”당황한 방영길이 목소리를 높였다.“무장한 일당?!”“네, 보아하니 잘 훈련된 군인인 것 같습니다.”“제기랄.”방영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발로 연신 차를 찼다.부하가 물었다. “보스, 이제 어떡합니까?”방영길이 깊은 숨을 마시더니 진정하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다들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철수해.”“네.”저 멀리 차고지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강서준이 군대를 끌고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지하정보망의 운영자로서 심지어 수많은 부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련 소식을 받지 못했다. 저 군인들은 분명 강서준이 소환한 남황 흑룡군일 것이다. 방영길의 부하들을 기껏해야 용병이니 흑룡군과 맞서 싸울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한참을 고민하던 방영길은 방향을 틀어 1000미터 밖에 떨어진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 뒷마당으로 가면 지하로 연결된 암실이 있다. 차고지에 출입구가 여러 개 있으니 지하 통로를 지나면 바로 강서준이 있는 밀실에 도착할 수 있다.밀실에 들어선 순간 방영길의 표정이 굳었다.군인이 부하들 무릎을 꿇리고 머리에 총까지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서준을 보면서 말할 땐 반가운 듯이 웃었다.“강서준, 귀한 손님이 왔군. 이번엔 어떤 정보가 알고 싶어서 온 건가?”시계를 보던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제 시간에 도착했군. 앉아서 얘기하자고.”귀견수는 강서준과 마주 앉았다.강서준이 담배 한 대를 건네자 귀견수는 받기만 할 뿐 불은 붙이지 않았다.“귀견수.”강서준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 신의, 재주가 늘었던데?”“강서준, 무슨 웃기지도 않은 말을.”귀견수는 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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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귀견수가 입을 열었다.“강서준, 너무 네 멋대로야. 지하정보망을 빼앗고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가 죽길 바라는지 알고 있어? 네 시대는 이제 끝이야.”“뭐 그런 걱정까지 하지?”강서준이 귀견수를 쳐다봤다.“셋을 셀 때까지 대답하지 않으면 날 원망하지 마.”“하나.”“둘.”“셋.”“알았어. 할게.”귀견수가 타협했다. 흑룡군을 앞에 두고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살려면 강서준에게 굴복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강서준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모두 예상한 대로였다.“당신 부하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오늘부터 내가 남황에서 데리고 온 흑룡군을 여기에 두고 써.”귀견수가 심호흡을 했다. 역시 남황에서 온 흑룡군이다.“귀견수, 지금 지하정보망으로 안 돼. 당장 할 일은 규모를 교토와 전 세계까지 확장해야 돼.”귀견수가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말이야 쉽지. 할 수 있다면 네가 할래?”강서준은 지하정보망 규모 확장을 너무 우습고 쉽게 보고 있다. ‘교토, 전 세계? 애들 장난인 줄 아나?’“귀견수, 말투가 거슬려? 명심해. 당신 목숨줄을 쥐고 있는 건 나야. 비위 거슬리면 죽여버리고 다른 귀견수를 데려올 수도 있어.”강서준은 마치 하찮은 일을 말하듯이 무심하게 내뱉았다.“아니, 내 말 들어보라고.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지하정보망은 정당한 거래로 이룬 게 아니라서 한 도시에 침투하려면 비용이 얼마나…”강서준이 손을 들어 말을 끊어버렸다.“그건 당신이 할 일이고. 아무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필요한 만큼 자금을 대주고 사람을 줄 수 있어. 하지만 당신도 돈이 부족하지는 않잖아. 반평생 동안 돈을 벌었는데 그 많은 돈으로 뭐 할 거야, 죽을 때 다 가져가려고?”귀견수는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웅얼거렸다.‘나만 돈이 많냐?’“무영.”“네.”강서준이 무영에게 지시를 내렸다.“일단 진료소엔 가지 말고 여기서 귀견수에게 협조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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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군병원의 중환자실에서 문소정이 한참 이혁의 몸을 닦아주고 있다.며칠 동안 치료를 받은 이혁이 드디어 깨어났지만 여전히 허약했다.그때 강서준이 은미와 함께 병실로 들어왔다. 문소정이 행동을 멈추고 “강 형님.”라고 불렀다.강서준은 손짓으로 인사하고 이혁에게 다가갔다. 눈을 뜬 이혁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깨어났다.“강 형.”이혁이 침대에 누워서 힘없이 불렀다.“미안해요. 내가 폐를 끼쳤어요.”강서준이 침대 옆에 앉았다.“무슨 소리, 다 지난 일이야. 안심하고 치료나 잘해. 몸이 회복되면 다시 나와 싸워야지. 남황을 떠났으니 이젠 강중 상가에서 우리의 터전을 만들어야 돼.”“네.”이혁이 힘없이 대답했다. 강서준은 이혁의 맥박을 짚으며 현재 몸 상태를 관찰했다.자세히 살핀 후 다른 처방을 내주고 소요왕에게 연락했다.“소요왕, 지금 군병원인데 시간 되면 올 수 있어요?”강서준은 직접 찾아가지 않았다. 지금 소요왕은 감시당하는 중이니 괜히 찾아갔다 귀찮은 일을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았다.소요왕이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중환자실에 나타나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무슨 일입니까?”강서준은 은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분을 만들어 줘요.”소요왕이 은미를 힐끗 보더니 물었다. “누구입니까?”“그건 알 필요 없고.”“그렇군요.”소요왕은 더 캐묻지 않고 은미에게 나이가 몇 살인지만 묻고 병실을 나갔다.호기심이 많은 문소정이 강서준의 팔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강 형님, 예쁜 언니는 누구예요?”강서준은 피식 웃기만 할 뿐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혁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담배 피우고 싶어요.”이혁이 힘없이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깨어나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문소정이 피우지 말라고 우기는 바람에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알았어.”강서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이혁의 입에 가져갔다. 아직 팔을 들 수 없는 이혁을 위해 강서준이 직접 담배 시중을 들어줬다.“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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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이혁도 한때 남황 장군이었으니 28개국 무도종사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강서준이 자신을 데리고 10만 대군의 추격을 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고 있었다.“이제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강서준이 가볍게 손을 저었다.“먼저 치료부터 해. 몸이 회복되면 네가 할 일이 많아.” “네.”이혁이 대답했다.소요왕이 생각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중환자실에 돌아왔다.“아까 말한 거 이미 처리했어요.”강서준이 서류봉투를 열어봤다. 주민등록증에 적힌 이름은 강은미였다.이름에 대해 소요왕이 설명했다.“10년 전 강한 그룹의 먼 친척으로 사촌 여동생으로 설정했어요.”강서준이 피식 웃더니 서류를 은미에게 던져 주었다.새 주민등록증을 받은 은미는 가슴이 묘하게 설레었다. 그동안 지하 세계에서 블랙리스트로 살았지만 지금은 합법적인 신분을 갖게 되었다.“감사합니다. 강 형님.”“됐어. 먼저 진료소에 가서 기다려. 이혁이 퇴원하면 지시를 내릴 거야.”“네.”은미가 고개를 끄덕였다.“이혁, 이만 갈게.”강서준은 이혁에게 인사하고 중환자실에서 나왔다.김호 부부는 김현을 보러 병원에 가고 김초현이 혼자 집에 남았다.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 강서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초현이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것 봐. 한의학대회 홍보영상이 올라왔어.”강서준은 김초현 옆에 일부러 바짝 붙어 앉았다. 두 사람의 살결이 느낄 정도로 말이다.김초현이 다시 동영상을 열었다. “봐, 대박이다. 가슴이 너무 벅차는데?”“대하국 5천 년의 문명, 5천 년의 계승. 한의학은 대하국 5천 년의 문화가 남긴 정수입니다.”동영상에서 감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강중 한의원 거리가 나오면서 한의원마다 소개를 시작했다.“한의학대회는 1년에 한 번 성대하게 열리는 대회로서 전국 각지에서 백만 명이 넘는 한의사들이 참가합니다. 수십년 동안 명성을 떨친 한의사들부터 무명인 한의사까지 약의 도시인 강중에서 최고의 영광을 쟁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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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솔직히 말해서 강서준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한의학대회에서 신의 칭호를 얻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으니까.그보다 진짜 실력을 감추고 티가 안 나게 해야 되니 고민되었다.강서준의 말에 김초현이 안심했다.지금 모든 희망을 강서준에게 걸고 있다. 만약 실패하면 SA 가문은 철저하게 망하고 다시는 상류층 가문에 들어설 수 없게 된다.탕탕탕!식구들이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이 일어서 문을 열러 나갔다.김천용과 김해 가족 그리고 김철 가족이었다. 20명이 넘는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본 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렸다.“할아버지, 무슨 일이죠?”“그게, 들어가서 얘기하자.”“들어오세요.”강서준이 집안에 들어오게 길을 내주었다.김천용 일행을 본 하연미가 인상을 찌푸렸다.“아버지, 앉으세요.”김호가 벌떡 일어서며 물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챙겨드릴까요?”“뭘 챙겨?”하연미가 쌀쌀맞게 말했다.“사람이 몇인데, 밥통 하나 갖고 되겠어?”김해 가족과 김철 가족만 해도 20명이 넘었으니 턱없이 부족했다.김천용만 자리에 앉고 다른 사람은 뒤에 서 있었다.강서준이 물었다.“2억을 드렸는데 아직도 집을 못 구했어요?”김천용은 그 사이 더 늙어버린 것 같았다. “WE 가문과 NE 가문에 사죄하고 수많은 중개사를 만났지만 SA 가문이라는 말에 다 거절하더구나. 그래서 호텔에 갔는데 우리 가문 사람을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김초현, 다 너 때문이야!”김인영이 김초현에게 삿대질을 했다.“네가 아니었다면 WE 가문에 죄를 지을 일도 없을 거고 우리도 이런 꼴이 되지 않았어. 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김인영은 오래전부터 김초현이 눈에 거슬렸다.김초현 때문에 SA 가문이 곤경에 빠지고 남자친구마저 떠났다. 그 뿐인가, 별장에서 쫓겨나 길바닥에 나앉게 되자 따뜻한 물에 몸을 씻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김위헌도 나서서 욕을 했다.“씨발 년이, 얼굴이 좀 반반하다고 그렇게 잘난 줄 알아? 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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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런데도 우르르 쓸어와 김초현을 욕하고 있다.김초현과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면 강서준은 진작에 때렸을 것이다.김천용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네가 모르는 게 있어. 그 일이 있은 뒤로 모든 친척이 왕래를 끊었어.”김해의 아내 이지연이 쏘아붙였다.“다 김초현 때문에 우리 가문이 망했어. 친정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잖아.”이지연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김초현을 쏘아보았다. 옆에 사람이 없었다면 벌써 뺨을 날렸을 것이다.“아이구.”김천용이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돈이 있을 땐 아부하고 일이 나면 나 몰라라 피하는 게 요즘 세상이잖냐.”김초현은 죄책감에 강서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작게 물었다.“여보, 무슨 방법이 없어? 할아버지가 잠시 머물 수 있는 곳을 얻을 수 없을까?”강서준이 김초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알아 볼게.”강서준은 집에서 나와 계단에 앉았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백소희에게 연락했다.“강, 강 형님.”휴대폰 너머로 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연락을 기다렸어요. 괜찮으세요?”“응, 백소희. QS 그룹 산하에 호텔이 있어?”“있어요. 얼마 전에 5성급 호텔을 3개 인수했거든요. 지금 QS 호텔 내부를 인테리어 하는 중이라 아마도 다음 달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백소희가 신속하게 상황을 보고했다.“여기 20명 넘는 사람이 있는데 잠시 머물 수 있게 안배해 줘.”“네, 강 형님.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을 보낼까요?”“아니야, 주소 찍어줘. 알아서 가라고 해야지. 참, 하윤지에게 귀띔해. 내가 부탁해서 안배한 거라고 말하면 알 거야.” “네.”전화를 끊고 담배를 마저 피웠다.강서준이 집에 들어가자 모두 물끄러미 쳐다봤다.마음이 조급한 김초현이 다가와 물었다. “여보, 어떻게 됐어?”강서준이 피식 웃었다.“해결했어.”“뭐?”김초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WE 가문과 NE 가문 때문에 어디에도 못 가는데 어떻게 해결한 거야?”“잊었어? 윤지가 QS 그룹에서 일 하잖아. 한 부서의 책임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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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강서준이 아래층까지 바래다주면서 호텔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었다.“강서준, 아니면 우리랑 같이 가 줄래?”누군가 불안한 눈빛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대낮에 사람들의 조소와 냉대를 받아서 너무 불안했다. 부동산중개소와 여러 호텔, 게다가 작은 규모인 모텔까지 거절했으니 불안한 건 당연했다.만약 이번에도 내쫓긴다면 저녁에 길바닥에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두려웠다.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걱정 마. 내가 다 안배했으니까 그런 일은 없어.”강서준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백소희에게 전화를 건 것도 김초현의 체면을 봐서 해준 것이다말을 끝낸 강서준은 바로 돌아서 집에 올라갔다.김천용이 가족에게 말했다.“의식주에 모두 돈이 들어가. 돈을 아껴 쓰기 위해서라도 택시 말고 공공버스를 타고 가자.”모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리던 SA 가문이 지금은 버스를 타는 신세가 되다니. 20명 넘는 사람들이 정거장에 서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백소희는 강서준의 전화를 받고 비서에게 서둘러 안배하라고 지시했다.비서가 QS 그룹 호텔 담당자에게 연락하자 그 담당자도 자신의 비서에게 임무를 내렸다.그렇게 임무를 맡은 호텔 담당자 비서가 호텔 총지배인에게 연락했다.그때 호텔 총지배인은 젊고 이쁜 연예인과 호텔 방에서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호텔 총지배인은 로비 매니저에게 떠넘기고 휴대폰을 꺼버렸다. 이 밤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방해 요소를 차단해버린 것이다.하지만 로비 매니저가 부재중인 탓에 호텔 프런트에 연락해 방을 안배하라고 통보했다.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거쳐 드디어 지시가 전달됐다.LH 호텔은 강중 5성급 호텔 중의 하나로 QS 그룹에서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당연히 호텔의 100% 주식을 보유했다. 김천용 일행이 호텔 앞에 도착했다.“어서 오십시오.”호텔 입구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안내 직원이 나와 김천용 일행을 맞이했다.“고객님, 예약하셨습니까?”김천용이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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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촤악!뺨을 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감히 나를 때려?”빡친 박찬이 바로 발을 들어 김인영을 차버렸다.그 바람에 아랫배를 맞은 김인영이 바닥에 넘어졌다.“사람 때려요. 사람 때린다고요!”김위헌의 소리에 경호원이 뛰어왔다.박찬은 달려오는 경호원을 보고 호통을 쳤다.“나 LU 그룹 사람이야. 누가 감히 건드려?”경호원들은 LU 그룹을 알 리가 없지만 잔뜩 일그러진 박찬의 표정에 겁을 먹고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그때 안내 직원이 다가와 키를 건넸다.“고객님, 여기 키를 받으세요. 방까지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그 장면을 본 박찬은 어리둥절했다.‘진짜 받아준다고?’박찬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이봐, 호텔 총지배인 어디 있어? 이 사람들 누군지 몰라? WE 가문과 NE 가문에서 누구도 받아주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을 텐데. 지금 그 명령을 거부한다 이거야?”안내 직원이 순간 당황했다. SA 가문에 대해 들은 바가 있어 다시 키를 움켜쥐고 프런트로 달려갔다.김천용 일행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그 모습을 본 박찬이 껄껄 웃더니 휴대폰을 들고 서동윤에게 연락했다.며칠 전, 우연히 NE 가문의 서동윤을 만난 이후로 아부할 기회만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정말 SA 가문이 여기에 온 것에 감사했다.만약 NE 가문과 연결된다면 LU 가문은 꽃길만 걸을 것이다.“동윤 형, 나 박찬이에요. 지난번 파티에서 우리 만났죠? 참, LH 호텔에서 SA 가문 사람들을 만났는데 여기서 방을 내줬다네요?”서동윤은 늦은 밤에 달콤한 잠을 깨운 박찬이 얄미웠지만 어느 호텔에서 SA 가문 사람을 받아줬다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강중에 우리와 맞서는 사람이 있네?”서동윤이 씩씩거리면서 전화를 걸었다.“LH 호텔, 누구 명의인지 알아봐. 내가 작살낼 거야.”안내 직원이 프런트 직원에게 물었다.“민아, 누가 시켰어? 저 사람 김천용이야. WE 가문과 NE 가문이 멸망시킨 SA 가문이라고. 방을 주면 안 돼.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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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김천용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할아버지, 강서준 이 자식이 분명 우리를 엿 먹이려는 짓이 틀림없어요. 안배하기는 개뿔.”“아까 그랬잖아요. 가족들도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야 무슨 말인이 이해되네. 우리를 돕지 않겠다는 말이었어.”모두 강서준을 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그때 박찬이 뒤를 따라 나왔다. 김인영 전 남자친구라 SA 가문과 어느 정도 감정은 남아있었다.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WE 가문과 NE 가문에 잘 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이번 기회에 LU 가문이 한층 더 높이 올라가길 바랐다.박찬은 여전히 여자를 끌어안고 김천용 일행을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김천용에게도 오늘 같이 날이 올 줄이야. 고집불통 늙은이,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돈은 쥐뿔도 없으면서 체면은 겁나 내세우더니 꼴이 좋네?”“박찬, 그만해.”보다 못한 김철의 아들 김진이 나섰다.“네가 김인영과 사귈 때 우리가 섭섭하게 대하지 않았어. 지금 우리 가문이 이 지경이 됐으니 김인영과 헤어진 건 따지지 않겠지만 이렇게 매정하게 굴 건 없잖아.”“섭섭하게 대하지 않았다고?”박찬이 몸을 뒤로 젖히며 웃었다.“웃겨 죽겠어. 그것도 다 우리 가문을 보고 그런 거잖아. 내가 돈 없고 권력이 없어 봐. 너희 가문에서 나를 사람 취급이나 하겠어? 김인영이 나와 사귀고 몸을 내주겠냐고?”박찬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안 하지. 다 내 돈을 보고 사귄 거지. 정말 어떤 할아버지가 있으면 어떤 손자가 있다고. 너희 가문 사람들은 다 똑같아.”김진은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꼼짝없이 정면으로 코를 맞은 박찬이 바로 코피를 흘렸다. 코를 잡은 손바닥에 흥건한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빡 쳤다.“개새끼, 감히 나를 쳐? 너 가만 안 둬. 가만 안 둬!!”강중에서 모두가 WE 가문과 NE 가문에게 잘 보이기 위해 SA 가문을 주시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진이 먼저 주먹질을 했으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박찬은 먼저 박소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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