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이 아래층까지 바래다주면서 호텔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었다.“강서준, 아니면 우리랑 같이 가 줄래?”누군가 불안한 눈빛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대낮에 사람들의 조소와 냉대를 받아서 너무 불안했다. 부동산중개소와 여러 호텔, 게다가 작은 규모인 모텔까지 거절했으니 불안한 건 당연했다.만약 이번에도 내쫓긴다면 저녁에 길바닥에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두려웠다.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걱정 마. 내가 다 안배했으니까 그런 일은 없어.”강서준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백소희에게 전화를 건 것도 김초현의 체면을 봐서 해준 것이다말을 끝낸 강서준은 바로 돌아서 집에 올라갔다.김천용이 가족에게 말했다.“의식주에 모두 돈이 들어가. 돈을 아껴 쓰기 위해서라도 택시 말고 공공버스를 타고 가자.”모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리던 SA 가문이 지금은 버스를 타는 신세가 되다니. 20명 넘는 사람들이 정거장에 서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백소희는 강서준의 전화를 받고 비서에게 서둘러 안배하라고 지시했다.비서가 QS 그룹 호텔 담당자에게 연락하자 그 담당자도 자신의 비서에게 임무를 내렸다.그렇게 임무를 맡은 호텔 담당자 비서가 호텔 총지배인에게 연락했다.그때 호텔 총지배인은 젊고 이쁜 연예인과 호텔 방에서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호텔 총지배인은 로비 매니저에게 떠넘기고 휴대폰을 꺼버렸다. 이 밤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방해 요소를 차단해버린 것이다.하지만 로비 매니저가 부재중인 탓에 호텔 프런트에 연락해 방을 안배하라고 통보했다.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거쳐 드디어 지시가 전달됐다.LH 호텔은 강중 5성급 호텔 중의 하나로 QS 그룹에서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당연히 호텔의 100% 주식을 보유했다. 김천용 일행이 호텔 앞에 도착했다.“어서 오십시오.”호텔 입구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안내 직원이 나와 김천용 일행을 맞이했다.“고객님, 예약하셨습니까?”김천용이 대답했다. “
촤악!뺨을 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감히 나를 때려?”빡친 박찬이 바로 발을 들어 김인영을 차버렸다.그 바람에 아랫배를 맞은 김인영이 바닥에 넘어졌다.“사람 때려요. 사람 때린다고요!”김위헌의 소리에 경호원이 뛰어왔다.박찬은 달려오는 경호원을 보고 호통을 쳤다.“나 LU 그룹 사람이야. 누가 감히 건드려?”경호원들은 LU 그룹을 알 리가 없지만 잔뜩 일그러진 박찬의 표정에 겁을 먹고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그때 안내 직원이 다가와 키를 건넸다.“고객님, 여기 키를 받으세요. 방까지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그 장면을 본 박찬은 어리둥절했다.‘진짜 받아준다고?’박찬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이봐, 호텔 총지배인 어디 있어? 이 사람들 누군지 몰라? WE 가문과 NE 가문에서 누구도 받아주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을 텐데. 지금 그 명령을 거부한다 이거야?”안내 직원이 순간 당황했다. SA 가문에 대해 들은 바가 있어 다시 키를 움켜쥐고 프런트로 달려갔다.김천용 일행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그 모습을 본 박찬이 껄껄 웃더니 휴대폰을 들고 서동윤에게 연락했다.며칠 전, 우연히 NE 가문의 서동윤을 만난 이후로 아부할 기회만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정말 SA 가문이 여기에 온 것에 감사했다.만약 NE 가문과 연결된다면 LU 가문은 꽃길만 걸을 것이다.“동윤 형, 나 박찬이에요. 지난번 파티에서 우리 만났죠? 참, LH 호텔에서 SA 가문 사람들을 만났는데 여기서 방을 내줬다네요?”서동윤은 늦은 밤에 달콤한 잠을 깨운 박찬이 얄미웠지만 어느 호텔에서 SA 가문 사람을 받아줬다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강중에 우리와 맞서는 사람이 있네?”서동윤이 씩씩거리면서 전화를 걸었다.“LH 호텔, 누구 명의인지 알아봐. 내가 작살낼 거야.”안내 직원이 프런트 직원에게 물었다.“민아, 누가 시켰어? 저 사람 김천용이야. WE 가문과 NE 가문이 멸망시킨 SA 가문이라고. 방을 주면 안 돼. 죽고 싶
김천용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할아버지, 강서준 이 자식이 분명 우리를 엿 먹이려는 짓이 틀림없어요. 안배하기는 개뿔.”“아까 그랬잖아요. 가족들도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야 무슨 말인이 이해되네. 우리를 돕지 않겠다는 말이었어.”모두 강서준을 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그때 박찬이 뒤를 따라 나왔다. 김인영 전 남자친구라 SA 가문과 어느 정도 감정은 남아있었다.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WE 가문과 NE 가문에 잘 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이번 기회에 LU 가문이 한층 더 높이 올라가길 바랐다.박찬은 여전히 여자를 끌어안고 김천용 일행을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김천용에게도 오늘 같이 날이 올 줄이야. 고집불통 늙은이,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돈은 쥐뿔도 없으면서 체면은 겁나 내세우더니 꼴이 좋네?”“박찬, 그만해.”보다 못한 김철의 아들 김진이 나섰다.“네가 김인영과 사귈 때 우리가 섭섭하게 대하지 않았어. 지금 우리 가문이 이 지경이 됐으니 김인영과 헤어진 건 따지지 않겠지만 이렇게 매정하게 굴 건 없잖아.”“섭섭하게 대하지 않았다고?”박찬이 몸을 뒤로 젖히며 웃었다.“웃겨 죽겠어. 그것도 다 우리 가문을 보고 그런 거잖아. 내가 돈 없고 권력이 없어 봐. 너희 가문에서 나를 사람 취급이나 하겠어? 김인영이 나와 사귀고 몸을 내주겠냐고?”박찬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안 하지. 다 내 돈을 보고 사귄 거지. 정말 어떤 할아버지가 있으면 어떤 손자가 있다고. 너희 가문 사람들은 다 똑같아.”김진은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꼼짝없이 정면으로 코를 맞은 박찬이 바로 코피를 흘렸다. 코를 잡은 손바닥에 흥건한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빡 쳤다.“개새끼, 감히 나를 쳐? 너 가만 안 둬. 가만 안 둬!!”강중에서 모두가 WE 가문과 NE 가문에게 잘 보이기 위해 SA 가문을 주시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진이 먼저 주먹질을 했으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박찬은 먼저 박소에게 연락했다.
박찬은 피범벅이 된 코를 부여잡으며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오늘 SA 일가는 단 한 명도 빠져나가지 못할 줄 알아요."그는 또 LH 호텔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게 이렇게 말했다."구경났어요? 빨리 이 사람들을 막아야 할 거 아니에요. SA 일가는 WE그룹에 NE그룹까지 건드려 놓고 내가 몇 마디 대변했다고 바로 손을 올렸어요. 두 집안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당신들이 감당할 수나 있어요?"이 말을 들은 경비원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보안팀 팀장은 즉시 지시를 내렸다."일단 막자."보안팀은 전기 충격기를 들고 달려가 SA 일가를 막아섰다.김천용은 어두운 안색으로 몸을 돌려 박찬을 바라봤다."찬아, 너마저도 우리한테 이렇게 대해야겠나?"뒤따라 간 박찬은 발을 올려 김천용을 바닥으로 차버렸다. 그러고는 거친 말을 퍼붓기 시작했다."이 영감탱이가...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SA그룹은 이제 망했어.""아버지!""할아버지!"SA 일가는 우르르 몰려와서 바닥으로 쓰러진 김천용을 부축해 줬다. 그러고는 화난 표정으로 박찬을 노려봤다.박찬은 단호히 무시를 선택했다.앞을 막아 서고 있는 경비원 때문에 SA 일가는 떠날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저 배고파요."대여섯 살 되어 보이는 꼬마 여자애가 반짝이는 눈으로 김천용만 바라봤다.김용은 여자애를 번쩍 안아올리며 이렇게 말했다."소미야, 우리 조금만 더 기다리자. 금방 밥 먹으러 갈 수 있을 거야.""아빠, 우리 언제 집 가요? 소미 배고프고 졸려요."김천용은 여자애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박찬을 향해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찬아, 우리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봐줄 거냐..."박찬은 바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일단 김천용 당신은 무릎을 꿇어요."김천용은 몸을 흠칫 떨었다."아버지, 안 돼요.""할아버지, 저 자식 말은 들을 필요 없어요.""할아버지, 그냥 하라는 대로 해요. 저희 더 이상 사람들한테 밉 보이면 안 돼요."누군가는 무릎을 꿇으면
김천용은 체면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SA그룹을 위해서라면 그는 체면과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박찬한테 무릎을 꿇을 수 있었다.그는 그저 SA 일가가 평안하기만을 바랐다.하지만 자신이SA 일가를 짓밟기 위한 박찬의 수단에 놀아났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SA 일가는 침묵을 유지했다.오직 김진만 겁을 먹지 않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SA그룹에 영향을 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LU그룹의 가주인 박태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경찰도 그와 함께 동행했다.박태휘는 강중에서 그다지 유명한 축에 속하지 못한다. 하지만 LU그룹의 세력을 빌려 영향력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NE그룹과 WE그룹에 비하면 보잘것없기는 하지만 말이다.박찬이 서동윤한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빠르게 찾아왔다."아버지."박찬은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콧구멍에는 아직도 피가 묻어있는 종이가 꽂혀 있었다.박태휘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아들아, 아주 잘했다. NE그룹과 친하게 지낸다면 우리도 필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강중의 재벌 행렬에 들어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박태휘는 또 어두운 안색으로 SA 일가를 향해 이렇게 윽박질렀다."누가 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댔다는 말이야?!""내가 그랬어요."김진은 당당하게 나섰다.김진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키는 170cm쯤 되고 약간 통통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는 오만한 표정으로 바닥에 침을 뱉으며 거친 말을 했다."댁 귀한 아들한테 손을 댄 사람은 나니까 애꿎은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나랑 해결해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상대해 줄라니까."박태휘는 자신과 동행한 경호원 두 명을 힐끔 보며 지시를 내렸다."다리를 부러뜨려라."경호원은 머리를 끄덕이며 김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어쩌자는 게요?!"김천용은 돌연 나서서 막아섰다."이 훤한 대낮에 법이고 뭐고 눈에 뵈지 않..."
강서준이 침대에 누워있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강서준은 몸을 일으키며 휴대폰을 들었다. 전화를 건 사람이 김천용이라는 것을 본 그는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혹시 또 무슨 일이 일어났나?"강서준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할아버지가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어요?"김천용은 전화 건너편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알겠어요. 그럼 LH 호텔에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금방 갈게요."강서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침대에 누워있던 김초현이 이렇게 물었다."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강서준은 주섬주섬 옷을 입으면서 이렇게 말했다."할아버지한테 문제가 좀 생겨서 내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초현 씨는 먼저 자고 있어요.""나도 같이 가요."김초현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손을 흔들면서 말렸다."아니에요.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 별로 큰일도 아니고요.""그럼... 조심해서 갔다 와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밖으로 나온 강서준은 운전해서 LH 호텔로 향하며 백소희한테 전화를 걸었다."넌 도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일찍 퇴근한 백소희는 집에서 쉬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 호통부터 치는 강서준에 그녀는 의혹스러운 말투로 물었다."혹시 무슨 일이 있었어요?"강서준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했다.깜짝 놀란 백소희는 몸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방심했어요. 제가 바로 비서를 해고할게요. 어쩌면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는지..."강서준은 이렇게 말했다."지금 당장 LH 호텔 사장을 해고하고 다른 사람을 보내 관리하도록 해. 나는 LH 호텔로 가는 길이야.""네, 저도 금방 따라갈게요."강서준이 이미 출발을 했으니 백소희도 벌떡 일어나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또 동시에 QS 본사에 전화를 걸어 LH 호텔을 관리할 사람을 찾도록 지시했다. 물론 지금의 사장을 해고하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강서준의 속도는
LH 호텔 밖에서 김천용은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철 일가도 마찬가지였다.김철은 잔뜩 애원하는 표정으로 강서준의 앞으로 와서 이렇게 말했다."서준아, 네가 호텔 일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면 우리 진이도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진이가 LU 일가를 건드렸는데 LU 일가는 또 NE 일가한테 잘 보이려고 진이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렸어. 그 상태로 감옥에 간다면 괴롭힘을 당할 게 뻔해.""삼촌 지금 저 자식을 믿는 거예요?"김위헌은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김위헌은 강서준이 SA그룹에 빌붙어사는 폐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김인영도 비꼬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그 정도의 실력이 있다면 애초에 데릴사위 짓을 하지 않았겠죠."김해의 아내인 이지연도 이렇게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폐물 하나를 믿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니... 다들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여보, 저 폐물 놈한테 말해서 뭐해요."김철의 아내인 왕화정도 그를 말리면서 말했다.왕화정은 강서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서준은 SA그룹을 말아먹은 김초현의 남편이기 때문이다."그건... 나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이러는 거지."김철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SA그룹이 위기를 맞이한 이상 예전의 인맥은 하나도 쓸 수가 없었다. 강서준은 그의 마지막 희망이었다.하지만 SA 일가는 강서준이 김진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고 있는 강서준은 물론 김진이 당한 일도 알고 있었다.김진이 SA 일가를 위해 나서준 상황에서도 그를 나무란 김해 일가를 강서준은 진심으로 업신여겼다. 하지만 김진을 위해서라도 그는 이렇게 승낙을 했다."걱정 마세요. 일단 다들 호텔에 들어간 후 제가 다시 김진을 꺼내 올게요.""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걸 누가 못해..."김천용은 지팡이를 팍팍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다들 조용히 있어!"SA 일가는 이제야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얼마 후 회의를 하러
"하나... 둘..."이 말을 들은 김휘헌은 기가 찼다. 그냥 길가에 있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것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안 꺼지면 어쩔 건데?"김위헌은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매니저 나부랭이가 길가에서 자신들을 해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셋."셋까지 센 장진호는 바로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이 자식부터 처리해."경비원들은 전기 충격기를 들고 다가가 오만방자한 김위헌을 향해 주먹질을 했다. 그들을 말리려고 다가온 SA 일가도 전혀 봐주지 않고 함께 때렸다.강서준은 옆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개입하지 않았다.'김위헌 이 자식은 조금 맞고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어.'속수무책으로 당하는 SA 일가를 보고 장진호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SA일가가 난감해질수록 NE그룹과 WE그룹, 그리고 사장님이 만족할 것이니 그는 자신이 무조건 승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또다시 지시를 내렸다."다 때렸으면 얼른 보내버려."폭력을 당한 SA 일가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각적으로 자리를 떴다.LH 호텔에서 몇 백 미터 되는 곳까지 온 김위헌은 퉁퉁 부은 얼굴을 부여잡고 이를 갈았다."할아버지, 아직도 강서준 녀석을 믿을 거예요?"김천용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서준아, 이건..."강서준은 이제서야 몸을 일으켰다."제가 한 번 가볼게요."강서준은 LH 호텔로 향했다.회의 시간이 거의 되자 입구에는 호텔 임원들이 점점 더 많이 모이기 시작했다.사장 왕호, 홀 매니저 장진호, 그리고 기타 임원들은 전부 호텔 입구에 서있었다.장진호는 아부를 떠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사장님, 얼마 전에 지시를 하셨던 방 20개는 준비를 하기는 했지만 예약을 했던 SA 일가가 NE그룹과 WE그룹한테 밉보여서 아무도 SA 일가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소식을 받게 됐어요..."장진호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왕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NE그룹과 WE그룹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