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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김천용은 체면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SA그룹을 위해서라면 그는 체면과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박찬한테 무릎을 꿇을 수 있었다.

그는 그저 SA 일가가 평안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자신이SA 일가를 짓밟기 위한 박찬의 수단에 놀아났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SA 일가는 침묵을 유지했다.

오직 김진만 겁을 먹지 않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SA그룹에 영향을 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LU그룹의 가주인 박태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경찰도 그와 함께 동행했다.

박태휘는 강중에서 그다지 유명한 축에 속하지 못한다. 하지만 LU그룹의 세력을 빌려 영향력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NE그룹과 WE그룹에 비하면 보잘것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박찬이 서동윤한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빠르게 찾아왔다.

"아버지."

박찬은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콧구멍에는 아직도 피가 묻어있는 종이가 꽂혀 있었다.

박태휘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아주 잘했다. NE그룹과 친하게 지낸다면 우리도 필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강중의 재벌 행렬에 들어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박태휘는 또 어두운 안색으로 SA 일가를 향해 이렇게 윽박질렀다.

"누가 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댔다는 말이야?!"

"내가 그랬어요."

김진은 당당하게 나섰다.

김진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키는 170cm쯤 되고 약간 통통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는 오만한 표정으로 바닥에 침을 뱉으며 거친 말을 했다.

"댁 귀한 아들한테 손을 댄 사람은 나니까 애꿎은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나랑 해결해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상대해 줄라니까."

박태휘는 자신과 동행한 경호원 두 명을 힐끔 보며 지시를 내렸다.

"다리를 부러뜨려라."

경호원은 머리를 끄덕이며 김진을 향해 걸어갔다.

"지금 어쩌자는 게요?!"

김천용은 돌연 나서서 막아섰다.

"이 훤한 대낮에 법이고 뭐고 눈에 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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