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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백소희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그녀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서 장진호의 뺨을 때렸다.

짝!

그 소리는 호텔 로비에 울려 퍼졌다.

장진호는 감히 반발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숙인 채 연신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 저는 WE그룹과 NE그룹에서 SA그룹의 출입을 금지했다는 걸 몰랐어요. 만약 알았다면 절대 예약을 받지 않았을 거예요."

옆에 서있는 왕호는 속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장진호는 확실히 그의 요구대로 모든 책임을 짊어졌다.

하지만 이때 백소희가 예상 밖의 말을 했다.

"WE그룹과 NE그룹이 무슨 대수라고 그래요? 5대 상업 연맹이 그렇게 무서워요? SA 일가는 QS의 중요한 고객이에요. WE그룹과 NE그룹에서 무슨 짓을 하든 저희와는 상관없어요."

"..."

장진호는 넋을 잃었다.

왕호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후 왕호가 걸어오더니 장진호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이놈아! 내가 너한테 SA 일가를 제대로 모시라고 했잖아. 넌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한 거야? 지금 당장 짐 싸서 꺼져, 너 해고야!"

장진호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회장님, 저... 저는 진짜 몰랐어요."

"SA 일가는 지금 어디에 있죠? 그리고 강서준 씨는요?"

백소희는 거의 소리 지르다시피 말했다.

강서준의 정체를 알고 있는 백소희는 그에게 아주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만약 강서준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여전히 도굴단에 있었을 것이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강서준을 죽이려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28개국의 무도 종사와 10만 대군에게 쫓기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강중에는 그에게 손을 댈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저, 저 앞에 있어요..."

장진호는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방금 전까지는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강서준은 이제서야 걸어왔다.

강서준을 발견한 백소희는 바로 걸어가서 미안함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죄송해요.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에요. 앞으로는 강서준 씨가 시키신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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