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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박찬은 피범벅이 된 코를 부여잡으며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오늘 SA 일가는 단 한 명도 빠져나가지 못할 줄 알아요."

그는 또 LH 호텔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구경났어요? 빨리 이 사람들을 막아야 할 거 아니에요. SA 일가는 WE그룹에 NE그룹까지 건드려 놓고 내가 몇 마디 대변했다고 바로 손을 올렸어요. 두 집안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당신들이 감당할 수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경비원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

보안팀 팀장은 즉시 지시를 내렸다.

"일단 막자."

보안팀은 전기 충격기를 들고 달려가 SA 일가를 막아섰다.

김천용은 어두운 안색으로 몸을 돌려 박찬을 바라봤다.

"찬아, 너마저도 우리한테 이렇게 대해야겠나?"

뒤따라 간 박찬은 발을 올려 김천용을 바닥으로 차버렸다. 그러고는 거친 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영감탱이가...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SA그룹은 이제 망했어."

"아버지!"

"할아버지!"

SA 일가는 우르르 몰려와서 바닥으로 쓰러진 김천용을 부축해 줬다. 그러고는 화난 표정으로 박찬을 노려봤다.

박찬은 단호히 무시를 선택했다.

앞을 막아 서고 있는 경비원 때문에 SA 일가는 떠날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저 배고파요."

대여섯 살 되어 보이는 꼬마 여자애가 반짝이는 눈으로 김천용만 바라봤다.

김용은 여자애를 번쩍 안아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소미야, 우리 조금만 더 기다리자. 금방 밥 먹으러 갈 수 있을 거야."

"아빠, 우리 언제 집 가요? 소미 배고프고 졸려요."

김천용은 여자애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박찬을 향해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

"찬아, 우리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봐줄 거냐..."

박찬은 바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일단 김천용 당신은 무릎을 꿇어요."

김천용은 몸을 흠칫 떨었다.

"아버지, 안 돼요."

"할아버지, 저 자식 말은 들을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 그냥 하라는 대로 해요. 저희 더 이상 사람들한테 밉 보이면 안 돼요."

누군가는 무릎을 꿇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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