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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귀견수가 입을 열었다.

“강서준, 너무 네 멋대로야. 지하정보망을 빼앗고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가 죽길 바라는지 알고 있어? 네 시대는 이제 끝이야.”

“뭐 그런 걱정까지 하지?”

강서준이 귀견수를 쳐다봤다.

“셋을 셀 때까지 대답하지 않으면 날 원망하지 마.”

“하나.”

“둘.”

“셋.”

“알았어. 할게.”

귀견수가 타협했다. 흑룡군을 앞에 두고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살려면 강서준에게 굴복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강서준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모두 예상한 대로였다.

“당신 부하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오늘부터 내가 남황에서 데리고 온 흑룡군을 여기에 두고 써.”

귀견수가 심호흡을 했다. 역시 남황에서 온 흑룡군이다.

“귀견수, 지금 지하정보망으로 안 돼. 당장 할 일은 규모를 교토와 전 세계까지 확장해야 돼.”

귀견수가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말이야 쉽지. 할 수 있다면 네가 할래?”

강서준은 지하정보망 규모 확장을 너무 우습고 쉽게 보고 있다.

‘교토, 전 세계? 애들 장난인 줄 아나?’

“귀견수, 말투가 거슬려? 명심해. 당신 목숨줄을 쥐고 있는 건 나야. 비위 거슬리면 죽여버리고 다른 귀견수를 데려올 수도 있어.”

강서준은 마치 하찮은 일을 말하듯이 무심하게 내뱉았다.

“아니, 내 말 들어보라고.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지하정보망은 정당한 거래로 이룬 게 아니라서 한 도시에 침투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강서준이 손을 들어 말을 끊어버렸다.

“그건 당신이 할 일이고. 아무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필요한 만큼 자금을 대주고 사람을 줄 수 있어. 하지만 당신도 돈이 부족하지는 않잖아. 반평생 동안 돈을 벌었는데 그 많은 돈으로 뭐 할 거야, 죽을 때 다 가져가려고?”

귀견수는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웅얼거렸다.

‘나만 돈이 많냐?’

“무영.”

“네.”

강서준이 무영에게 지시를 내렸다.

“일단 진료소엔 가지 말고 여기서 귀견수에게 협조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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