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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2444 챕터

제441화

강서준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정용익을 향해 걸어갔다.한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정용익은 뒤로 물러나며 소리를 질렀다.“너희 둘, 뭐 하고 있어? 와서 도와주지 않고!”두 부하는 서로 눈치를 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다.“형, 형님.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제발 보내주세요.”그 말을 들은 정용익은 부하에게 거친 욕을 퍼부으며 발로 냅다 차버렸다.주변에서 재밌는 구경거리가 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강중에서 멍청이라고 소문이 난 SA 가문 데릴사위가 이렇게 싸움을 잘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강서준은 정용익의 멱살을 잡고 임지수의 앞으로 밀어버렸다.쿵!바닥에 얼굴을 박은 정용익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코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그 모습을 본 임지수가 흠칫 놀라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개새끼, 너 오늘 죽었어.”정용익은 겨우 바닥에서 일어서며 작은 칼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하지만 일어서기도 전에 강서준이 다가와 발로 몸과 얼굴을 사정없이 밟는 바람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사과해.”“뭔 개소리야. 강서준, 너 이젠 끝이야.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 진짜 끝이야. 오늘 일은 절대 넘어가지 않아. 그러니 날 놔주는 게 좋을 거야. 내게 잘못했다고 엎드려서 절을 하면…”퍽!“아악!”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발에 힘을 줬다. 발에 힘을 가할 수록 정요익의 얼굴은 바닥에 마찰하며 피부가 긁히고 따끔거렸다.“사과하라고.”강서준이 다시 말했다.“미,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됐, 됐어.”임지수는 바로 사과를 받아주고 감동받은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고마워. 그만 해도 돼.”그제야 강서준이 발을 내렸다.섹시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갖춘 여자가 달려와 바닥에 엎드린 정용익을 부축했다.“자기야, 괜찮아?”바닥에 긁힌 정용익의 얼굴에 피가 흥건했다. 정용익은 여자를 무시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쏘아봤다.강서준이 휴대폰을 꺼내 백소희에게 연락했다.“은행 쪽에 연락해서 내 계좌서 나간 돈을 회수해.”백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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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학교 다닐 때 정용익은 일진이라 대부분 동기들이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았었다. 그런 정용익이 강서준에게 얻어 맞다니 다들 속으로 엄청 고소했다.하지만 강서준이 혼자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어도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계속휴대폰 게임만 했다.“강서준?”그때 청량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검고 긴 머리를 드리워 피부가 유난히 맑고 청순해 보였다.“응?”강서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오수영?”“어머, 날 알아?”오수영이 당황해하자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무슨 일이야?”“일은 없고, 네가 강서준이라고 해서 인사할 겸 왔어.”오수영은 강서준의 앞 소파에 앉으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래?”강서준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오수영은 그런 강서준을 뚫어져라 봤다. 자신이 알고 있는 강서준이 아니다. 그냥 이름만 같을 뿐이다.다만 ‘강서준’이라는 이름에 저도 모르게 호감이 생기며 가슴이 설레었다.한 여자가 그것도 예쁜 여자가 대놓고 쳐다보고 있으니 강서준은 부담스러워서 게임을 할 수 없었다.“할 말 있으면 해.”오수영이 방긋 웃었다.“무슨 할 말까지. 그냥 여기 앉아 있으면 안 돼?”“되지, 왜 안 되겠어.”강서준은 불편한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 잠깐만.”“왜?”“됐어. 가 봐.”오수영은 강서준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 강서준이 아닌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멀리 떨어진 곳에서 김초현과 서청희는 몇몇 동창들과 함께 얘기를 주고받았다. 서청희와 마주 앉아 있는 동창들은 모두 잘 나가는 인물들이지만 김초현의 모든 신경은 강서준에게 향해 있었다. 본인이 데리고 나왔는데 오랜 시간을 혼자 있게 해서 불만을 품지 않을까 걱정됐다.그때 강서준에게 어떤 여자가 인사를 건네는 걸 보고 안심했다.예쁜 여자라도 말을 건네면 심심하지 않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했다. 아니면 계속 외롭게 혼자 앉아 있을 테니 꽤 신경이 쓰였다.뭔가 고민하고 있는 오수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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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오수영이 한숨을 내쉬었다.“난 반장이 사라진 걸 몰랐어. 나중에 그 집에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거든. 그리고 이듬해에 재수해서 대하대학에 합격했지. 반장이 한 말을 되새기면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한때 날라리 짓만 하던 여학생이 마음을 잡고 공부해서 대하대학에 붙었다는 사실에 강서준은 살짝 놀랐다.“잘 됐네.”10년 동안 청순한 스타일로 바뀐 오수영을 칭찬했다.“고마워.”오수영이 빙그레 웃었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그때 누군가 김초현의 옆에 다가왔다.“초현, 누가 네 남편한테 꼬리치는데? 저 기지배는 오수영이라고 10년 전에 껌 좀 씹었어. 남자 킬러라고 소문났었는데 지금 네 남편에게 꽂혔나 봐. 너 안 가 보냐?”하지만 김초현은 웃어 넘겼다. “동창 모임인데 얘기 나누는 게 정상이잖아.”강서준을 믿었다. “초현은 마음이 너그럽구나.”“초현, 네 남편에 대해 말해 줄래? 넌 이렇게 예쁘고 가문도 좋은데 왜 데릴남편을 들였어?”동창들이 모여서 강서준에 대해 말하자 김초현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내 남편은 쓸모없는 게 아니야. 진짜 겸손하거든. 작정하고 한다면 아마도 진작에 유명해졌을 걸? 단지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을 뿐이야.”김초현이 사실을 말했지만 동창들을 믿지 않았다. 강서준이 어떤 인간인지는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얘기를 나누다 어느덧 식사 시간이 되었다.두 반의 학생 100명에 가족까지 합치니 150명이 훌쩍 넘었다. 모두 로비에 모여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마침 채우석이 무대에 올라와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돋우는 바람에 현장 분위기가 매우 후끈후끈했다.채우석은 무대에서 내려와 테이블을 돌면서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마치 콘서트 장면을 보는 듯했다.임지수는 채우석이 다가오자 흥분한 나머지 급히 수저를 놓고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장면에 익숙하지 않아 허둥지둥 대다가 국물을 채우석에게 향해 날려버렸다. 옷에 묻은 기름 국물을 본 채우석이 노래를 멈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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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안하무인이던 채우석이 깜짝 놀랐다. 결국 찍소리도 못하고 다시 노래를 부르러 무대 위로 올라갔다.강서준이 임지수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었다.“신경 쓰지 마. 미안해할 것도 없어. 여기서 잘 먹고 잘 놀면 돼.”“고마워.”임지수는 다시 한번 감격했다.“고마울 것까지 없어.”옆에서 강서준을 지켜보던 서청희가 턱을 만지작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저 자식, 만만치 않은데?’지금까지 멍청이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여겼는데 방금 보여준 행동은 참말로 놀라웠다.서동윤의 경호원을 쓰러뜨리는 건 물론 정용익 일행도 파티에서 쫓아냈다. 게다가 연예인 채우석마저 예의를 갖추면서 ‘이사장’이라고 불렀다.‘대체 무슨 이사장일까?’“강서준 씨.”“네?”강서준이 돌아보자 서청희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저기 우리 테이블에 합류하죠?”하지만 강서준은 거절했다. “아니, 사양할게요.”다시 구석진 소파에 왔을 때 백수나 다름없는 동창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서청희도 자신의 자리에 돌아갔다. 자리에 앉자 김초현이 화장실에서 돌아왔다.방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눈치였다.서청희가 김초현에게 바싹 다가가 물었다.“초현, 네 남편 뭐하는 사람이야?”“응?”갑작스러운 질문에 김초현은 당황했다.‘뭐하는 사람이냐니.’묻는 의도를 모르겠다는 눈빛을 보냈다.서청희가 다시 물었다.“전에 무슨 일을 했었어?”“남편이 입대한 뒤 남황에서 제대했어. 그것도 흑룡군에서 말이야.”김초현은 엄청 뿌듯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지금은 QS 그룹에 취직했어. 일개 직원이긴 하지만 워낙 회사 입사 기준이 높아서 취직하기도 힘들다고 하더라.”강서준이 QS 그룹에 출근하는 사실은 서청희도 알고 있다.다만 왠지 모르게 평범한 인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저 멀리 앉아서 아직도 밥을 먹고 있는 강서준을 힐끗 보고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식사는 계속되고 채우석은 다시 노래를 불렀다.식사가 끝나기 전에 이미 스무 곡을 다 불렀다.식사를 마친 김초현은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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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여자 팬들은 채우석과 잠자리를 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호의를 무시하네.”채우석은 콧방귀를 뀌었다.김초현이 가고 여자 팬들이 사진 찍어 달라고 몰려들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와는 허리를 껴안거나 어깨를 안아 주고평범하게 생긴 여자는 그냥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팬 서비스를 끝낸 채우석은 2층에 있는 방에 들어가 쉬려고 했다. 방안에 매니저 홍연이 들어와 있었다. 홍연은 30대 초반이지만 관리를 잘한 덕분에 나이보다 한창 어려 보이고 피부도 희고 부드러웠다. 섹시한 옷을 입고 침대에 누운 모습은 엄청 고혹적이었다.“홍연 누나.”채우석은 얼굴에 화색을 띄며 흥분했다.“맞춰 봐요. 내가 오늘 누굴 만났는지.”홍연은 이런 말에 익숙한 듯 대충 받아 쳤다. “또 어느 팬이 맘에 들었어?”“팬이 아니고, QS 그룹 이사장님을 봤어.”“뭐?”그 말에 홍연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짜야? QS 그룹 이사장이 맞아?”“정말이라니까, 잘못 볼 리가 없어.”채우석은 감격에 겨워하며 말했다.QS 그룹 이사장에게 찍힌 후 연예인 생활이 바로 끝났다. 그러니 언제라도 만나서 사과드리고 싶었는데 하느님이 그 마음을 헤아려 준 것 같았다.“홍연 누나, 나 오늘 여기서 묵을게. 이사장님 찾아가서 사과하고 용서를 빌 거야. 그러면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다시 내 인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꿈에서도 다시 복귀하는 날만 기다렸다.그런 채우석에게 홍연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 정중하게 사과드려야지. 우석, 이사장님 만나면 태도는 바르게 하고 뭐라고 해도 웃으면서 들어야 돼. 절대 반박하지 마. 무릎 꿇으라면 꿇어, 알겠지?”“알았어. 하지만 나도 연예인인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순 없어. 그러니까 조금 늦게 찾아가도 되겠지?”그래도 명색이 연예인인데 창피는 당하고 싶지 않았다.홍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게 해.”“참, 나 마음에 드는 팬이 있는데. 여기 불러 줄래?”그 팬은 다른 사람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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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강서준은 김초현을 끌고 산장호텔에 돌아갔다.호텔에 들어간 김초현이 불만스럽게 말했다.“강서준, 뭐 하는 거야? 기분 잡치게.”“여보, 잠깐 기다려.”강서준이 바로 나가더니 마트에서 원피스 수영복을 사 들고 왔다.“이거 입어.”김초현이 원피스 수영복을 들어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꼭 입어야 돼?”“엉, 이것만 입어”“잠깐 나가 있어.”강서준을 방 밖으로 밀어내고 다시 한번 수영복을 봤다.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나오면서 너무 기뻤다. 강서준이 보수적인 면이 있다니, 그래도 좋았다.원피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김초현이 거실로 나갔다. 그래도 허벅지와 하얀 목, 팔이 노출됐지만 전에 입었던 비키니보다 훨씬 나았다.강서준은 그제야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음, 괜찮네. 이제 가도 되겠다.”김초현이 물었다. “같이 안 갈 거야?”강서준은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아는 사람도 없는데 가서 뭐해. 난 방에서 게임이나 할게.”“알았어.”김초현은 강요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나왔으니 혼자라도 실컷 놀고 싶은 마음에 호텔에서 나왔다.홍연은 채우석을 위해서 김초현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아 나섰다.늘 그랬듯이 채우석이 어느 팬이 맘에 든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했다. 기업 고위급 임원이든 청순한 대학생이든 홍연이가 나섰다 하면 100% 성공했다.홍연은 수영복을 입고 온천에 들어가 몸을 담았다. 그러면서 주변의 여자들을 스캔하다 몇몇 사람들과 모여 얘기를 나누는 김초현을 발견했다.김초현에게 다가가 어깨를 톡톡 치고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잠깐 얘기 나눌 수 있어요?”고개를 끄덕인 김초현이 홍연과 함께 사람 없는 곳으로 왔다.홍연은 물에서 머리만 내민 채 섹시하고 아름다운 김초현을 보며 웃었다.“내가 누군지 알아요?”김초현은 알 리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홍연이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홍연이라고 채우석 매니저예요.”“그렇군요.”김초현은 그제야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쪽은요?”“저는 김초현이에요.”“당신이 김초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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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김초현이 바로 돌아서자 홍연은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김초현 씨, 호의를 무시하시 마세요. 제가 누군지 모르죠? 대하국에서 가장 능력 있는 매니저라고요. 제 수단은 당신이 상상할 수 없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내일 아침에 우석과 잠을 잔 장면이 영상으로 세상에 퍼질 거예요.”좋은 말로 안 되니 협박하기 시작했다.그 말을 들은 김초현이 얼굴을 찡그리며 돌아섰다.“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얼굴 바꿔치기’ 기술이라고 들어봤어요? 다른 여자의 얼굴을 당신 얼굴로 바꾼다면 빅 뉴스감이 되지 않을까요?”“당신…”김초현은 치가 떨렸다. 홍연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이런 방법이 잘 먹혀 왔기에 득의양양했다. 아무리 현모양처라도 홍연이 나섰다고 하면 음탕한 여자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내 말 듣는 게 좋을 거예요. 우석과 하룻밤을 보내면 돼요. 아니면 뉴스에 오를 각오를 해요. 참, 우석이 방은 203호예요.”홍연이 온천탕에서 나갔다.채우석과 하룻밤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패가망신할 것인가.이런 방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정복했으니 김초현도 무조건 갈 거라 믿었다.유명한 채우석이라면 보통 여자들은 자지 못해서 안달이고 뜨거운 밤을 보낸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김초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어떡하지?”조급해 났다. 가지 않는다면 홍연이 말 대로 뉴스에 나오게 될 것이다.비록 연예계에 있지 않지만 하루가 멀다고 스캔들이 폭발하고 혼란스럽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순결을 빼앗기는 건 더욱 싫었다.기분이 잡친 김초현은 바로 산장호텔로 향했다.예약한 방도 2층이라 203호를 지나면서 문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이대로 순순히 넘어갈 수 없었다.그때 강서준이 한 말이 떠올랐다.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날 찾아.’김초현은 방에 들어갔다.강서준은 게임을 하다 잠들어버렸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기척에 잠에서 깼다.김초현의 안색이 나갈 때와 너무 달라서 물었다.“여보, 왜 그래? 누가 괴롭혔어? 누구야? 말해, 가서 혼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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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김초현이 온 줄 알았는데 강서준이었다.“이사장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살짝 실망한 채우석은 바로 친절하게 인사하며 안으로 들였다.강서준은 아무 말없이 들어갔다.“홍연 누나, 커피 타와요. 이사장님이 오셨어요.”이사장님이라는 말에 홍연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 쪽을 쳐다봤다. 정말로 강서준이다. QS 그룹 배후 이사장이자 몸값이 몇 조나 되는 진정한 거물이다.“이사장님, 여기 앉으세요.” 함부로 대할 수 없으니 바로 커피를 타러 갔다.채우석은 옆에 서서 잘생긴 얼굴로 싱글벙글 웃었다.“이사장님, 저번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투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러니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세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이미 지나 간 일이잖아.”“용서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사장님.”채우석은 감격에 눈물이 날 뻔했다. 그 사이 홍연이 커피를 들고 왔다. 더는 따지지 않는다고 하니 한 시름이 놓였다. “이사장님, 커피 마셔요.”강서준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놓으라고 제스처를 했다.그때 채우석이 홍연에게 눈빛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제법 눈치가 빠른 채우석은 홍연을 찾아왔다고 여겼다.홍연을 말하자면 매니저이지만 30대 여자들과 비교하면 능력 있고 섹시하고 자태가 우월했다.“먼저 나가 있을게요.”채우석이 돌아서자 홍연은 요염하게 걸으며 강서준에게 다가가 무릎에 앉으려 했다.하지만 사정없이 발을 차서 바닥에 넘어졌다.“악!”“…”채우석은 당황했다.‘누나를 찾아온 게 아니었어? 그게 아니라면 이사장님의 취향이 학대인가?’혼자만의 생각에 속으로 웃으면서 문을 향해 걸어갔다.“어딜 가는 거지?”강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네?”채우석은 걸음을 멈추고 강서준을 돌아봤다.“여기서 방해하지 않으려고요. 걱정 마세요. 절대 떠들고 다니지 않을게요. 앞으로 홍연 누나는 이사장님 여자니까.”“헐.”착각도 유분수라고 강서준이 헛웃음을 쳤다. 홍연은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수줍을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저 앞으로 이사장님 여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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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강서준이 휘두른 바람에 채우석은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엉덩이가 바닥에 세게 부딪치면서 참을 수 없이 아팠지만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강서준은 무릎을 꿇고 있는 홍연을 발로 차버렸다.“난 여자라고 안 봐줘.”발에 차여 넘어진 홍연도 찍소리를 내지 못했다.채우석도 무릎을 꿇고 빌었다.“이사장님, 제 탓이에요. 용서해 주세요.”강서준은 채우석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김초현에게 더 이상 사람을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참아야 했다.“네 발로 찾아가서 사과해. 기억해.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초현이 용서하면 나도 관두고 용서 안 한다면 바다에서 고기 먹이 신세가 될 줄 알아.”강서준이 방에서 나간 뒤, 채우석과 홍연은 서로 껴안고 통곡했다.“누나, 나 이젠 끝이야. 이번 삶은 완전 망했어.”홍연도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얼른 가서 사과하자. 김초현에게 용서를 구하자. 안 그러면 우리 진짜 죽을지도 몰라.”연예계에 있으면서 거물들의 처사를 모를 리가 없었다. 두 사람을 제거하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을 것이다.강서준이 호텔 방에 돌아오자 초조하게 기다리던 김초현이 물었다.“여보, 어떻게 됐어? 때리지는 않았지?”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그렇게 난폭한 사람이었어? 그냥 따지기만 했어. 공인인물이면 이미지를 잘 관리하라고. 그러니까 잘못했다면서 사과하러 온다 던데?”김초현은 그제야 안심했다. 말로 통하지 않으면 바로 주먹질을 해서 걱정했었다.그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밖에 무슨 일이지?”김초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강서준의 팔을 잡아당겼다.“밖에 나가 보자.”문을 열자마자 비키니를 입은 장유진이 허겁지겁 달려와 김초현의 손을 잡았다.“유진, 무슨 일이야?”“구급 상자 어디 있어? 서청희가 심하게 다쳤어.”“뭐?”당황한 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내려갔다.호텔 1층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방금 온천에서 나왔는지 비키니를 입을 채로 말이다.한 테이블 위에 섹시한 비키니를 입은 미인이 누워 있었다. 볼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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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권천의 말에 모두 안심했다. 마침 강서준이 오면서 그 장면을 봤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잡고 살려 달라고 몇 번이나 재촉했다.“여기 신의 제자가 있었네. 조급해하지 말고 먼저 지켜보자.”권천은 테이블 위에 누운 서청희를 살펴봤다. 독사에 물린 곳은 허벅지였다. 허벅지 피부가 너무 하얗다 보니 혈관이 보일 정도였다.하지만 독사에게 물린 자리가 거멓고 다리가 퉁퉁 부은 걸 보니 온몸에 독이 퍼지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권천은 상처 부근을 가볍게 눌렀다.“아!”서청희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냈다.“서청희, 괜찮아. 내가 있는 한 죽지는 않아. 독사에 물려서 체내의 독소를 빼야 돼. 이러자. 여기 불편하니까 내 방에 가서 치료해 줄게.” 서청희는 현기증이 나면서 눈꺼풀이 무겁고 물린 곳에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전해져 왔다. 독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청희, 동의하면 내가 데려 갈게.”누군가 귀에 대고 속삭여서 눈을 떠봤더니 잘생긴 얼굴과 탄탄 가슴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정신이 흐리멍텅하지만 살고 싶어서 대답했다.권천이 서청희를 안으려는 순간 뒤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뭐하는 거지?”돌아보니 강서준이다. 비록 서청희가 몇 번이나 번거롭게 굴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초현의 친한 친구이자 QS 그룹의 부사장이니 권천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었다.권천이 입을 열었다.“방에 데려가서 치료하려고. 독사에 물려서 특수한 방법을 써야 되거든. 우리 사부한테서 배운 거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돼.”“강서준, 방해하지 마.”“서청희가 다친 거 안 보여? 독소가 퍼지면 안 된다고.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권천, 어서 가서 치료해줘.”주변에서 대신 얘기해 주자 권천의 태도는 당당했다.“들었지,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냐고?” 권천이 다시 서청희를 안으려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오늘 저녁에 절세미인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온몸이 흥분됐다.“건드리지 마.”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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