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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강서준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정용익을 향해 걸어갔다.

한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정용익은 뒤로 물러나며 소리를 질렀다.

“너희 둘, 뭐 하고 있어? 와서 도와주지 않고!”

두 부하는 서로 눈치를 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다.

“형, 형님.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제발 보내주세요.”

그 말을 들은 정용익은 부하에게 거친 욕을 퍼부으며 발로 냅다 차버렸다.

주변에서 재밌는 구경거리가 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강중에서 멍청이라고 소문이 난 SA 가문 데릴사위가 이렇게 싸움을 잘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강서준은 정용익의 멱살을 잡고 임지수의 앞으로 밀어버렸다.

쿵!

바닥에 얼굴을 박은 정용익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코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임지수가 흠칫 놀라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개새끼, 너 오늘 죽었어.”

정용익은 겨우 바닥에서 일어서며 작은 칼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

하지만 일어서기도 전에 강서준이 다가와 발로 몸과 얼굴을 사정없이 밟는 바람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사과해.”

“뭔 개소리야. 강서준, 너 이젠 끝이야.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 진짜 끝이야. 오늘 일은 절대 넘어가지 않아. 그러니 날 놔주는 게 좋을 거야. 내게 잘못했다고 엎드려서 절을 하면…”

퍽!

“아악!”

말이 끝나기 전에 강서준이 발에 힘을 줬다. 발에 힘을 가할 수록 정요익의 얼굴은 바닥에 마찰하며 피부가 긁히고 따끔거렸다.

“사과하라고.”

강서준이 다시 말했다.

“미,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

“됐, 됐어.”

임지수는 바로 사과를 받아주고 감동받은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고마워. 그만 해도 돼.”

그제야 강서준이 발을 내렸다.

섹시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갖춘 여자가 달려와 바닥에 엎드린 정용익을 부축했다.

“자기야, 괜찮아?”

바닥에 긁힌 정용익의 얼굴에 피가 흥건했다. 정용익은 여자를 무시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쏘아봤다.

강서준이 휴대폰을 꺼내 백소희에게 연락했다.

“은행 쪽에 연락해서 내 계좌서 나간 돈을 회수해.”

백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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