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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오수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난 반장이 사라진 걸 몰랐어. 나중에 그 집에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거든. 그리고 이듬해에 재수해서 대하대학에 합격했지. 반장이 한 말을 되새기면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한때 날라리 짓만 하던 여학생이 마음을 잡고 공부해서 대하대학에 붙었다는 사실에 강서준은 살짝 놀랐다.

“잘 됐네.”

10년 동안 청순한 스타일로 바뀐 오수영을 칭찬했다.

“고마워.”

오수영이 빙그레 웃었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때 누군가 김초현의 옆에 다가왔다.

“초현, 누가 네 남편한테 꼬리치는데? 저 기지배는 오수영이라고 10년 전에 껌 좀 씹었어. 남자 킬러라고 소문났었는데 지금 네 남편에게 꽂혔나 봐. 너 안 가 보냐?”

하지만 김초현은 웃어 넘겼다. “동창 모임인데 얘기 나누는 게 정상이잖아.”

강서준을 믿었다.

“초현은 마음이 너그럽구나.”

“초현, 네 남편에 대해 말해 줄래? 넌 이렇게 예쁘고 가문도 좋은데 왜 데릴남편을 들였어?”

동창들이 모여서 강서준에 대해 말하자 김초현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내 남편은 쓸모없는 게 아니야. 진짜 겸손하거든. 작정하고 한다면 아마도 진작에 유명해졌을 걸? 단지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을 뿐이야.”

김초현이 사실을 말했지만 동창들을 믿지 않았다. 강서준이 어떤 인간인지는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

얘기를 나누다 어느덧 식사 시간이 되었다.

두 반의 학생 100명에 가족까지 합치니 150명이 훌쩍 넘었다. 모두 로비에 모여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마침 채우석이 무대에 올라와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돋우는 바람에 현장 분위기가 매우 후끈후끈했다.

채우석은 무대에서 내려와 테이블을 돌면서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마치 콘서트 장면을 보는 듯했다.

임지수는 채우석이 다가오자 흥분한 나머지 급히 수저를 놓고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장면에 익숙하지 않아 허둥지둥 대다가 국물을 채우석에게 향해 날려버렸다.

옷에 묻은 기름 국물을 본 채우석이 노래를 멈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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