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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권천의 말에 모두 안심했다.

마침 강서준이 오면서 그 장면을 봤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잡고 살려 달라고 몇 번이나 재촉했다.

“여기 신의 제자가 있었네. 조급해하지 말고 먼저 지켜보자.”

권천은 테이블 위에 누운 서청희를 살펴봤다. 독사에 물린 곳은 허벅지였다. 허벅지 피부가 너무 하얗다 보니 혈관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독사에게 물린 자리가 거멓고 다리가 퉁퉁 부은 걸 보니 온몸에 독이 퍼지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권천은 상처 부근을 가볍게 눌렀다.

“아!”

서청희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냈다.

“서청희, 괜찮아. 내가 있는 한 죽지는 않아. 독사에 물려서 체내의 독소를 빼야 돼. 이러자. 여기 불편하니까 내 방에 가서 치료해 줄게.”

서청희는 현기증이 나면서 눈꺼풀이 무겁고 물린 곳에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전해져 왔다. 독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청희, 동의하면 내가 데려 갈게.”

누군가 귀에 대고 속삭여서 눈을 떠봤더니 잘생긴 얼굴과 탄탄 가슴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흐리멍텅하지만 살고 싶어서 대답했다.

권천이 서청희를 안으려는 순간 뒤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뭐하는 거지?”

돌아보니 강서준이다. 비록 서청희가 몇 번이나 번거롭게 굴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초현의 친한 친구이자 QS 그룹의 부사장이니 권천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었다.

권천이 입을 열었다.

“방에 데려가서 치료하려고. 독사에 물려서 특수한 방법을 써야 되거든. 우리 사부한테서 배운 거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돼.”

“강서준, 방해하지 마.”

“서청희가 다친 거 안 보여? 독소가 퍼지면 안 된다고.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

“권천, 어서 가서 치료해줘.”

주변에서 대신 얘기해 주자 권천의 태도는 당당했다.

“들었지,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냐고?”

권천이 다시 서청희를 안으려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오늘 저녁에 절세미인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온몸이 흥분됐다.

“건드리지 마.”

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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