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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진짜 쓰레기 자식이네."

남자들은 욕을 하면서 힐끔힐끔 서청희를 쳐다봤다. 그들은 서청희의 섹시한 몸매를 감상하면서 속으로 강서준이 이해가 간다고 생각했다. 사실 서청희를 범하는 일은 그들도 한 번쯤은 생각을 했었다, 그럴 행동으로 옮길 용기는 없지만 말이다.

권천의 말을 믿지 않은 김초현은 서청희를 부축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청희야, 진짜야?"

"나, 나는 모르겠어."

약을 먹은 서청희는 정신을 잃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강서준이 자신을 마구 만진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서청희는 머리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나는 그냥 서준 씨가 나를 들어 올리더니 등이랑 손이랑 다리랑 마구 만진 것 밖에 몰라."

"풉!"

강서준은 순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가 좋은 마음으로 해독을 하기 위해 한 일이 마구 만진 것으로 되고 말았다.

"맞아."

권천은 이렇게 맞장구를 쳤다.

"내가 막으려고 하니까 저 새끼가 나를 때렸어."

"신고하자."

"어쩌면 이런 인간쓰레기가 다 있냐."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서청희도 사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 그녀는 처음에 권천이 자신을 범하려고 해서 강서준이 구해주러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슬슬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강서준이고, 권천은 말리려고 했다가 억울하게 맞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권천은 옆에 있던 친구들한테 눈치를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 녀석 손에 메모리 카드가 한 장 있어. 이참에 저 녀석을 때리면서 메모리 카드를 뺏어와."

그들은 바로 권천의 뜻을 알아차렸다.

"강서준 이 미친 자식."

"쓰레기 같은 놈, 죽어버려."

그들은 앞다투어 강서준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은 혼란을 틈타 메모리 카드를 뺏을 작정이었다.

강서준은 추호도 봐주지 않고 다섯 명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 그의 실력을 보고 난 다른 사람들은 감히 달려들지 못했다.

강서준은 서청희를 힐끗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미 청희 씨한테 기회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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