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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킬러는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힘도 아주 강했다. 하지만 강서준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강서준의 부단히 변화하는 공격은 킬러가 미처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킬러가 반응을 했을 때는 이미 피하기 늦은 때였다.

이번 공격으로 그의 머리는 명중하지 못했지만 몸을 정확하게 명중했다.

그는 뒤로 확 날아가며 나무에 부딪혔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풉!"

그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강서준이 빠르게 쫓아가 그의 몸을 발로 밟았다.

강서준한테 밟힌 킬러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강서준은 허리를 숙여 그의 가면을 벗기려고 했다.

이때 그는 빠르게 다리에서 예리한 비수를 뽑아내 강서준을 향해 찔러갔다.

그가 이런 공격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측했던 강서준은 그의 팔뚝에 은침을 꽂았다. 그러자 힘이 빠진 팔뚝과 함께 비수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강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가면을 벗겨냈다.

상대는 확실히 여자였다.

그는 또 은침 몇 개를 꺼내서 킬러의 몸에 꽂았다. 그러고는 커다란 바위 위에 가서 앉아 담배 한 대를 꺼냈다.

킬러는 온몸에 힘이 빠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일어설 수 있었다.

힘들게 몸을 일으킨 그녀는 커다란 나무에 기대여 앉았다.

강서준은 담배를 피우며 그녀를 바라봤다.

킬러의 나이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많아 봤자 그저 20대 중반일 것이다. 그녀는 아주 예쁘게 생겼다. 하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아쉽게도 차가운 표정밖에 없었다.

"말해. 누가 널 이곳으로 보냈는지."

"죽으면 죽었지 말하지 않을 거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을 자신 있으니까 어디 한 번 나를 죽여봐."

킬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얼음으로 만들어진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말하지 않겠다고?"

강서준은 담담하게 말하며 낙엽 하나를 주어서 휙 뿌렸다.

빠르게 날아간 낙엽은 킬러의 몸에 있는 한 혈자리에 꽂혔다.

"악...!"

킬러는 외마디 비명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꼬꾸라졌다. 그녀는 엄청난 공격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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