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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강서준은 카드 키를 꺼내 방 문을 열었다.

전등이 켜지고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강서준은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의 책상 위에는 금색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가 나갈 때까지만 해도 방에는 이런 상자가 없었다.

"잠깐, 넌 움직이지 마."

권천은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한쪽에 서있었다.

권천은 사람들을 데리고 방 안을 수색했다. 그러고는 다들 지켜보는 가운데 금색 상자를 열어봤다. 상자가 열리자마자 금색 독사가 밖으로 나왔다.

"꺄악!"

몇몇 여자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겁이 없는 권천은 맨손으로 독사를 잡아서 벽으로 던졌다. 그러고는 발길질을 하며 독사를 밟아 죽여버렸다. 그는 독사의 시체를 들어 강서준을 향해 던졌다.

"이건 뭐냐?"

김초현도 강서준을 힐끔 바라봤다.

"이건..."

그녀는 갑작스레 나타난 이 상자가 자신이 나갈 때만 해도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짜 강서준이 꾸민 짓이었네."

"역시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니까."

"이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사란 말이야. 저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사람들은 이렇게 욕하면서 김초현과 강서준을 멀리했다.

서청희는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김초현과 강서준을 바라봤다.

"초현아,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날 죽이려고 하는 거야?"

"청희야, 그런 거 아니야. 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김초현은 황급히 설명을 했다.

"됐어!"

서청희는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너한테 좋은 남자를 찾아줄 생각 밖에 안 했는데 넌 남편이랑 손을 잡고 나를 죽이려 하다니... 만약 권천이 없었다면 다들 너희 둘한테 속아넘어갔을 거야."

권천은 또 이렇게 말했다.

"청희야, 앞으로는 친구도 조심해서 만나. 모든 사람이 다 친구를 할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니까. 특히 김초현과 강서준 같은 사람은 더더욱 그렇지."

서청희는 실망 가득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보고는 콧방귀를 뀌며 나가버렸다.

사람들은 여전히 김초현과 강서준을 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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