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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권천은 자신이 일으킨 파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만약 자신의 계획을 망쳐버린 강서준의 명예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지 못한다면 그는 헛수고를 하게 된다.

"헛소리하지 마."

이때 김초현이 나서서 강서준의 편을 들어줬다.

"내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독사를 키운다는 건 말도 안 돼."

"초현아, 사람 속은 그렇게 쉽게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둘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해?"

사람들은 김초현을 반박하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린 서청희는 테이블에서 내려와 의자로 가서 앉았다. 그러고는 힘없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도 서준 씨는 독사를 키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건 그냥 사고일 뿐이야."

강서준은 칭찬하는 눈빛으로 서청희를 바라봤다. 그는 서청희가 고집을 부릴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명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권천은 슬슬 급해지기 시작했다.

"청희야, 너 저 녀석한테 속으면 안 돼. 이건 맹독을 갖고 있는 독사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어야만 해독을 할 수 있어. 약도 함께 사용해야 풀 수 있는 독을 침으로만 풀었다고? 이건 나의 사부님이라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야. 네가 김초현의 친구라고 해서 저 녀석을 믿으면 안 돼."

강서준은 그를 힐끔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야, 이 우물 안의 개구리야."

권천은 분노 섞인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한테 눈치를 주자 그 남자는 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어딘가로 떠났다.

권천은 계속해서 말했다.

"청희야, 이건 강서준이랑 김초현이 체면을 세우려고 꾸민 자작극인 게 분명해."

그는 또 주변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강서준은 한낱 데릴사위에 폐물일 뿐이잖아. 김초현이 그런 남편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목적이 뭐라고 생각해? 당연히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겠지, 다들 강서준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 있도록 말이야. 서동윤과 정용익도 김초현의 부탁을 받고 자작극에 협조했을 뿐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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