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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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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강서준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비록 자신이 흑룡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WE 가문을 멸망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김초현은 노석훈의 협박에 잔뜩 겁을 먹고 부들부들 떨었다.“노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기회를 주세요.”노석훈이 말하려는 순간, 온몸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지며 말 할 힘조차 없었다.노진광도 마찬가지였다.강서준이 손을 쓴 후, 온몸이 견딜 수 없이 간지럽고 아팠다. 마치 수많은 벌레가 몸속에 기어 다니면서 살을 물어뜯는 것 같았다.그때 강서준의 다른 신분이 ‘신의’라는 것이 떠올랐다.흑룡은 전투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의술도 천하제일이라고 하니 의술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그리고 강서준이 한 말이 떠올랐다.‘3일도 못 버티고 죽게 될 거야.’그제야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당장이라도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아팠다. 살이며 뼈며 모두 벌레에게 물어뜯기는 것 같았다. 그대로 쓰러지면 좋겠 건만 정신은 오히려 말짱했다.“강, 강 도련님. 제, 제발 살려주세요.”노진광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비록 모기 목소리처럼 가냘펐지만 주변 사람들은 똑똑히 들었다.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노진광이 살려 달라고 애원해?’강서준이 다가가더니 노진광의 멱살을 잡고 싸늘하게 말했다.“SA 가문에 복수할 거야?”“아니 절대, 절대 복수 안 합니다. 그러니 살려주세요.”노진광은 떨리는 이 사이로 겨우 말을 내뱉았다. 통증을 참느라 목에 핏줄까지 세우고 일그러진 표정은 그야말로 흉악스러웠다.강서준이 손으로 노진광의 몸을 툭툭 치니 그제야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몸이 마비되고 땀에 흠뻑 젖었다.강서준이 김초현에게 다가갔다.“초현, 가자. 더는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그게…”김초현이 망설이자 강서준은 바닥에 쓰러진 노진광을 보면서 다시 물었다.“노진광, 맞지?”“네, 그럼요.”노진광은 안간힘으로 겨우 김초현의 앞에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초현 씨, 정말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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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SA 별장에 가족들이 모였다. 모두 굳은 얼굴만 보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초현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그들의 표정만 살폈다.“아빠, 엄마. 강서준을 탓하지 마. 다 나를 위해서야. 부부 사이에 이런 짓을 한 내 잘못이야.”하연미가 벌떡 일어서더니 바로 뺨을 쳤다.“저 자식이 또라이 짓을 한다고 너도 따라 해? 노석훈이 어떤 인물이고 강서준이 어떤 자식인지 구분이 안 돼? 비교할 수 없는 상대야. 네가 한 마디만 했어도 WE 가문에서 강서준을 내쳤어. 근…근데…”하연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다.능력 있는 사위를 얻을 절호의 기회였는데 강서준 때문에 망쳐버렸다.김초현은 벌건 손자국이 난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울먹거렸다.“내 탓이야? 이게 다 엄마 아들이 저지른 일이잖아. 내 돈만 건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어!”“너 계속 말대꾸지?”하연미가 대노하며 또 뺨을 치려고 했다.하지만 김초현이 벌떡 일어서며 반박했다.“사실이잖아. 쟤가 잘못한 건데 왜 내가 욕을 먹어야 돼?”그 말에 김현이 불만을 토로했다.“누나, 날 비난하지 말아야지. 내가 아니면 WE 가문에서 호의를 베풀지 않았어. 이제 다 끝났어. 그동안 계획했던 것들이 다 강서준 때문에 망했어.”강서준은 옆에 앉아 담배만 피웠다.이 집안 일에 끼고 싶지 않을 뿐이다.쾅쾅쾅.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김호가 열어줬다.WE 가문에서 예물과 웨딩드레스를 돌려받으러 왔다. 하지만 웨딩드레스는 이미 입었으니 돈으로 배상하 되, 3일 내에 배상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SA 가문을 고소한다고 경고했다.“망했어. 망했어.”김현이 힘없이 소파에 주저 앉았다.“이럴 줄 알았어. 저 가문에서 가만 있을 것 같아? 이건 시작일 뿐이야. 무조건 우리에게 복수한다고!”하연미와 김호는 겁에 질려 얼굴이 퍼렇게 되었다.‘가격에 따른 배상? 이 집안에 무슨 돈이 있다고.’강서준의 표정도 어두워졌다.노진광이 분명 별장에서 복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빨리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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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그 시각, 강서준은 김현과 김초현이 잡혀간 것을 몰랐다.WE 별장에 도착했을 때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허탕을 치고 말았다.알아보니 노석훈이 병원에 실려간 뒤 노진광도 병원에 갔다고 한다.강서준은 방향을 바꿔 병원으로 향했다.강중시병원 수술실 밖에 노진광이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복도 끝에는 검정색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모두 노진광이 특별히 불러온 경호원들이다. 이미 김초현에게 복수를 시작했으니 강서준이 들이닥칠 대비를 해야 했다. 그의 싸움 실력은 이미 겪어봐서 충분히 알고 있지만 경호원들도 잔인하고 솜씨가 좋아 10명 정도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다.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중년 남자 의사가 나왔다.노진광이 다급하게 다가가 물었다. “왕 의사. 어때요?”왕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탄식했다.“노 회장님, 도련님의 상처가 아주 심각합니다. 무릎뼈가 심하게 부서져서 수술이 끝났다고 해도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합니다. 3년, 5년은 아마 걷기 힘들 겁니다.”“뭐?”노진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3년, 5년이나요?”왕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노진광은 주먹을 꽉 쥐고 벽에 힘껏 꽂았다.“개자식. 강서준 절대 가만두지 않아. 내 아들이 받은 고통 백배로 돌려줄 거야.”강서준이 사직하기 전, 특권을 이용해 5대 상업 연맹을 압박하고 저가로 QS 신도시를 매매하는 바람에 WE 가문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 그때는 5대 용수 흑룡이니 5대 상업 연맹이라도 찍소리 못하고 당하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기회를 노려 다시 QS를 회수할 계획이다.하지만 노진광은 그때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당장 강서준에게 대사를 치르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노진광은 분노하며 마호영에게 전화했다.마호영이 예의를 차리면서 전화를 받았다.“네, 노 사장님.”“어떻게 진행됐어?”노진광이 묻자 마호영이 대답했다.“이미 처리했습니다. 김현과 김초현을 계화산장으로 끌고 왔습니다.”“잘 했어.”전화를 끊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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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또 헛걸음을 한 강서준은 귀견수에게 연락했다.“아이고, 흑룡 아닌가? 무슨 일이지?”수화기를 넘어 귀견수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WE 가문의 행방이 필요해요. 지금 찾아줘요.”“당신 이젠 흑룡 아니잖아. 그러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어. 더 이상 나를 찾지 말라고.”강서준의 지시에 얄짤없이 거절했다.귀견수는 정보 거래 사업을 하기 때문에 흑룡 같은 관리들을 두려워했다.하지만 흑룡이 사직한 이상 더는 두렵지 않았다. 정보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가문에서 강서준이 죽길 바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강서준은 스스로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귀견수, 아주 좋아.”귀견수가 말을 들어주지 않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다 내가 이빨 빠진 호랑이인 줄 아네?’노씨 부자의 행방을 알 수 없고 그렇다고 또 소요왕을 귀찮게 할 면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집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복도까지 들렸다.집에 들어가보니 김천용이 지팡이를 쿵쿵 내리찍으며 화를 내고 있었다.“이런 등신들, 김호, 하연미! 너희들은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우리 가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냐? 지금 모든 회사에서 우리 회사와 계약을 해지했어. 게다가 품질 문제로 법정에 고소하기까지 해서 SL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그 뿐이냐, 자금줄이 끊기고 수천억이 넘는 빚을 졌어.”WE 가문의 움직임은 신속했다.몇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SA 가문에 타격을 줬다.SA 가문은 이젠 끝이다.그보다 김초현과 김현이 납치당해 하연미와 김호, 오유민은 초조했다.김천용 외에 김해, 김철 그리고 김초현 사촌형제들도 있었다.그들은 김호 가족과 강서준을 목에 핏대를 세우고 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강서준은 들어오자마자 한마디 던졌다.“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이 난리예요?”그 말에 모두 뒤를 돌아봤다.김천용은 지팡이를 내리치면서 대노했다. “너 이 쓸모없는 자식아! 우리 가문에 민폐만 주고 내가 오늘 너를 죽여버릴 테다!”강서준이 팔을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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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김현과 김초현은 계화산장 지하실 의자에 묶여 꼼작 못하고 있다.마호영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초현의 몸매와 예쁜 얼굴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김초현을 탐낸 지 꽤 오래 됐다. 이번 기회에 품에 안아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노석훈이 이곳으로 온다고 했다. 강중에서 진정한 지하 황제가 되기 위해 잠시 사욕을 억눌렀다.지금 노석훈과 김초현의 사이가 틀어졌으니 기회는 언제든지 올 거라 믿었다.“마 형, 저 여자 진짜 죽이는데요? 하얀 피부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만져보고 싶어요. 갖고 놀다 질리면 내게도 기회를 줘야 돼요.”“맞아요, 마 형. 너무 예뻐서 가슴이 막 벌렁거려요. 저도 껴주면 안 돼요?”부하들이 모여서 엉큼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마호영이 한 부하의 뺨을 후려치면서 욕했다.“노 도련님 여자야. 저 여자가 도련님을 망신시켰으니 아마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야. 그때면 기회를 봐서 너희들도 챙겨주마.”“네, 네, 형님 말씀 맞습니다.”뺨을 맞은 부하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만지지는 못해도 눈으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보면서도 입으로 온갖 음탕한 말을 내뱉았다.김초현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너무 두려워 몸이 덜덜 떨렸다. 김현은 아예 기절해버렸다.그때 노석훈과 노진광이 지하실로 들어왔다. “노 회장님, 노 도련님 오셨습니까.”“노 회장님, 노 도련님 오셨습니까.”마호영와 부하들이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환자용 들것에 누워서 들어온 노석훈이 꽁꽁 묶인 김초현을 보고 험상궂게 웃었다.“하하하하, 김초현. 내가 너와 결혼하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데. 너는 고작 병신새끼 때문에 나를 난처하게 하고 우리 가문을 망신시켰어.”“노, 노 도련님. 제, 제발 절 놔주세요.”김초현이 빌자 노석훈이 지시를 내렸다.“풀어줘.”마호영이 즉시 부하들을 시켜 묶었던 끈을 풀게 했다.김초현이 풀려나자 노석훈은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무릎 꿇고 와.”“노 도련님, 제발 놔주세요.”“끌고 와!”“네.”마호영이 다가가 김초현의 머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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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김초현은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초현, 이게 바로 나를 배신한 대가야. 내가 행복을 주겠다는데 손을 잡지는 못할 망정 나를 배신해? 내 아내가 되는 게 그렇게 싫었어?”노석훈은 이를 갈았다. 진심으로 김초현을 좋아했다. 그녀가 하는 말과 행동에 사로잡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다.비록 남편이 있지만 싫지 않았다.하지만 김초현이 약혼식에 자신을 망신시키고 강서준과 떠난 건 예상 밖이었다.그 뿐인가, 강서준이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도 용서할 수 없었다.“김초현, 강중 제일 미인. 하하하. 오늘 내가 강중 제일 추녀로 만들어 줄게. 내가 가지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없어. 이렇게 된 이상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려.”노석훈이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휘발유를 갖고 와.”마호형이 부하들을 재촉했다. “얼른 가져와.”부하들이 신속하게 지하실 밖으로 나가 휘발유를 준비했다.김초현은 이미 좌절했다. 다음으로 자신이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이번만큼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WE 가문의 미움을 샀으니 자신은커녕 집안 식구들까지 화를 입게 만들었다.바닥에 움츠린 채 무릎을 껴안고 조용히 흐느꼈다.노진광은 노석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는 눈치다.“난 밖에서 기다리 마.”소중한 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모두 김초현 때문이니 죽어 마땅했다.그때 부하가 휘발유를 들고 지하실로 들어왔다.“도련님. 준비했습니다.”노석훈이 분부했다. “몸에 뿌려!”부하들이 통을 김초현의 머리 위에 올리고 휘발유를 부었다.코를 확 찌르는 휘발유 냄새에 김초현의 머릿속에 끔찍한 과거가 떠올랐다.“아니, 안 돼요. 노 도련님.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제게 기회를 주세요. 소가 되든 말이 되든 모두 하라는 대로 할게요.”김초현은 곧 죽는다는 생각에 무서워 몸서리를 쳤다.“늦었어.”하지만 돌아온 건 냉정한 말투였다.“김초현. 기회는 이미 줬어.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야. 내 아내가 되지 못한다면 내 손으로 망가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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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김초현의 배후가 흑룡이라는 사실, 흑룡이 강중의 모든 거물들의 표적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강중의 비밀이 아니고 모두가 흑룡을 죽이려 한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거물들이 손을 쓰기 전에 흑룡이 남황 천산관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런데 방금 노석훈이 김초현의 남편이 흑룡이라고 말했다.“강, 강서준이 SA 가문 사위라는 말은 못 들었는데요? 그 사람이 흑룡인가요?”마호영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무슨 헛소리야. 어서 김초현을 내 앞에 갖다 놓지 않고 뭐해? 죽고 싶어?”노석훈은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여자를 불러서 씻겨. 내가 갖기 전에 어느 남자도 넘볼 생각하지 마.”“네, 네.”마호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초현이 흑룡과 한통속인 것이 확실해졌다. 아니면 노석훈이 흑룡의 마누라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김초현이 강제로 끌려갔다.마호영은 여자들을 불러 김초현을 씻긴 후 계화산장의 방으로 데려 가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방에 카메라를 설치했다.당장 김초현을 품에 안지 못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노석훈이 움직이기 불편해 어쩌면 자신에게 도와 달라도 요청할 지도 모르니 미리 마음속 준비를 했다. 계화산장 2층 방에서 김초현은 이불로 몸을 감싸고 머리만 쏙 내밀었다.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떨렸다.삐걱.방문이 열리자 노석훈이 마호영과 몇몇 부하에게 들려서 들어왔다.다시 카메라를 확인하는 마호영을 보고 노석훈이 말했다.“마호영, 영상 찍을 때 나는 피해서 찍어. 누구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몇 년 동안 이 일을 해왔으니 어떤 각도로 찍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노석훈은 부하에게 자신의 옷을 벗기고 침대 위에 옮기라고 분부했다.“김초현, 고통을 덜 받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야 할 거야.”쾅!그 순간, 문짝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검정색 옷을 입은 남자가 등장했다.바로 분노가 가득 찬 강서준이다. 방에 있던 부하들이 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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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이건 이혁이 평소 운전하던 차다. 지금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문소정이 운전하고 다닌다.강서준은 김초현을 안고 차에 탔다.그때 뭔가 떠오른 김초현이 부탁했다.“서, 서준. 김현이 아직 지하실에 있어. 사…살려줘.”“알았어.”강서준은 김초현을 뒷좌석에 앉히고 문소정에게 말했다. “먼저 진료소로 가.”문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 오빠. 조심해요.”“내 걱정은 안 해도 돼.”강서준이 차에서 내려 지하실 입구로 향했다.문소정은 김초현을 힐끗 돌아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동 걸었다.강서준이 다시 계화산장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전화 소리가 울렸다.소요왕이다.“지금 계화산장에 있어요. 한 시간 뒤 뒷수습 부탁해요.”전화를 끊고 지하실로 들어갔더니 이미 수많은 건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강서준은 순식간에 무리를 뚫고 들어가 의자에 묶인 김현을 찾아냈다. 바닥에 흥건한 피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다가가 보니 모두 김현이 흘린 피였다.바로 김현의 맥박을 짚어보고 상처를 살펴봤다.“많이 다쳤는데?”무릎뼈가 깨지고 손목이 꺾이는 고문을 당해 지금은 숨만 붙어 있는 상태다. 묶인 끈을 풀어주자 김현이 힘없이 옆으로 쓰러져 재빠르게 부축했다. 김현은 겨우 눈을 떴다.강서준을 보자마자 눈을 부라리며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그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이 아직 지하실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는데 벌써 수백 명의 건달들이 칼과 쇠파이프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죽여버려!”수백 명을 거느리고 온 사람은 노진광이다.“강서준, 생각도 못 했어. 네가 감히 여기에 나타나다니. 오늘 네 제삿날인 줄 알아.”강서준은 눈앞에 모인 건달들을 쏘아봤다.“쓰레기들만 모아 놓고. 나를 너무 우습게 본 거 아니야?”“쳐!”“죽여!”건달 무리가 손에 무기를 들고 강서준에게 달려들었다.비록 강서준이 한 사람을 안고 있지만 건달들 따위 식은 죽 먹듯이 해치웠다. 노련한 몸으로 피하고 기회가 오면 사정없이 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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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노석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몇 시간 전에 다친 무릎과 손목을 수술했는데 2층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온몸의 뼈가 부러졌다. 피가 흥건한 바닥에 엎드려 있으니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노석훈이 겨우 입을 열고 가냘픈 소리를 냈다.“주…죽이지 마. 제발 죽이지 마. 나 돈 있어. 돈 줄게.”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죽는다는 두려움이 온몸을 감돌았다.“제, 제발 날 병원에 보내줘.”응급을 부르지 않으면 여기서 죽게 된다.하지만 강서준은 느긋하게 계단에 앉아 노진광을 보며 말했다.“아들이 어리석다고 아비마저 어리석은 짓을 해? 나이가 몇인데 융통성이 없어. 내가 사직했다고 해도 너희들이 내 머리 꼭대기에서 놀 수 있다고 생각해?”“나…”노진광은 하관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말을 잊지 못했다.그 옆에 김현도 누워 있었다.김현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쯤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서준이 은침을 심맥에 꽂은 덕에 잠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누워서 강서준이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흑, 흑룡이라고? 강서준이? 어떻게?’가슴이 뜨끔했다. 우리 가문에서 가장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흑룡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강용 그룹의 이사장인 흑룡은 이미 남황 천산관에서 죽은 게 아니었어? 남황 장군이 직접 소식을 발표했으니 거짓은 아닐 텐데.’김현은 강서준이 흑룡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온갖 모욕을 받고 살던 강서준이 명망 높은 흑룡일 리가 없어.’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아예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용에게 약점인 수염을 건드리면 용은 죽어버리지. 나에게 그런 약점은 김초현이야.”강서준이 노석훈에게 다가가 발로 가랑이 사이를 힘껏 밟았다.“아아악!”노석훈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느라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정신을 잃었다.“너…어떻게…”노진광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직 장가도 못 가고 자식도 없는 아들이 눈앞에서 폐인이 됐다.“그리고 당신…”강서준이 노진광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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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계화산장에서 산 사람은 오직 노석훈 뿐이다.숨은 붙어있지만 이미 폐인이 되어버렸다. 사지는 물론 온몸의 뼈가 부러졌으니 남은 생에는 훨체어 신세를 지게 생겼다.소용왕이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강서준의 전화를 받고 걱정된 마음에 바로 헬리콥터를 타고 온 것이다.헬리콥터 몇 대가 산장에 착륙하자 어깨에 별 다섯개를 단 소요왕이 내렸다.산장 앞에 피바다에 쓰러진 노진광, 마호영 그리고 노석훈이 눈에 들어왔다.소요왕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또 무슨 일입니까?”“별거 아니에요.”강서준이 마호영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 뒤를 캐 봐요. 지하 세력을 뿌리째 뽑아야 할 거예요. 노진광은 대충 둘러대세요, 뭐 지하 세력과 결탁하는 바람에 구속되어 군에게 죽음을 당했다든지.”말하다 숨이 한 가닥 붙어 있는 노석훈을 바라봤다.“저 자식은 병원에 보내요. 운이 좋다면 살 수 있겠죠.”강서준이 노석훈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아직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5대 상업 연맹이 앞으로 계속 귀찮게 굴면 노석훈 같은 신세를 질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소요왕은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조금 고분고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한 번 일을 벌인다면 여전히 살벌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강서준에게 당했다니,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서준은 절대 일반인에게 손을 대지 않고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죽였다.그 사람들은 법의 재판을 피했지만 강서준의 손아귀에서 도망치지 못했다.강서준을 흑룡으로 책봉할 때, 대하 제왕이 형검을 하사했다. 그건 먼저 처단하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특권이나 다름없었다.강서준이 한 병사에게 손짓을 하더니 눈을 부릅뜨고 누워있는 김현을 가리키며 분부했다.“병원에 옮겨줘요. 소요왕, 헬리콥터 쓸게요.”소요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둘러.”“네.”몇몇 병사가 김현을 들고 헬리콥터에 올랐다.소요왕이 담배 한 대를 건네고 계화산장 계단에 앉았다.“강서준, 내가 뒷수습을 해준 것을 봐서라도 교토에서 제왕에게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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