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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또 헛걸음을 한 강서준은 귀견수에게 연락했다.

“아이고, 흑룡 아닌가? 무슨 일이지?”

수화기를 넘어 귀견수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WE 가문의 행방이 필요해요. 지금 찾아줘요.”

“당신 이젠 흑룡 아니잖아. 그러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어. 더 이상 나를 찾지 말라고.”

강서준의 지시에 얄짤없이 거절했다.

귀견수는 정보 거래 사업을 하기 때문에 흑룡 같은 관리들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흑룡이 사직한 이상 더는 두렵지 않았다. 정보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가문에서 강서준이 죽길 바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서준은 스스로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귀견수, 아주 좋아.”

귀견수가 말을 들어주지 않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 내가 이빨 빠진 호랑이인 줄 아네?’

노씨 부자의 행방을 알 수 없고 그렇다고 또 소요왕을 귀찮게 할 면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집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복도까지 들렸다.

집에 들어가보니 김천용이 지팡이를 쿵쿵 내리찍으며 화를 내고 있었다.

“이런 등신들, 김호, 하연미! 너희들은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우리 가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냐? 지금 모든 회사에서 우리 회사와 계약을 해지했어. 게다가 품질 문제로 법정에 고소하기까지 해서 SL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그 뿐이냐, 자금줄이 끊기고 수천억이 넘는 빚을 졌어.”

WE 가문의 움직임은 신속했다.

몇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SA 가문에 타격을 줬다.

SA 가문은 이젠 끝이다.

그보다 김초현과 김현이 납치당해 하연미와 김호, 오유민은 초조했다.

김천용 외에 김해, 김철 그리고 김초현 사촌형제들도 있었다.

그들은 김호 가족과 강서준을 목에 핏대를 세우고 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서준은 들어오자마자 한마디 던졌다.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이 난리예요?”

그 말에 모두 뒤를 돌아봤다.

김천용은 지팡이를 내리치면서 대노했다.

“너 이 쓸모없는 자식아! 우리 가문에 민폐만 주고 내가 오늘 너를 죽여버릴 테다!”

강서준이 팔을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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