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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김초현은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초현, 이게 바로 나를 배신한 대가야. 내가 행복을 주겠다는데 손을 잡지는 못할 망정 나를 배신해? 내 아내가 되는 게 그렇게 싫었어?”

노석훈은 이를 갈았다. 진심으로 김초현을 좋아했다. 그녀가 하는 말과 행동에 사로잡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다.

비록 남편이 있지만 싫지 않았다.

하지만 김초현이 약혼식에 자신을 망신시키고 강서준과 떠난 건 예상 밖이었다.

그 뿐인가, 강서준이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도 용서할 수 없었다.

“김초현, 강중 제일 미인. 하하하. 오늘 내가 강중 제일 추녀로 만들어 줄게. 내가 가지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없어. 이렇게 된 이상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려.”

노석훈이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휘발유를 갖고 와.”

마호형이 부하들을 재촉했다. “얼른 가져와.”

부하들이 신속하게 지하실 밖으로 나가 휘발유를 준비했다.

김초현은 이미 좌절했다. 다음으로 자신이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이번만큼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WE 가문의 미움을 샀으니 자신은커녕 집안 식구들까지 화를 입게 만들었다.

바닥에 움츠린 채 무릎을 껴안고 조용히 흐느꼈다.

노진광은 노석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는 눈치다.

“난 밖에서 기다리 마.”

소중한 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모두 김초현 때문이니 죽어 마땅했다.

그때 부하가 휘발유를 들고 지하실로 들어왔다.

“도련님. 준비했습니다.”

노석훈이 분부했다. “몸에 뿌려!”

부하들이 통을 김초현의 머리 위에 올리고 휘발유를 부었다.

코를 확 찌르는 휘발유 냄새에 김초현의 머릿속에 끔찍한 과거가 떠올랐다.

“아니, 안 돼요. 노 도련님.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제게 기회를 주세요. 소가 되든 말이 되든 모두 하라는 대로 할게요.”

김초현은 곧 죽는다는 생각에 무서워 몸서리를 쳤다.

“늦었어.”

하지만 돌아온 건 냉정한 말투였다.

“김초현. 기회는 이미 줬어.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야. 내 아내가 되지 못한다면 내 손으로 망가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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