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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수많은 일을 겪고 나니 김초현은 완전히 생각 정리를 끝냈다. 그녀는 여전히 강서준을 사랑했고 또 강서준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강서준이 어떻게 자신을 치료해 주고 보살펴 줬는지 김초현은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김초현은 함께 씻자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순정을 강서준한테 주고 싶었다.

강서준은 볼이 발그레 해진 김초현을 보고 넋이 나갔다, 그러고는 바로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요? 제대로 생각해 본거 맞아요? 저는 아무것도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았어요."

"시, 싫으면 말고요."

김초현은 얼굴이 빨개져서 샤워실로 달려갔다.

강서준은 제 자리에 서서 코만 만지작댔다.

강서준도 물론 김초현을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지금은 귀찮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강서준과 김초현은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도 않았다. 그는 귀찮은 일을 다 해결한 다음 김초현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다른 일은 결혼식을 올린 다음 생각할 것들이었다.

샤워를 하러 간 김초현은 금방 수건을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는 여전히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여보, 머리 좀 말려줄 수 있어요?"

"좋아요."

강서준 동의를 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수많은 일을 겪은 후, 강서준은 김초현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약간 변한 것을 느꼈다. 예전의 김초현은 절대 이런 부탁을 할 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김초현은 화장대 앞으로 가서 앉았다.

강서준은 걸어가서 드라이기를 들고 김초현의 머리카락을 말려줬다.

이 장면은 아주 따듯하고 로맨틱했다.

"여보, 우리 이젠 돈이 없어요."

김초현은 얼굴이 발그레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NE그룹에서 현이가 빼돌린 1000억을 갚으라고 고소를 했어요. 법원에서는 별장에 있는 비싼 물건들을 전부 갖고 갔고요. 그래서 제가 ST의 계좌에 있는 돈을 전부 NE그룹한테 줬어요."

"괜찮아요."

강서준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천천히 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곧 있으면 의술 대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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