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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김초현은 이렇게 질문했다.

"할아버지, ST는 지금 어떻게 됐어요?"

김천용은 김초현을 힐끔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왜 묻느냐? 네가 그걸 물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WE그룹한테 못된 짓을 한 덕분에 SA그룹이 보복을 당하고 있잖아. 천군과 장생은 ST와 계약을 해지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 문제로 고소까지 했다. ST는 조사를 받고 있고 은행에서는 빚 독촉을 하고 있으니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고 빚만 떠안게 되었어."

이 말은 들은 김초현은 숙연해졌다, 그녀는 SA그룹이 이 정도로 위기에 빠졌을 줄은 몰랐다.

"이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김천용은 SA 일가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파산 밖에 답이 없었다. 이 몇 십 년 동안 김천용은 SA그룹을 상류사회로 이끌었다, 그렇게 조금씩 자산을 불려가고 있었는데 하룻밤 새에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김천용은 이미 80세가 되었다, 지친 그는 더 이상 그룹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다 함께 토론을 해본 후, 마땅한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는 파산을 할 생각이었다.

SA 일가는 침묵을 했다.

그들의 상대는 WE그룹이었다, 천군과 장생도 물론 WE그룹의 편이었다. SA그룹이 그 속에서 살아남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김천용은 한숨을 쉬면서 몸을 일으켰다.

"뾰족한 수가 없다면 파산을 선고하지. 나도 이제는 그만 쉬고 싶구나. 너희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보거라."

김천용은 이번에 김초현을 나무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제 와서는 무슨 말을 해도 다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운명일 것이다. SA그룹은 재벌가에 들어설 수 있는 운명이 아니었다.

"늙었어, 나는 이제 늙었어."

김천용은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 한걸음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이 짧은 순간에 더욱 늙은 듯했다.

김천용의 모습을 본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까지의 김천용은 아주 강압적이었다, 나이가 80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전을 즐겼고 생기가 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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