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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강서준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비록 자신이 흑룡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WE 가문을 멸망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초현은 노석훈의 협박에 잔뜩 겁을 먹고 부들부들 떨었다.

“노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기회를 주세요.”

노석훈이 말하려는 순간, 온몸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지며 말 할 힘조차 없었다.

노진광도 마찬가지였다.

강서준이 손을 쓴 후, 온몸이 견딜 수 없이 간지럽고 아팠다. 마치 수많은 벌레가 몸속에 기어 다니면서 살을 물어뜯는 것 같았다.

그때 강서준의 다른 신분이 ‘신의’라는 것이 떠올랐다.

흑룡은 전투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의술도 천하제일이라고 하니 의술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강서준이 한 말이 떠올랐다.

‘3일도 못 버티고 죽게 될 거야.’

그제야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

당장이라도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아팠다. 살이며 뼈며 모두 벌레에게 물어뜯기는 것 같았다. 그대로 쓰러지면 좋겠 건만 정신은 오히려 말짱했다.

“강, 강 도련님. 제, 제발 살려주세요.”

노진광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비록 모기 목소리처럼 가냘펐지만 주변 사람들은 똑똑히 들었다.

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노진광이 살려 달라고 애원해?’

강서준이 다가가더니 노진광의 멱살을 잡고 싸늘하게 말했다.

“SA 가문에 복수할 거야?”

“아니 절대, 절대 복수 안 합니다. 그러니 살려주세요.”

노진광은 떨리는 이 사이로 겨우 말을 내뱉았다.

통증을 참느라 목에 핏줄까지 세우고 일그러진 표정은 그야말로 흉악스러웠다.

강서준이 손으로 노진광의 몸을 툭툭 치니 그제야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몸이 마비되고 땀에 흠뻑 젖었다.

강서준이 김초현에게 다가갔다.

“초현, 가자. 더는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그게…”

김초현이 망설이자 강서준은 바닥에 쓰러진 노진광을 보면서 다시 물었다.

“노진광, 맞지?”

“네, 그럼요.”

노진광은 안간힘으로 겨우 김초현의 앞에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초현 씨, 정말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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