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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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류창진도 강중 출신이니 당연히 김초현을 알고 있다.“김천용과 김천웅은 죽어도 만나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김초현이 어떻게 왔지?”류창진이 의아했다. ST 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 그렇게 마음 고생을 했었다.ST 뒷조사를 확실하게 하고서야 돈을 빌려주고 이제 곧 ST를 손에 넣기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김초현이 나타난 것이다,“SL 김초현 씨 맞죠?”류창진이 손을 뻗으며 일어서더니 웃으며 인사했다.“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류창진이라고 합니다.”“네?”김초현이 류창진을 쳐다봤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차가운 느낌이 감돌았다.류창진이 멋쩍게 손을 거두었다. “김 대표님, ST에는 어떻게? 혹시 돈을 빌려주려고 온 건 아니겠죠?”강서준이 나서서 말했다. “무슨 돈이요? 우리는 ST를 인수하러 왔어요.”“뭐라고요?”김용이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버지, ST를 내놓으려고요?”김천웅이 설명했다. “어쩔 수 없어. 초현이가 200억을 내놓으면서 ST의 주식을 사겠다고 했어. 그리고 인사 변동 없이 우리에게 10% 주식을 내준다고 했거든.”김용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200억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 ST를 내놓는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40억을 받아도 잘 받는 편이다.하지만 류창진은 얼굴이 일그러졌다.ST를 인수하려고 머리털 빠질 정도인데 신경을 썼는데 눈앞에서 김초현에게 빼았겼다.하지만 감히 김초현에게 의견을 제기할 수 없었다. 왜냐면 김초현은 천군과 장생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얼마 전, 임윤희 생일 파티에서 수십 명의 거물들이 김초현의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다.만약 김초현을 화나게 만들어 이예천에게 연락하면 류씨 가문은 그 순간부터 끝장이다. 이예천도 SW 가문도 감당을 못하는데 류씨 가문은 어림도 없었다.지금 빌려준 돈을 받을 수만 있어도 밑지지는 않는 장사다.그렇게 머릿속에서 정리를 끝내니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다.“김 대표님이 ST를 인수하러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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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인수 절차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김천웅은 비서에게 양도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강서준은 그 자리에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200억을 김천웅의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동시에 강서준은 ST 회사 계좌에도 200억을 이체해 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계좌 이체를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다.김천웅은 김초현을 보고는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초현, ST를 잘 부탁하마. 내 손에 있으면 희망이 없어. 너한테 맡겼으니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 “둘째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잘할게요.”김초현은 다짐하듯이 말했다.“맞다…”김천웅이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김초현에게 말했다.“초현, 지금 회사 직원들 모두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수십 대 트럭을 끌고 와서 월급을 주지 않으면 현장 장비들을 다 끌어내서 팔아버린다고 시위하고 있어.”“네?”김초현은 당황했다.ST 공장과 장비, 직원들을 보고 200억을 퍼부었는데 장비를 가져가면 공장 껍데기만 남게 된다.“가, 가 봐야겠어요.”바로 사무실에서 나와 공장 구역으로 향했다.확실히 ST 가공공장 앞에 수십 대 트럭이 세워져 있고 100명 넘는 직원이 모였다.몸집이 뚱뚱한 40대 남자가 가장 앞자리에 서서 2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김소준, 내 앞을 막지 말고 공장 문 열어!”“어서 열어! 월급도 못 주면서 장비도 못 팔게 해?”“장비를 여기 둬서 뭐해? 설마 다시 재가동하려고?”“주문도 없는데 공장은 이제 무용지물이 됐어!”…직원들이 소리를 질렀다.“왕 부장장님, 당신도 여기 오랜 직원인데 공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나서서 도와주기는커녕 왜 같이 장비를 끌어내지 못해서 그래요? 장비를 가져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요? 그러면 ST는 영영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고요!”공장 입구에서 20대 남자가 끊임없이 설득했다.이 남자는 김용의 아들 김소준이다. 공장 창고를 담당하고 있다.“여러분, 저를 믿으세요. ST는 무조건 이번 고비를 넘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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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김천웅은 공장 직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김천웅이 옆에 선 김초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은 회사 이사장인 김초현이에요. 오늘 김초현 이사님께서 ST를 넘겨받았으니 모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ST이 지금 돈이 생겼으니 바로 여러분한테 월급을 드릴 거예요.”“누구라고요? 김초현?”“SL의 김초현 말인가요? 왜 ST에 온 거죠?”“공장장, 이게 정말인가요?”공장 직원들이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러자 김초현이 앞으로 나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맞습니다. 사실이에요. 오늘 3개월 밀린 월급을 드릴 겁니다. 그리고 6개월 월급을 미리 드릴게요. 보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매일 출근할 수 있고 야근을 하면 수당을 두 배로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그 말에 다들 격동했다.왕철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왕철입니다. 여기 부공장장을 담당하고 있어요.”김초현이 왕철을 힐끗 쳐다봤다.왕철이 앞장서서 소란을 피운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봤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이직하려는 것도 들었다.“김 대표님, 제가 ST에서 8년을 근무했어요. ST를 내 집처럼 여기고 성실한 태도로 일해왔어요.”“당신 해고예요.”“뭐라고요?”왕철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의심을 했다.“김 대표님, 저를 해고한다고요?”“회계부에 가서 월급을 받고 짐 싸서 나가세요.”김초현은 이미 SL 그룹에서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현재 ST는 특수한 상황이라 누군가 선도해서 소란을 피운다면 앞으로 또 그럴 가능성이 높다.그러니 다른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시위를 했다고 하지만 지금 ST는 직원이 필요한 때라 전부 해고하지 못하니 이 소란을 선도한 우두머리만 해고했다.왕철이 갑자기 펄쩍 뒤면서 소리질렀다.“내가 ST에서 아주 성실한 태도로 8년이나 근무했는데 왜 당신이 오자마자 나를 해고하죠? 다른 직원은 해고하지 않고?”그러면서 직원들을 보며 계속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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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직원이 소란을 피운다고 해도 김초현은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그냥 회사에는 좀 같은 인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가는 사람은 절대 잡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는 사람은 최고의 대우를 주는 게 마땅하다.“김 대표, 공장 내부를 참관하지.”김천웅이 김초현을 공장으로 안내했다.“아버지, 할아버지.” 김소준이 그제야 끼어들 틈이 생겼다. 김초현을 의아하게 보면서 물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우리 공장 이사장이 어떻게 SL 김초현이 됐어요?”김천웅이 설명했다. “ST는 수십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인데 차마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 못 보겠어. 초연은 외부인이 아니니 ST를 잘 이끌어갈 거야.”“둘째 할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일행이 공장으로 들어갔다.“김 대표, 이 장비들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았어. 90억을 투자해서 사들인 장미들이라 아직 새거나 마찬가지야.”김천웅은 김초현을 안내하며 설명을 했다.“알겠어요.”김초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들었다.공장도 장비로 괜찮았고 일부 직원이 가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반적인 상황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지금은 주문만 받으면 바로 일어설 수 있다.다른 사람이라면 대기업의 주문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겠지만 김초현에게는 쉬운 일이었다.“초현 누나, 천군 그룹의 이예천과 장생의 임윤희와 정말로 아는 사이에요? 이 사람들 주문을 받을 수 있어요?”김소준이 물었다. 최근 SL에 대한 일을 들었지만 모두 소문일 뿐 진실을 물어봐야 했다.김초현이 웃으면서 답했다. “주문은 받을 수 있겠지. 오후에 장생의약에 가서 임 대표를 만날 거야. 먼저 주문을 받아 ST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나중에 차차 개선하면 돼.”“그럼 다행이고요.”김소준이 기뻐하며 말했다.올해 다른 공장들도 서는 바람에 ST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그 공장들도 대 기업과 접촉해서 주문을 받았으니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공장에는 큰 충격이다. 그 때문에 오래된 공장들이 하나 둘 파산하고 문을 닫았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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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푸드코드에서 음식점도 오픈할 수 있다.대기업이 입주하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지만 한 가지 항목으로 입주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니 QS에 입주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김, 김 대표. 그 말 진심이에요?”김소준이 흥분했다.“시도는 해봐야 알아. 안 될 수도 있고.”솔직히 말해서 김초현도 장담을 못했다.SL에 있을 때부터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의 범위와 실력을 늘려 QS 신도시에 입주 자격을 얻고 싶었다.그러니 ST은 SL보다 못하니 더 장담을 못한다.하지만 김초현의 꿈은 모든 기업인의 꿈과 같았다.QS 신도시에 입주하면 QS 그룹의 후원을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그러니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저도 모르게 자신이 구했던 강씨 가문 사람이 생각났다. 귀신 가면을 쓴 남자 말이다.왠지 모르게 아직도 그 남자가 살아 있고 주변에서 묵묵히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비록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사실이었으면 했다. 그 생각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힐끗 강서준을 쳐다봤다. 강서준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보고서야 안심했다.김초현이 속으로 한탄했다.‘김초현아 김초현, 남편이 있으면서 어떻게 다른 남자를 생각해?’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쓸데없는 생각을 내쳤다.김초현의 말에 김천웅 일행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ST를 김초현에게 넘기길 잘했다 생각했다. 아니면 가공공장이 영영 기업으로 일어설 수 없고 QS 신도시에 입주할 자격도 없을 것이다.김초현에게 넘겼으니 이젠 그냥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게다가 10% 주식도 있으니 ST가 성장하면 10% 주식이라고 해도 예전 재산보다 더 많을 불어날 것이다.김초현이 공장을 한 번 둘러보고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에 모두 월급을 받으러 간 직원들이 공장 앞에 모였다.직원들은 그제야 ST에 돈이 있다고 믿었다.“이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김 대표님, 왕철이 저를 속인 거예요. 다시는 믿지 않을 테니 저에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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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ST를 인수하고 공장을 돌아다녔더니 벌써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강서준이 전동 오토바이의 뒷자리에 김초현을 태우고 떠났다.“여보, 점심엔 밖에서 먹자. 축하해야지.”김초현은 뒤에서 강서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바람이 세게 불어서 머리카락이 날리는 바람에 얼굴을 강서준의 등에 묻었다.“좋아.”강서준이야 좋았다. 언제 둘이서 밥을 먹었던지 기억도 안 났다.“미미관에 갈까?”“안 가.”김초현이 머리를 흔들었다.“미미관에 갈 때마다 고이현이 달려오는 게 싫어. 내가 무슨 큰 인물도 아니고.”“하하하하.”강서준이 크게 웃었다. “우리 초현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데 당연히 아부해야지. 아니면 누구한테 아부하겠어?”“아, 아니야. 그것도 다…”김초현이 뒷말을 흐렸다.“응? 그게 뭐?”“아니야.”아직 강서준에게 말하면 안 된다. 그러면 또 오해할 게 뻔하니.강서준은 그냥 웃으면서 더 말을 하지 않았다.“천천히 가. 점심에 안 들어간다고 전화 좀 하게.”“그래.”강서준이 속도를 줄이자 김초현이 전화를 걸었다.“엄마, 나 점심 먹으러 안 들어가. 둘째 할아버지네 ST를 인수해야 되는데 대출받으러 가야 돼.”김초현은 다른 핑계를 댔다.강서준이 돈이 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 돈은 정당한 수단으로 얻은 돈이 아니니까 더 말할 수 없었다.전화를 하고 강서준에게 귀띔했다.“돈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마. 소문이라도 나면 골치 아파. 나중에 임윤희한테서 빌렸다고 하면 돼.”“그래,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사실 이 돈을 막 쓰면 안 돼. 위에서 조사하면 귀찮아지거든. 지금 아무일 없는 걸 보면 진짜 나에게 주는 장려금일지도 몰라.”“경고하는데 앞으로 조신하게 행동해. 출근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거니까.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집을 사게 되면 분가하자. 집에만 있어. 내가 돈 벌어서 먹여 살릴게.”“헤헤, 그럼 나야 좋지.”강서준이 배시시 웃었다.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시 중심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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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노석훈이 김초현에게 단단히 빠졌다.해외에서도 수많은 여자를 봤다. 집안이 좋거나 잘나가는 연예인도 놀아봤지만 이젠 노는 시기가 지났으니.“김초현, 너는 내 거야.”김초현을 향해 손을 뻗다가 다시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주먹을 가슴에 대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이 순간 김초현은 누군가 자신에게 빠졌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다.술 기운에 얼굴이 발개진 김초현은 너무 매혹적이어서 강서준도 뚫어져라 쳐다봤다.‘예, 예쁘잖아.”강서준은 맞은편에 앉아 얼굴이 발개지면서 술을 마시는 김초현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뭘 그렇게 봐?”김초현이 눈을 깜빡이더니 살짝 화를 냈다.“매일 보는데도 모자라?”강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평생 봐도 모자란데?”김초현의 마음이 간질간질하고 달달해졌다. “뭐래, 다 먹었으면 우리 집에 가지 말고 밖에서 돌아다니자.”“좋아.”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VIP 룸에서 노석훈은 김초현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옥처럼 가늘고 하얀 손으로 눈을 비비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서 영혼까지 반했다.“얼른 가서 선물을 준비해. 나 초현 부모님 만나러 간다.”노석훈은 참을 수 없었다. 저런 미녀는 자신 같은 천재에게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드디어 참지 못하고 선물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기억해, 귀중한 것들만 준비해.”“알았어. 지금 가서 준비할게.”식사를 끝낸 김초현과 강서준은 쇼핑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그 사이 노석훈은 예물을 들고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똑똑똑노크하는 소리에 하연미가 문을 열어줬다.문앞에 흰색 정장 차림에 잘생긴 외모와 기품이 남다른 젊은 남자가 손에 선물을 들고 서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하연미가 놀랐다.“저, 저기 누구신지?”“혹시 김초현 어머니인가요?”노석훈의 목소리는 허스키했다.“그, 그런데 자네는?”“안녕하세요. 저는 노석훈이라고 합니다. 오늘 특별히 어머니 보러 왔어요.”“어, 어머니? 일단 들어와요.”하연미는 어머니라는 말에 얼떨떨했다.‘노석훈이 누구지? 왜 나를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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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노석훈이 너무 호사스러운 선물을 내놓은 덕에 김초현의 가족을 완전히 정복했다.몇 십억 되는 액세서리에 스포츠카 별장인데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하연미는 벌써 김초현에게 연락해서 당장 집에 오라고 했다.김초현과 강서준은 영화관의 커플 좌석에 손을 꼭 잡고 앉았다. 김초현이 고개를 강서준의 어깨에 기대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걸려온 하연미의 전화를 받고 입을 삐죽거렸다.“여보, 영화는 못 보겠어.”“왜? 무슨 일 있어?”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나도 몰라. 엄마가 지금 당장 집에 오래. 아주 급한 모양이야.”“그럼 가자. 나중에 다시 오지 뭐.”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두 사람이 퇴장하고 집으로 향했다.집에 들어서지 않았는데도 아파트 복도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김초현이 열쇠를 열고 문을 열었다.집에 들어가자 식구들과 브랜드 정장을 입은 남자가 한 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노석훈은 마침 유학하면서 겪은 일과 상류층 사회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김씨 가족들은 모두 동경하는 표정을 지었다.‘이것이 바로 진정한 명문가이고 상류층 아니겠는가.’“아빠, 엄마.”김초현이 들어오면서 물었다.“이 분은?”하연미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김초현을 당기며 소개했다.“딸, 이리 와서 인사해. 이 분은 WE 그룹의 도련님이야. 방금 귀국했는데 특별히 선물을 들고 우리집에 방문했어. 오후에 둘이서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래.”그리고는 김초현의 손을 노석훈의 손에 쥐여줬다.김초현이 재빨리 손을 거뒀지만 노석훈은 괜찮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김초현, 반가워. 나는 노석훈이야.”“엄마, 이건 또 무슨 일이야?”김초현은 불만을 토로했다.노석훈의 앞에서 김초현을 꾸짖지 못하니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이 도련님이 네가 마음에 드나봐. 잘 생기고 품위도 있고 게다가 해외 유학파야. 집에 자산이 20조나 된대.”“그래서?”김초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강서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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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이런 여자를 자신의 아내라고 세상에 알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수컷들이 달려들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밖에서 하연미가 계속 문을 두드렸다.강서준과 김초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췄다. 노석훈이 간 것 같았다.그제야 김초현이 한숨을 내쉬면서 강서준을 쳐다봤다.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이상한 김초현을 본 강서준이 물었다.“초현, 왜 그래? 어디 아파?”“아, 아니야. 여보. 우…우리 하자. 지금 여기서. 내가 줄게.”김초현이 머리를 푹 숙이고 겨우 용기를 내서 말했다.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이런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그 말에 강서준이 흠칫했다.‘드,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 건가?’그동안 손만 잡았을 뿐 키스도 해본 적 없었다.갑자기 이렇게 대담해져도 되는지 얼떨떨하지만 김초현이 얼굴을 붉히는 모습과 매혹적인 몸매가 눈에 들어오면서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여보, 훤한 대낮에 밖에 사람들도 있는데 괜찮겠어?”강서준도 쑥스럽긴 마찬가지였다.아름다운 여인을 앞에 놓고 처음으로 욕망을 느꼈다.김초현이 째려봤다. 하지만 강서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그, 그럼 저녁에 해.”김초현이 용기를 내고 다시 말했다.“그래.”강서준도 승낙했다.저녁이 오길 기대했다. 그 뒤로 더는 입을 열지 않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한참 뒤에야 김초현이 입을 열고 적막을 깼다.“여보, 명문가 거물들이 왜 내게 잘하는지 알아?”“응?”강서준이 바라봤다.“그, 그건 내가 10년 전에 구한 사람 때문이야.”김초현은 솔직해지기로 했다.“여보, 내가 배신하는 게 아니야. 그 남자가 누구인지 지금도 얼굴을 보지 못했어.”“풉.”강서준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김초현이 요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 일 때문에 자신의 눈치를 본 것이라 생각했다.귀신 가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일이다.자신이 바로 그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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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노석훈이 간 걸 확인하고서야 김초현이 안심했다.“너 이 기지배가!”김초현을 보자마자 하연미가 호통을 쳤다.“강서준이 어디가 좋아? 노석훈은 재벌 2세야. 자산이 20조를 넘는다고. 노진광에게 아들이 하나뿐이란 말이야. 그러니 앞으로…”“엄마, 나 볼일 있어서 나갈게.”김초현이 급히 나갔다. 나가면서 강서준에게 전화했다.“여보, 나 지금 장생 의약에 가봐야겠어. 임윤희 만나서 주문받고 먼저 ST 생산을 재가동해야겟어.”“알았어.”김초현이 바삐 나가자 강서준도 방에서 나와 문으로 향했다. 그걸 본 하연미가 불러 세웠다. “거기 서.” “어머니~.”강서준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하연미가 카드 한 장을 내놓으며 말했다.“9000만은 될 거야. 내가 모은 비상금인데 가져가. 그리고 초현이와 이혼해. 너는 초현에게 어울리지 않아. 그러니 앞 길을 막지 마.”“엄마 비상금이요?”김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에 보험에 가입할 때 일푼도 없다고 했잖아.”하연미가 정색하면서 말했다.“비상금을 모으면 안 되니? 비상금이 없다면 우리가 무슨 돈으로 먹고 살아?”김현이 입을 닫았다. 손에 갖고 놀던 페라리 차키를 보다가 강서준을 쳐다봤다.“강서준, 가사일을 잘한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너는 우리 누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내게 몇 억짜리 스포츠카 사 줄 수 있어? 너는 못하지만 노석훈은 하잖아.”강서준은 우스웠다. 이젠 상황을 되짚을 때라고 생각했다.아니면 이 집안에서 자신은 여전히 냉대를 받을 것이다.“어머니, 나 돈 많아요.”강서준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별채는 내 거예요.”“하…”김현이 콧방귀를 꼈다.“강서준, 또 허세야? 왜 QS 신도시도 네 것이라고 하지?”“어떻게 알았어? 그것도 내 거 맞아.”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김현이 욕설을 퍼부었다.“아씨! 맞춰줬더니 놀고 있네! QS 신도시가 뭔지나 알아? 거지 같은 새끼는 영원히 모를 거야!”“진짜야. 내 전화 한 통으로 하윤지를 QS 그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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