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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인수 절차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천웅은 비서에게 양도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강서준은 그 자리에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200억을 김천웅의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

동시에 강서준은 ST 회사 계좌에도 200억을 이체해 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계좌 이체를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다.

김천웅은 김초현을 보고는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초현, ST를 잘 부탁하마. 내 손에 있으면 희망이 없어. 너한테 맡겼으니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

“둘째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잘할게요.”

김초현은 다짐하듯이 말했다.

“맞다…”

김천웅이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김초현에게 말했다.

“초현, 지금 회사 직원들 모두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수십 대 트럭을 끌고 와서 월급을 주지 않으면 현장 장비들을 다 끌어내서 팔아버린다고 시위하고 있어.”

“네?”

김초현은 당황했다.

ST 공장과 장비, 직원들을 보고 200억을 퍼부었는데 장비를 가져가면 공장 껍데기만 남게 된다.

“가, 가 봐야겠어요.”

바로 사무실에서 나와 공장 구역으로 향했다.

확실히 ST 가공공장 앞에 수십 대 트럭이 세워져 있고 100명 넘는 직원이 모였다.

몸집이 뚱뚱한 40대 남자가 가장 앞자리에 서서 2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김소준, 내 앞을 막지 말고 공장 문 열어!”

“어서 열어! 월급도 못 주면서 장비도 못 팔게 해?”

“장비를 여기 둬서 뭐해? 설마 다시 재가동하려고?”

“주문도 없는데 공장은 이제 무용지물이 됐어!”

직원들이 소리를 질렀다.

“왕 부장장님, 당신도 여기 오랜 직원인데 공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나서서 도와주기는커녕 왜 같이 장비를 끌어내지 못해서 그래요? 장비를 가져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요? 그러면 ST는 영영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고요!”

공장 입구에서 20대 남자가 끊임없이 설득했다.

이 남자는 김용의 아들 김소준이다. 공장 창고를 담당하고 있다.

“여러분, 저를 믿으세요. ST는 무조건 이번 고비를 넘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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