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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ST를 인수하고 공장을 돌아다녔더니 벌써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

강서준이 전동 오토바이의 뒷자리에 김초현을 태우고 떠났다.

“여보, 점심엔 밖에서 먹자. 축하해야지.”

김초현은 뒤에서 강서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머리카락이 날리는 바람에 얼굴을 강서준의 등에 묻었다.

“좋아.”

강서준이야 좋았다. 언제 둘이서 밥을 먹었던지 기억도 안 났다.

“미미관에 갈까?”

“안 가.”

김초현이 머리를 흔들었다.

“미미관에 갈 때마다 고이현이 달려오는 게 싫어. 내가 무슨 큰 인물도 아니고.”

“하하하하.”

강서준이 크게 웃었다. “우리 초현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데 당연히 아부해야지. 아니면 누구한테 아부하겠어?”

“아, 아니야. 그것도 다…”

김초현이 뒷말을 흐렸다.

“응? 그게 뭐?”

“아니야.”

아직 강서준에게 말하면 안 된다. 그러면 또 오해할 게 뻔하니.

강서준은 그냥 웃으면서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천천히 가. 점심에 안 들어간다고 전화 좀 하게.”

“그래.”

강서준이 속도를 줄이자 김초현이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점심 먹으러 안 들어가. 둘째 할아버지네 ST를 인수해야 되는데 대출받으러 가야 돼.”

김초현은 다른 핑계를 댔다.

강서준이 돈이 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 돈은 정당한 수단으로 얻은 돈이 아니니까 더 말할 수 없었다.

전화를 하고 강서준에게 귀띔했다.

“돈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마. 소문이라도 나면 골치 아파. 나중에 임윤희한테서 빌렸다고 하면 돼.”

“그래,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사실 이 돈을 막 쓰면 안 돼. 위에서 조사하면 귀찮아지거든. 지금 아무일 없는 걸 보면 진짜 나에게 주는 장려금일지도 몰라.”

“경고하는데 앞으로 조신하게 행동해. 출근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거니까.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집을 사게 되면 분가하자. 집에만 있어. 내가 돈 벌어서 먹여 살릴게.”

“헤헤, 그럼 나야 좋지.”

강서준이 배시시 웃었다.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시 중심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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