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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이런 여자를 자신의 아내라고 세상에 알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수컷들이 달려들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밖에서 하연미가 계속 문을 두드렸다.

강서준과 김초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췄다. 노석훈이 간 것 같았다.

그제야 김초현이 한숨을 내쉬면서 강서준을 쳐다봤다.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이상한 김초현을 본 강서준이 물었다.

“초현, 왜 그래? 어디 아파?”

“아, 아니야. 여보. 우…우리 하자. 지금 여기서. 내가 줄게.”

김초현이 머리를 푹 숙이고 겨우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이런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 말에 강서준이 흠칫했다.

‘드,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 건가?’

그동안 손만 잡았을 뿐 키스도 해본 적 없었다.

갑자기 이렇게 대담해져도 되는지 얼떨떨하지만 김초현이 얼굴을 붉히는 모습과 매혹적인 몸매가 눈에 들어오면서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여보, 훤한 대낮에 밖에 사람들도 있는데 괜찮겠어?”

강서준도 쑥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아름다운 여인을 앞에 놓고 처음으로 욕망을 느꼈다.

김초현이 째려봤다. 하지만 강서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 그럼 저녁에 해.”

김초현이 용기를 내고 다시 말했다.

“그래.”

강서준도 승낙했다.

저녁이 오길 기대했다. 그 뒤로 더는 입을 열지 않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한참 뒤에야 김초현이 입을 열고 적막을 깼다.

“여보, 명문가 거물들이 왜 내게 잘하는지 알아?”

“응?”

강서준이 바라봤다.

“그, 그건 내가 10년 전에 구한 사람 때문이야.”

김초현은 솔직해지기로 했다.

“여보, 내가 배신하는 게 아니야. 그 남자가 누구인지 지금도 얼굴을 보지 못했어.”

“풉.”

강서준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김초현이 요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 일 때문에 자신의 눈치를 본 것이라 생각했다.

귀신 가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일이다.

자신이 바로 그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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