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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41 - 챕터 1150

2444 챕터

제1141화

천산은 남황의 천산관과 달랐다.천산은 대하의 동부에 있었다. 2만km의 천산산맥은 대하를 꿰뚫었고 지도에서 용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대하의 동부는 용의 머리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줄곧 대하의 어머니 산으로 불려 왔다.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교토를 떠나 천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도시인 천지시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그는 형검을 품에 놓은 채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다.비행기는 금방 천지시에 도착했다."천지시에 도착했습니다."강서준은 눈을 감고 있다가 어느샌가 잠들어버렸다. 그는 귓가에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온 후에야 정신 차리고 물었다."도착했어요?""네."스튜어디스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그녀는 강서준이 비행기에 올라타서부터 줄곧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보안 검색은 어떻게 통과했을지 모를 커다란 검을 들고 있으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일부러 더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모자를 꾹 눌러 쓴 데다가 선글라스까지 낀 관계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강서준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몸을 일으켰다. 이사빈은 여전히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길을 막고 있었다."왜 그러고 있어요?"강서준은 스튜어디스 이사빈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물었다."지나가게 잠깐 비켜줄래요?""죄송합니다."이사빈은 황급히 몸을 비켰다.강서준은 형검을 든 채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사빈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나처럼 예쁜 여자를 어떻게 보는 체도 하지 않을 수 있지? "이사빈은 자기 얼굴과 몸매에 자신이 넘쳤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라는 의미의 미스 스튜어디스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천만 명에 달하는 팬도 있었다. 대부분 남자가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플러팅은 질리도록 받아왔다."나처럼 예쁜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걸 봐서는 게이인 게 분명해."이사빈은 입을 삐죽이며 일을 계속했다.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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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천산파의 전 장문인은 맹주의 자리까지 오른 적 있기에 지금까지도 대하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니 현 장문인도 실력이 약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강서준은 심호흡하며 휴대폰을 꺼내 교토에 있는 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되었고 이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천수님, 무슨 일 있으세요?""내가 녹음 하나 보내줄 테니까 누구의 목소리인지 찾아줄 수 있어?""네, 그럼요.""강영이랑 초현 씨는 강중으로 돌려보냈어?""네, 돌려보냈어요. 그리고 천수님의 요구에 따라 방안에 가뒀어요.""조심해."강서준이 말했다."둘 다 무술인이라 가둬 두기 쉽지 않을 거야. 특히 초현 씨는 진기가 강해서 내가 누른 혈 자리로는 하루도 못 버텨. 둘이 나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군사 구역 애들은 절대 못 막아."강서준은 잠깐 생각하다가 이어서 말했다."아니면 둘한테 방에서 나온 순간 간수의 목이 날아갈 거라고 전해줘. 마음 약한 여자들이니까 남의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강서준은 자신이 누른 혈 자리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분명 정신을 차리자마자 천산으로 오려고 할 것이다. 그들이 무모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네, 알겠습니다."이혁이 답했다.비록 최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초현이 강해진 것만큼은 아주 명확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설명을 보태지 않아 이혁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지시를 끝낸 강서준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형검을 품에 안고 공항 길가에 앉은 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멍때렸다.천지시의 공항은 천산과 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이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그는 자신의 지인을 구하겠다고 애꿎은 사람을 죽일 위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서청희 등과 SA 일가가 위험해지니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강서준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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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비행기에서부터 궁금했던 강서준의 정체를 직접 확인하고 나자 도무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가, 강서준이다!'강서준은 대하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이사빈은 놀란 나머지 질식감마저 들었고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져 갔다. 그녀는 비행기에서 강서준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대하 전쟁의 신, 흑룡군의 총사령관 흑룡, 대하 제일 신의, 남황의 용왕,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 천수인 몸을 말이다."아... 네?"강서준은 눈앞의 여자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비행기에서 짧게 마주친 것으로 얼굴을 기억하기는 어려웠다."서, 서준님... 아니, 용왕님... 아니, 천수님..."이사빈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강서준은 그녀가 오랫동안 좋아하고 존경해 온 사람이었다. 그 충격에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잃은 그녀는 팔을 벌려 강서준을 향해 달려갔다.강서준은 가볍게 옆으로 피해 갔다. 그러자 이사빈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져 갔다. 강서준은 손을 들어 보이지 않는 힘을 만들어 내 그녀를 다시 잡아 세웠다.뒤늦게 정신 차린 이사빈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혼잣말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넘어지다가 어떻게 다시 일어난 거지?"이사빈은 그 이유를 자세히 생각할 새도 없이 몸을 돌렸다. 강서준인 이미 형검을 들고 훌쩍 멀어져갔다."서준 님, 잠깐만요."이사빈은 캐리어를 질질 끌며 쫓아갔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던 그녀는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발목을 삐끗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뼈를 찌르는 고통 때문에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강서준은 시내에 오래 남아있지 않고 지프차 한 대를 렌트해서 천산으로 향했다. 천산은 천지시에서 차로 꼬박 하루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었다. 강서준 정도 되는 무술가는 진기로 차를 움직여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범하게 운전했다.번화한 도시를 벗어나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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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정상에 도착하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하늘에 흩날리던 눈꽃이 빠르게 한곳으로 모이더니 거대한 눈덩이가 되어 강서준을 향해 날아갔다.강서준은 형검을 뽑아 들고 크게 휘둘렀다. 검은 공기와 맞닿은 순간 영롱한 빛을 내며 검기를 뿜어냈다. 허공에서 갈라진 눈덩이는 눈꽃으로 흩어져 바닥에 내려앉았다.강서준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전방을 바라봤다. 커다란 암석 위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백포의 노인은 하얀 수염에 둥근 얼굴형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뒷짐을 진 채로 나무 위에 서 있는 강서준을 바라봤다."대하에 언제 자네 같은 고수가 나타난 거지? 젊은 나이에 꽤 강한 진기를 지녔군. 천산대회가 열리기 전에 우리 천산파는 손님을 대접하지 않아. 그러니 이만 돌아가게나."노인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강서준이 공손한 말투로 답했다."저는 남황의 용왕이자 적염군의 총사령관인 강서준입니다. 천산파의 장문인에게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자네가 누구든 안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신이 오더라도 천산을 오르지 못할 거란 말이다."노인의 태도는 아주 강경했다. 용왕이고 총사령관이고 그는 들어본 적 없었으니 말이다."선배님은 누구십니까? 만약 제가 꼭 올라가야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강서준은 덤덤하게 물었다."하하, 나를 넘어설 자신이 있다면 어디 한 번 해보게나."노인이 큰 소리로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그러자 막강한 기운이 폭발하듯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기운은 그의 손짓을 따라 또다시 눈꽃을 모으기 시작했고, 무궁무진한 힘을 품은 눈덩이는 사정없이 강서준을 향해 날아갔다.강서준은 훌쩍 뛰어올라 수십 미터 뒤로 물러났다.쾅!강서준이 서 있던 나무는 눈덩이에 부딪혀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눈덩이는 눈꽃으로 변해 공중으로 흩어지더니 강서준을 향해 휘몰아쳤다.슥!강서준은 빠르게 검을 휘두르며 눈꽃을 전부 막아냈다."천절십삼검?"노인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자네가 어떻게 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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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천산의 정상은 아주 평탄했다. 아래로 내려다보니 흰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절경이 보였다. 밤이지만 전혀 밤 같지 않은 풍경이었다.노인이 손을 휙 젓자 강력한 기운이 손바닥에서부터 밀려 나왔다. 멀지 않은 곳의 얼음 암석은 뜨거운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순식간에 녹아내렸고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드러났다.노인은 의자로 걸어가 앉으며 강서준에게 말했다."젊은이, 불편해 말고 와서 앉게."강서준은 시종일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봤다. 그는 속으로 노인의 정체를 예측해 봤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천산파의 사람이라는 것밖에 밝혀진 것이 없었다."선배님은 도대체 누구십니까?""하하..."노인은 웃으면서 말을 돌렸다."기다리게. 내 술을 가져오지."노인은 훌쩍 뛰어오르더니 번개와 같은 속도로 100m밖에 나타났다. 그의 속도는 강서준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정말 대단한 경공이야."강서준이 묵묵히 감탄했다. 노인은 몇 초 사이에 강서준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건너편의 산 정상은 이곳과 달리 건물이 꽤 많이 있었다.궁전 앞의 연무장, 젊은 여자가 장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우아할 뿐만 아니라 예리하기까지 한 동작이었다.여자는 한 차례의 수련을 끝내고 동작을 멈췄다. 그녀는 장검을 훌쩍 내던졌고,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녀가 정확히 받아서 검을 거뒀다."소주님의 천산 검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계세요."시녀가 검을 들고 걸어오며 말했다."머지않아 곧 세상에 명성을 날리게 될 거예요."여자의 이름은 진예빈으로 천산파 장문인의 딸이었다."천산파는 천하의 무술을 결합한 곳이니, 천산파의 무술만 잘 익히신다면 분명 그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다른 문파와 가문은 어때? 천산으로 오고 있어?"진예빈이 물었다."아직은 온 분이 없어요.""소주님, 큰일 났습니다. 천산 설련주가 사라졌어요."이때 30대 남자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말했다."뭐? 사라졌다고?"진예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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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이건 무슨 술이에요?"강서준은 입을 떡 벌리며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이건 천산 설련주야. 설련 성수라고 부르기도 하지."강서준은 술잔을 들어 올려 냄새를 맡았다. 몇 방울밖에 안 되기는 하지만 진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몸속의 진기가 벌써 날뛰기 시작했다."참 신기한 술이네요."강서준이 감탄하며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려고 할 때, 노인이 재빨리 가로채며 말했다."이 술을 마시려거든 자격이 있어야 해."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 노인은 지금의 상황을 즐기는 듯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강서준은 아쉬운 마음에 술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정말이지 신기한 술이었다. 잠깐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진기가 반응을 보이니 말이다. 만약 한 모금 마시면 어마어마한 위력을 자아낼 게 분명했다."어떤 자격이요?""천산 설련주는 백 년에 한 번 담글 수 있는 천산파의 보물이네. 한번 담글 때 250g 정도 밖에 안 나오는데 이제는 이것밖에 남지 않았어. 장문인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후계자에게 남긴 물건이라지."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더욱 기대하기 시작했다.노인이 이어서 말했다."술을 마시기 전에 질문이 있어.""네, 물으세요.""자네는 무술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강서준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멈칫했다. 무술의 개념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강서준은 신체를 단련해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 무술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오직 복수 하나만 바라보고 말이다. 지금은 국가를 지키고 지인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술을 수련하고 있다. 그 외의 개념에 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었다."모르겠습니다."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그러면 조금 다르게 물어보마. 자네는 무엇 때문에 무술을 수련하나?"강서준이 답했다."처음에는 힘과 권력을 얻어 복수하기 위해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가와 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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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강서준은 술을 한 방울만 마셨을 뿐인데 벌써 그 위력이 느껴졌다. 몸은 마치 불 속에 있는 것 같았고 진기가 장작이 되었다. 그는 한 치의 낭비도 없이 모든 기운을 흡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노인은 멀지 않은 곳의 절벽에 서서 뒷짐을 진 채로 먼 곳을 내다보고 있었다.밤은 그렇게 빠르게 지나갔다.강서준은 설련주 한 방울을 밤새 수련하고 나서야 완전히 흡수했다. 그의 진기는 하룻밤 새에 눈에 띄게 짙었다. 드디어 수련을 끝낸 그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선배님."노인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훌쩍 강서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더니 느긋하게 말했다."벌써 수련을 끝낸 것이냐? 꽤 대단하구나."강서준도 따라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덕분에 진기가 엄청 강해졌습니다. 진기가 이토록 자유롭고 생명력이 넘친 것은 또 처음입니다.""그래?"노인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했다."7단의 문턱에 도달한 모양이구나."강서준은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건 6단 장성이라는 말인가?'강서준은 자신이 이토록 큰 발전을 이룩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노인이 이어서 말했다."젊은 나이에 6단 장성이라니... 신기하군. 그렇다고 해도 자만하면 안 된다. 7단까지 한 걸음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한 걸음이 하늘의 별 따기이니 말이다. 얼마나 많은 천재가 평생 6단 장성에 머물렀는지 자네도 잘 알고 있지?"5단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임독맥과 기경팔맥을 뚫어야 하는 반면, 6단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진기화형을 배워야 한다. 7단으로 돌파하는 비결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7단의 경계에 들어선 사람이 너무 적은 나머지 정보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8단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강서준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선배님, 7단이란 어떤 것입니까?""7단은 감지라고 부르기도 한단다.""감지요?""그래. 7단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구가 있어. 첫째는 끊임없이 순환되는 생명력 강한 진기야. 이 요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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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노인은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그러자 숨 막히는 기세가 밀려 나와 설산의 붕괴를 멈췄다."이... 이 기운은...?"강서준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그는 노인을 빤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이는 강서준도 잘 아는 기운이었다. 서릉산에서 남궁철을 상대할 때, 이와 비슷한 기운이 천하의 무술인을 놀라게 한 적 있었다. 그가 알기로 이 정도의 기운은 8단인 반천에 속했는데, 이곳에서 다시 같은 기운을 느낄 줄은 몰랐다."선배님은 8단이었습니까?!""하하..."노인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은 강서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강서준은 입을 크게 벌렸다. 천산에 오자마자 8단 고수를 만날 줄이야. 역시 천산은 고대 무술계의 중심지다웠다.강서준은 심호흡하고 놀란 심장을 진정시켰다. 운 좋게 엄청난 무술 선배를 만났으니, 이참에 제대로 가르침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는 무술에 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건너편의 산 정상.이곳에는 오랜 역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궁전이 아주 많았다. 궁전 앞에는 숱한 사람이 모여서 진지한 표정으로 구름에 가려진 산맥을 바라봤다."너무 무서운 힘이에요. 먼저 설산을 흔들어 눈사태를 만들고, 또 8단의 힘으로 막아내다니. 도대체 누가 이 정도의 힘을 갖추고 있는 거죠? 혹시 우리 천산파에 대한 도발은 아닐까요?""저곳은 천산지전에요. 200년 전, 천하의 무술가가 모여 비적 신행육결을 두고 다투느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죠. 신행육결은 결국 천산지전에서 사라졌고 문주님은 금지된 구역으로 지정했어요. 지금까지도 저곳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소주님, 지금 당장 문주님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맞아요. 천산지전에 몰래 올라가 눈사태까지 일으키는 것을 보면 우리 문파에 대한 도발이 분명해요."진지한 표정의 사람들 앞에는 20대 여자가 서 있었다. 하얀색 치마를 입고 있는 여자는 마치 이슬만 먹고 자란 선녀와 같았다. 그녀는 천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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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8단 반천은 오직 기세만으로도 바람과 구름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니 진풍이 느끼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천산대회가 곧 시작할 기점에서 8단 고수가 도발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버지, 천산파의 영역에서 이런 일을 저지른 건 명백한 도발이에요. 백 년 전의 손해에서 금방 회복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공격당한다면 아마..."진예빈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설련주가 도둑맞았어요.""뭐?"진풍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설련주가 도둑맞았다고? 언제?""어제요.""창고를 지키고 있는 장로 중에는 6단 고수도 있어. 그렇다는 건 아주 강한 도둑이라는 말이네.""아버지, 술 도둑이 기세를 풀어 저희에게 도발한 건 아닐까요?""충분히 가능해."진풍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번 일도 쉽게 볼 일은 아니겠구나. 천산 대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심히 걱정되는군.""아버지, 이제 어떡해요?""우리 함께 나가자꾸나."진풍이 몸을 돌려 동굴 밖으로 나섰다. 진예빈은 말없이 뒤따랐다.두 사람은 그렇게 설산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예빈아, 내가 폐관 수련하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보거라."진풍이 물었다. 곧 있으면 천산대회가 열리게 되니 세상은 조용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진예빈은 얼마 전 천산을 나가 외세를 살펴보기도 했기에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외세에 관심이 없었던 진풍은 종종 그녀를 통해 소식을 알고는 했다.진예빈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최신 소식을 말하기 시작했다. 4대 고족의 내란, 강씨 가문과 남궁문파의 약혼 및 파혼은 물론이고 강서준이 납치당하고 천하의 무술가가 서릉산에 모인 등 교토를 위주로 일어난 중요한 일을 전부 말했다.천산파는 종래로 설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외세의 일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소주인 진예빈은 가장 많은 소식을 알고 있었다. 특히 최근 명성을 얻기 시작한 강서준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보기까지 했다."강서준?"진풍은 약간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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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같은 시각.강중의 군사 구역.따로 동떨어진 방 주변에는 전신 무장한 군인들로 가득했다.이때 방문이 열리고 강영이 걸어 나갔다. 군인들은 바로 앞길을 막아섰고 털썩 무릎을 꿇더니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강영 님, 제발 방에서 나오지 마십시오. 두 분이 떠나시면 저희가 군법으로 처벌받습니다. 군복을 벗는 건 기본이고 총살당할 수도 있단 말입니다."군인의 말을 들은 강영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어젯밤 이미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군인들 때문에 여태껏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김초현도 걸어 나와서 무릎 꿇고 있는 군인들을 바라봤다. 특훈에 참여한 적 있는 그녀는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군인의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소요왕을 불러줘요. 직접 만나봐야겠어요.""안 됩니다, 초현 님. 사령관님은 출장 가셨습니다. 당분간 돌아오시지 못할 겁니다."김초현의 지시에 군인이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자 김초현은 어두운 안색으로 손을 들어 엄청난 힘을 만들어 내더니 분노 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얼른 가서 불러오지 못해요? 죽고 싶어요?""사령관님은 진짜 출장 가셨습니다. 이러신다고 해도 못 돌아오십니다."군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강영은 김초현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됐어요, 초현 씨."김초현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다고 해서 계속 갇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서준 씨가 죽게 생겼는데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급해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에요."강영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김초현이 말했다."소요왕은 분명히 군사 구역에 있어요. 이거 다 저희를 안 만날 핑계를 찾는 거라고요. 저는 오늘 무슨 수를 써서라든 소요왕을 만나야겠어요."김초현은 강영의 손을 잡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군인들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기 시작했다."두 분을 놓치면 저희에게는 죽을 길밖에 없습니다. 가시려거든 저희의 시체를 밟고 가십시오.""그게 무슨..."김초현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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