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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천산은 남황의 천산관과 달랐다.

천산은 대하의 동부에 있었다. 2만km의 천산산맥은 대하를 꿰뚫었고 지도에서 용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대하의 동부는 용의 머리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줄곧 대하의 어머니 산으로 불려 왔다.

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교토를 떠나 천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도시인 천지시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그는 형검을 품에 놓은 채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다.

비행기는 금방 천지시에 도착했다.

"천지시에 도착했습니다."

강서준은 눈을 감고 있다가 어느샌가 잠들어버렸다. 그는 귓가에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온 후에야 정신 차리고 물었다.

"도착했어요?"

"네."

스튜어디스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강서준이 비행기에 올라타서부터 줄곧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보안 검색은 어떻게 통과했을지 모를 커다란 검을 들고 있으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일부러 더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모자를 꾹 눌러 쓴 데다가 선글라스까지 낀 관계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강서준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몸을 일으켰다. 이사빈은 여전히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길을 막고 있었다.

"왜 그러고 있어요?"

강서준은 스튜어디스 이사빈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물었다.

"지나가게 잠깐 비켜줄래요?"

"죄송합니다."

이사빈은 황급히 몸을 비켰다.

강서준은 형검을 든 채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사빈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나처럼 예쁜 여자를 어떻게 보는 체도 하지 않을 수 있지? "

이사빈은 자기 얼굴과 몸매에 자신이 넘쳤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라는 의미의 미스 스튜어디스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천만 명에 달하는 팬도 있었다. 대부분 남자가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플러팅은 질리도록 받아왔다.

"나처럼 예쁜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걸 봐서는 게이인 게 분명해."

이사빈은 입을 삐죽이며 일을 계속했다.

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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