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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노인은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그러자 숨 막히는 기세가 밀려 나와 설산의 붕괴를 멈췄다.

"이... 이 기운은...?"

강서준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그는 노인을 빤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는 강서준도 잘 아는 기운이었다. 서릉산에서 남궁철을 상대할 때, 이와 비슷한 기운이 천하의 무술인을 놀라게 한 적 있었다. 그가 알기로 이 정도의 기운은 8단인 반천에 속했는데, 이곳에서 다시 같은 기운을 느낄 줄은 몰랐다.

"선배님은 8단이었습니까?!"

"하하..."

노인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은 강서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강서준은 입을 크게 벌렸다. 천산에 오자마자 8단 고수를 만날 줄이야. 역시 천산은 고대 무술계의 중심지다웠다.

강서준은 심호흡하고 놀란 심장을 진정시켰다. 운 좋게 엄청난 무술 선배를 만났으니, 이참에 제대로 가르침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는 무술에 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건너편의 산 정상.

이곳에는 오랜 역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궁전이 아주 많았다. 궁전 앞에는 숱한 사람이 모여서 진지한 표정으로 구름에 가려진 산맥을 바라봤다.

"너무 무서운 힘이에요. 먼저 설산을 흔들어 눈사태를 만들고, 또 8단의 힘으로 막아내다니. 도대체 누가 이 정도의 힘을 갖추고 있는 거죠? 혹시 우리 천산파에 대한 도발은 아닐까요?"

"저곳은 천산지전에요. 200년 전, 천하의 무술가가 모여 비적 신행육결을 두고 다투느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죠. 신행육결은 결국 천산지전에서 사라졌고 문주님은 금지된 구역으로 지정했어요. 지금까지도 저곳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소주님, 지금 당장 문주님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천산지전에 몰래 올라가 눈사태까지 일으키는 것을 보면 우리 문파에 대한 도발이 분명해요."

진지한 표정의 사람들 앞에는 20대 여자가 서 있었다. 하얀색 치마를 입고 있는 여자는 마치 이슬만 먹고 자란 선녀와 같았다. 그녀는 천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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