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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8단 반천은 오직 기세만으로도 바람과 구름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니 진풍이 느끼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천산대회가 곧 시작할 기점에서 8단 고수가 도발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천산파의 영역에서 이런 일을 저지른 건 명백한 도발이에요. 백 년 전의 손해에서 금방 회복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공격당한다면 아마..."

진예빈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설련주가 도둑맞았어요."

"뭐?"

진풍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설련주가 도둑맞았다고? 언제?"

"어제요."

"창고를 지키고 있는 장로 중에는 6단 고수도 있어. 그렇다는 건 아주 강한 도둑이라는 말이네."

"아버지, 술 도둑이 기세를 풀어 저희에게 도발한 건 아닐까요?"

"충분히 가능해."

진풍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번 일도 쉽게 볼 일은 아니겠구나. 천산 대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심히 걱정되는군."

"아버지, 이제 어떡해요?"

"우리 함께 나가자꾸나."

진풍이 몸을 돌려 동굴 밖으로 나섰다. 진예빈은 말없이 뒤따랐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설산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예빈아, 내가 폐관 수련하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보거라."

진풍이 물었다. 곧 있으면 천산대회가 열리게 되니 세상은 조용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진예빈은 얼마 전 천산을 나가 외세를 살펴보기도 했기에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외세에 관심이 없었던 진풍은 종종 그녀를 통해 소식을 알고는 했다.

진예빈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최신 소식을 말하기 시작했다. 4대 고족의 내란, 강씨 가문과 남궁문파의 약혼 및 파혼은 물론이고 강서준이 납치당하고 천하의 무술가가 서릉산에 모인 등 교토를 위주로 일어난 중요한 일을 전부 말했다.

천산파는 종래로 설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외세의 일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소주인 진예빈은 가장 많은 소식을 알고 있었다. 특히 최근 명성을 얻기 시작한 강서준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보기까지 했다.

"강서준?"

진풍은 약간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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