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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천산파의 전 장문인은 맹주의 자리까지 오른 적 있기에 지금까지도 대하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니 현 장문인도 실력이 약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강서준은 심호흡하며 휴대폰을 꺼내 교토에 있는 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되었고 이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수님, 무슨 일 있으세요?"

"내가 녹음 하나 보내줄 테니까 누구의 목소리인지 찾아줄 수 있어?"

"네, 그럼요."

"강영이랑 초현 씨는 강중으로 돌려보냈어?"

"네, 돌려보냈어요. 그리고 천수님의 요구에 따라 방안에 가뒀어요."

"조심해."

강서준이 말했다.

"둘 다 무술인이라 가둬 두기 쉽지 않을 거야. 특히 초현 씨는 진기가 강해서 내가 누른 혈 자리로는 하루도 못 버텨. 둘이 나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군사 구역 애들은 절대 못 막아."

강서준은 잠깐 생각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아니면 둘한테 방에서 나온 순간 간수의 목이 날아갈 거라고 전해줘. 마음 약한 여자들이니까 남의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

강서준은 자신이 누른 혈 자리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분명 정신을 차리자마자 천산으로 오려고 할 것이다. 그들이 무모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이혁이 답했다.

비록 최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초현이 강해진 것만큼은 아주 명확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설명을 보태지 않아 이혁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지시를 끝낸 강서준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형검을 품에 안고 공항 길가에 앉은 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멍때렸다.

천지시의 공항은 천산과 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천산파의 장문인을 죽이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그는 자신의 지인을 구하겠다고 애꿎은 사람을 죽일 위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서청희 등과 SA 일가가 위험해지니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강서준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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