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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비행기에서부터 궁금했던 강서준의 정체를 직접 확인하고 나자 도무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가, 강서준이다!'

강서준은 대하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이사빈은 놀란 나머지 질식감마저 들었고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져 갔다. 그녀는 비행기에서 강서준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대하 전쟁의 신, 흑룡군의 총사령관 흑룡, 대하 제일 신의, 남황의 용왕, 그리고 적염군의 총사령관 천수인 몸을 말이다.

"아... 네?"

강서준은 눈앞의 여자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비행기에서 짧게 마주친 것으로 얼굴을 기억하기는 어려웠다.

"서, 서준님... 아니, 용왕님... 아니, 천수님..."

이사빈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강서준은 그녀가 오랫동안 좋아하고 존경해 온 사람이었다. 그 충격에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잃은 그녀는 팔을 벌려 강서준을 향해 달려갔다.

강서준은 가볍게 옆으로 피해 갔다. 그러자 이사빈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져 갔다. 강서준은 손을 들어 보이지 않는 힘을 만들어 내 그녀를 다시 잡아 세웠다.

뒤늦게 정신 차린 이사빈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혼잣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넘어지다가 어떻게 다시 일어난 거지?"

이사빈은 그 이유를 자세히 생각할 새도 없이 몸을 돌렸다. 강서준인 이미 형검을 들고 훌쩍 멀어져갔다.

"서준 님, 잠깐만요."

이사빈은 캐리어를 질질 끌며 쫓아갔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던 그녀는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발목을 삐끗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뼈를 찌르는 고통 때문에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서준은 시내에 오래 남아있지 않고 지프차 한 대를 렌트해서 천산으로 향했다. 천산은 천지시에서 차로 꼬박 하루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었다. 강서준 정도 되는 무술가는 진기로 차를 움직여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범하게 운전했다.

번화한 도시를 벗어나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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